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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만나고 오자마자 제주도민에게 사과한 원희룡, 왜
또다시 우려되는 총선 마케팅
임병도 | 2020-01-23 09:31:22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1월 23일 오전 11시 원희룡 제주지사가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만났습니다. 면담 이후 제주로 내려온 원희룡 지사는 기자 간담회를 갖고 제주도민에게 ‘사과’를 했습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왜 황 대표를 만나고 온 뒤 사과를 했을까요? 그의 당적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원희룡 지사는 2000년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해 국회의원이 됐습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새누리당(자유한국당) 후보로 제주지사에 당선됐습니다. 2016년 새누리당을 탈당한 원 지사는 바른정당 창당에 참여했습니다. 이후 바른미래당(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통합) 소속으로 당적을 유지하다가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탈당해 무소속으로 제주지사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당시 원 지사의 재선은 제주의 인물론을 강조한 ‘무소속 전략’이 통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원 지사가 바른미래당이나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했다면 당선되기 어려웠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중앙정치 진출 NO’ 발언 한 달 뒤 혁통위 참여

지난해 원희룡 지사는 ‘원더풀TV’라는 유튜브 채널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는 등 중앙 정치 관련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중앙정치를 꿈꾸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2020년 제주인터넷기자협회 신년대담에서 중앙정치에 복귀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왔습니다. 원 지사는 “중앙정치 진출은 없다”라며 “도민만 바라보겠다”고 말했습니다.

1월 21일 박형준 혁신과통합추진위(혁통위) 위원장이 제주를 찾아 원희룡 지사에게 보수 통합 신당에 참여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원 지사는 숙고하겠다고 답변했습니다.

원 지사는 불과 반나절만에 “혁통위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중도 보수 세력의 통합과 신당 창당 움직임에 적극 공감한다”며 “저 역시 이런 흐름에 미력하게나마 힘을 보태겠다”라며 혁통위 합류 의사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곧바로 다음날 서울로 올라가 오전 10시 혁통위 회의에 참석하고 11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면담을 했습니다. 초고속 중앙정치 복귀 행보였습니다.

중앙정치에 합류하지 않겠다고 밝힌 뒤 불과 한 달 만에 입장을 번복해서인지, 기자들과 만난 원 지사는 “무소속 도지사 신분을 변경할 때 도민의 의견을 구하겠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그 과정이 생략됐다”며 사과했습니다.

또다시 우려되는 총선 마케팅

2016년 20대 총선에서 제주 지역 일부 후보들은 원희룡 지사와 찍은 사진을 내걸고 선거운동을 했습니다. 비록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현직 지사가 총선 마케팅을 묵인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1월 22일 기자간담회에서 4.13총선을 앞두고 원 지사가 보수통합 신당의 총선 마케팅에 활용될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이에 대해 원 지사는 “우선 도지사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4년 전 당시에는 박근혜 정권이었고, 제가 도지사가 된 지 얼마 안 된 상황이었고, 지금은 정치상황이 전혀 다르다”며 “그동안 경험과 도민정서도 잘 알기 때문에 염려를 끼치는 행동은 자제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원 지사는 “아직 당이 창당된 것은 아니지만 창당작업에 일정한 역할을 해야 한다면 당연히 입당하게 될 것”이라며 중앙정치 합류에 대한 굳은 의지를 보였습니다.

중앙정치 합류로 제주도정에 소홀해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업무공백은 염려하지 말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다”고 반박했습니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중앙정치로의 진출은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한 뒤 불과 한 달만에 말을 바꾸자, 제주 도민 사회의 비판 여론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정치 활동을 위해 중앙으로 가겠다는 원 지사를 말릴 수는 없지만, 도민과의 약속을 손쉽게 뒤집는 그의 말을 계속 신뢰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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