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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적 박정희, ‘5.16도로’ 개명하자는 제주도민들
‘여의도 ‘민족의 광장’을 ‘5.16광장’으로 바꾼 박정희’
임병도 | 2017-01-07 17:31:34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제주도 5.16도로 기념비에 빨간색 페인트로 ‘독재자’라는 글씨가 써져있다. ⓒ제주의 소리

지난해 12월 15일 제주도 ‘5.16도로’ 기념비를 누군가 훼손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기념비에는 ‘독재자’,’유신 망령’ 등의 글씨와 함께 곳곳이 빨간색 페인트로 칠해져 있었습니다. (관련기사: 탄핵 정국에 ‘박정희 흔적’도 수난…한라산 5.16도로 기념비 훼손)

제주시는 ‘5.16도로 기념비’가 훼손되자 보이지 않도록 덮개를 씌어 놓았고, 이후 서둘러 낙서를 지우고 다시 공개했습니다.

이 낙서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과 함께 박정희 유신 시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벌인 일로 추정됩니다.

이미 ‘5.16도로’는 예전부터 유신 시대의 잔재로 개명하자는 움직임이 제주도에서도 여러 차례 나왔었지만, 무산됐습니다.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는데 바로 지금의 ‘여의도 공원’입니다.


‘여의도 ‘민족의 광장’을 ‘5.16광장’으로 바꾼 박정희’

‘여의도 공원’은 원래 1916년 일제가 건설한 여의도 비행장이었습니다. 서울 중심부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 때문에 1933년 일본군이 김포에 비행장을 건설한 이후에도 계속 사용됐습니다.

▲여의도공원의 원래 명칭은 가칭 민족의 광장이었다. 그러나 박정희는 5.16광장으로 정했다. ⓒ1971년매일경제

1970년 박정희는 양택식 서울시장을 불러다가 여의도에 대광장을 만들라고 직접 지시합니다. 처음 광장 설계안은 녹지나 화단 등이 포함된 도심 속 공원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박정희는 녹지가 포함된 설계안을 모두 반려하고, 아스팔트 포장만 있는 광장으로 바꿉니다.

박정희가 아스팔트 포장만 있는 광장으로 조성한 이유 중의 하나는 전쟁이 났을 때 군사용 비행장으로 쓰기 위한 목적도 있었습니다. 광장에 있는 여의도벙커는 서울시 요새화의 목적 또는 국군의 날 행사 등에 대통령과 주요 요인들이 대피하도록 만든 시설이라는 서울시의 추정도 있습니다.

처음 공사를 시작할 때만 해도 가칭 ‘민족의 광장’이라고 했습니다. 준공될 무렵 ‘①민족의광장, ②통일의광장, ③서울대광장, ④여의도대광장, ⑤5.16광장’을 놓고 고심했습니다. 하지만 박정희는 이미 ‘5.16광장’으로 이름을 정해 놓았습니다. 그래서 30대 이후는 ‘5.16광장’으로도 기억합니다.

당시 ‘민족의 광장'(가칭)을 ‘5.16광장’으로 정하면서 내세운 이유는, 헌법 전문에 규정한 4.19와 5.16 정신을 이어받은 근대화의 상징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헌법 전문에 있는 5.16정신은 박정희가 쿠데타를 정당화하기 위해 넣은 단어입니다.

▲1974년 5.16광장에서 열린 북괴남침야욕 강력규탄 100만 시민대회 ⓒ매일경제

박정희는 ‘5.16광장’을 군사용 이외에도 체제 선전의 목적으로도 조성했습니다. 마치 북한 등 독재국가에서 독재자들이 광장에서 수백만 명을 놓고 연설을 하는 벌이는 모습과 비슷했습니다. 5.16광장은 이름 그대로 체제 선전을 위한 독재자의 공간이었습니다.

박정희의 목적대로 ‘5.16광장’에서 가장 많이 열렸던 행사는 정권을 유지하기 위한 ‘반공대회’였습니다. 선거 전이나 독재 정권에 대한 비판이 일어나는 무렵이면 여지없이 ‘북괴남침강력규탄 100만 시민대회’등 관변단체를 동원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5.16광장’은 1997년부터 광장 공원화 사업이 추진되면서 ‘여의도광장’으로 바뀌었고, 1999년 지금의 ‘여의도공원’으로 개장하면서 도심 속 녹지이자 시민의 공간으로 바뀌게 됐습니다.


‘개통도 되기 전에 정해진 ‘5.16도로’

제주 ‘5.16도로’의 시작은 일제 강점기 만들어진 ‘하치마키’라고 부르는 도로였습니다. 태평양 전쟁이 막바지로 치닫자 일본군은 마지막 결사항전지로 제주를 선택했습니다.

일제는 제주 전역에 지하갱도와 벙커 등을 만들어 요새화했습니다. 당시 진지가 있던 오름과 한라산 자락을 연결해 무기와 탄약, 보급품을 운반했던 도로의 모양이 ‘머리띠를 두른 모양’처럼 생겼다고 하치마키 도로라고 불렀습니다.


▲제주 5.16도로의 원래 명칭은 ‘횡단도로’였다. ⓒ제주시청

군사용 목적과 산림 자원을 수탈하기 위해 일제가 만든 하치마키 도로를 포장하고 확장한 시기는 5.16군사쿠데타 이후 제주 계엄사령관으로 부임했던 김영관 제주도지사 때였습니다.

1962년 김영관 도지사는 군사정부에 건의해 장비와 국토건설단 인력을 지원받아, 너비 너비 6m, 포장폭 4m, 총길이 41.16km 세주와 서귀포를 횡단하는 포장도로를 1969년에 준공했습니다.

당시 험준한 산악 지형을 포장도로로 만든 것은 인력이었습니다. 박정희는 국토건설단이라는 이름으로 병역기피자나 폭력배 등은 물론이고 무고한 시민까지 불법으로 잡아다가 건설현장에 투입했습니다.

당시 쿠데타 세력이었던 김영관은 국토건설단 일부를 지원받아 부족한 장비 대신 인력으로 도로를 포장했습니다. ‘5.16도로’를 건설하면서 수많은 목숨이 사라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희생은 사라지고 불법적인 군사쿠데타만 기억하는 ‘5.16도로’라는 이름만 남았습니다.
▲5.16도로 곳곳에는 박정희대통령이라고 새겨진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제주블로거파르르

‘5.16도로’의 원래 명칭은 ‘횡단도로’였습니다. 1962년 3월 23일 기공식을 한 ‘횡단도로’는 개통이 되기도 전인 1963년에 ‘5.16도로’라는 기념비가 세워지기도 했습니다. 기념비에 새겨진 박정희의 휘호는 청와대를 방문한 제주도 공무원이 받아 왔다고 하는데, 정확한 유래는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5.16도로’ 곳곳에는 기념비가 세워져 있는데, 과연 이 도로를 100% 완벽하게 박정희만의 공이라고 할 수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먼저 포장 공사 이전인 1958년 일제강점기 때 이용하다 중단된 도로를 복구하는 1차 공사가 완료됐었습니다. 2차 공사로 총 복구공사 예정 거리 30km 중 절반에 가까운 거리가 복구되기도 했습니다. 도로를 포장한 시기는 1969년이었지만, 이미 관련 공사는 진행 중이었고, 군사쿠데타가 아니었어도 언젠가는 완공될 도로였습니다.

‘5.16’도로의 정식 명칭은 ‘1131번 국도’입니다. 국도명이 있었지만, ‘5.16도로’라고 사람들에게 불리는 까닭은 군사쿠데타 이후 ‘5.16’을 정당화하기 위한 미화 작업 때문이었습니다. 박정희 정권 시절에 공무원과 관제단체, 어용 언론을 통한 미화와 세뇌작업으로 ‘1131번 국도’는 지금까지 ‘5.16도로’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언제적 박정희, ‘5.16도로’ 개명하자는 제주도민들’

‘5.16도로’를 개명하자는 움직임은 제주에서 몇 차례 있었습니다. 1997년 서울 5.16광장이 여의도광장으로 바뀌자, 제주범도민회는 군사잔재가 남아 있는 5.16도로를 개명하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후에도 몇 차례 개명 운동이 벌어졌지만 대부분 실패했습니다.
▲서귀포신문이 실시한 5.16도로 개명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7%가 변경하자고 답했다 ⓒ서귀포신문

서귀포신문은 인터넷을 통해 ‘516도로’ 개명에 관한 설문 조사를 했습니다. 516도로 명칭 변경에 대한 질문에 87.3%의 응답자가 ‘변경해야 한다’고 응답했습니다. (관련기사:“516도로 명칭 바꿔야”)
‘5.16도로’ 개명에 대해서 찬성하는 도민들이 많지만, 변경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도민들의 무관심’과 ‘원희룡 도정의 의지 결여’를 손꼽았습니다.
“516도로 명칭을 변경하길 바란다면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라는 서술형 질문에는 아래와 같은 의견들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올바르지 않은 역사 청산/박정희 박근혜가 부끄럽다’

‘평화의 섬 제주도에 어울리지 않는 폭력적인 이름이므로’
‘5.16쿠테타 이름을 쓴다는 것은 수치라고 생각합니다!’
‘5.16 쿠데타가 떠올라서 무섭다. 계엄령이나 서북청년단이 와서 학살을 일으키는 장면을 연상하게 한다’
‘아무생각 없이 불리는대로 불렀는데, 지금 그 의미를 알고 난 후 변경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군사정변을 기념하고 정당화하는 꼴이 된다. 4.3의 땅에서 이런 반민주적이고 비평화적인 도로명은 바뀌어야 한다’

“516도로 명칭을 그대로 두길 바란다면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는 ‘굳이 바꿀 이유가 없어서’, ‘그대로 부정적 역사의 의미도 알아야 한다’, ‘이제까지 잘 이용하다 왜 그러는지 모르겠네’. ‘박근혜하고 연결하면 안 되지, 마땅한 명칭이 없다’ 등의 답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2010년 제주에 처음 이주하면서 깜짝 놀란 것이 ‘5.16도로’라는 명칭이 존재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언제적 박정희인데 아직도 ‘5.16쿠데타’라는 명칭이 사용되는지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혹자는 부끄러운 역사도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고 합니다. 당연합니다. 그러나 부끄러운 역사의 기록을 꼭 명칭으로 남길 필요는 없습니다.

‘5.16도로 기념비’ 옆에 ‘이 도로는 원래 횡단도로였지만, 박정희의 군사 쿠데타 미화 작업으로 ‘5.16도로’로 지정됐다가 제주도민들의 요구로 ‘한라산로'(가칭)로 변경됐습니다.’라는 안내문을 세워 놓으면 됩니다.

우리 아이들이 제주에 살면서 평생 지나다닐 ‘5.16도로’
제주 촛불집회에 나가서 ‘박근혜 퇴진하라’를 외치면서도 정작 제주에 남아 있는 쿠데타를 정당화하는 도로명조차 바꾸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끄러운 역사를 다시금 아이들에게 물려줄 수는 없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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