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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의 부인한 대통령의 명령, ‘촛불 끄고 광장 떠나라’
‘잘못 없다’ ‘억울하다’ 탄핵 대오 흔들어 무너뜨리려는 계략
육근성 | 2016-11-30 11:41:30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단 한 순간도 저의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고 작은 사심도 품지 않고 살아왔다. 지금 벌어진 여러 문제들 역시 저로서는 국가를 위한 공적 사업이라고 믿고 추진했던 일들이다.”

대통령이 3차 대국민담화에서 한 말이다. 검찰이 ‘대통령은 공정정범’이라고 밝힌 모든 혐의를 정면으로 부인한 셈이다. 그러면서 “(불거진 혐의와 관련해) 어떠한 개인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자신에겐 죄가 없다는 얘기다.


‘잘못 없다’ ‘억울하다’

드러난 혐의사실을 “주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발생한 일로 치부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에 대한 경위는 가까운 시일 안에 소상히 말씀 드리겠다”는 말까지 했다. 실수일 뿐인데 이것을 중대혐의로 몰아가는 건 부당하다는 뉘앙스가 풍기는 발언이다. 향후 해명할 기회를 갖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을 보면, 여전히 자신이 억울하다고 보는 모양이다.

그러면서 과감하게 공을 국회로 넘겼다.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 결정에 맡기겠다… 여야가 논의해 안정되게 정권을 이양할 방안을 만들어 주면 그 일정과 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직을 물러나겠다”

‘임기단축’이라는 용어를 썼다. 탄핵은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의중이 내포된 표현이다. 임기를 단축하려면 개헌을 하는 수밖에 없다. 또 다시 개헌 카드를 꺼내들었다. 왜 일까?

비박계를 겨냥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비박계 좌장인 김무성 의원은 탄핵에 앞장서자고 말하면서도 “개헌과 함께 논의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개헌을 매개로 비박계와 공감대를 형성해 보자는 계략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비박계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대통령이 일단 ‘물러나겠다’고 밝힌 이상 탄핵을 밀어붙이는 게 부담이 될 것이다. 게다가 대통령이 개헌을 암시한 상태다. 이 기회를 개헌정국으로 몰아가려야 한다는 요구가 비박계 내에서 불거질 수 있다.


탄핵 대오 흔들어 무너뜨리려는 계략

‘탄핵 대오’에 이상이 생길 수도 있다. 이것이 이번 담화의 목적일 것이다. 비박을 묶어두는 것에서 머물지 않고 야3당도 흔들어보자는 저의가 깔린 담화로 보인다. 국민의당도 개헌에 적극적이다. 개헌 카드를 던질 경우, 야권 내부에 균열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이를 염두해 둔 포석으로 보인다.

대통령은 국회를 압박했다.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방안을 내놓으라는 요구를 했다. 물러날 사람이 물러나라는 국회를 향해 방안을 마련해 달란다. 참 엉뚱한 요구다.

그러면서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고 잘라 말했다. 대체 무엇을 내려놓았다는 건지 알 수 없다. 내려놓은 게 없다. 하나도 없다. 말로만 내려놓은 셈이다. 국회에 공을 넘긴 것을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고 비틀어 말하는 대통령. 그의 화법에는 변화가 없다. 


대통령의 명령 ‘촛불 끄고 광장을 떠나라’

이러면서 “대한민국이 혼란에서 벗어나 본래의 궤도로 돌아가길”이라는 당부까지 첨언했다. '광장의 촛불'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제 촛불을 끄라는 얘기로 들린다.

검찰이 적시한 혐의내용에 국민들은 경악하며 치를 떨고 있다. 그런데도 “작은 사심도 품지 않고 살아왔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대통령. 자신이 무슨 잘못을 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다는 세간의 지적을 입증해 주는 대목이다.

엄청난 국정농단 사태를 보며 억장이 무너지는 국민들. 외신들은 이제 대한민국을 대놓고 조롱한다. 이 지경인데 대통령은 국정농단이 아니라 “국가를 위한 공적인 사업”이라고 주장한다. 공과 사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천번만번 옳다는 걸 또 다시 보여준 셈이다.

내려놓은 게 하나도 없다. 그런데도 “내려놓았다”고 우긴다. 그러면서 “본래의 궤도로 돌아가라”고 말한다. 촛불을 향한 대통령의 ‘명령’인가? 이런 명령 말이다. ‘촛불을 끄고 당장 광장을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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