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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지금, 이 혹성에서 일어나는 일 29
온난화 저지를 위해 들고 일어나는 여성들
김종익 | 2022-05-23 11:20:08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지금, 이 혹성에서 일어나는 일  29
- 온난화 저지를 위해 들고 일어나는 여성들

모리 사야카森さやか
프리랜스 기상예보관


5월 8일은 세계적십자의 날. 창시자 앙리 뒤낭Jean-Henri Dunant(1828~1910년)의 탄생일이다. 뒤낭은 스위스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은행원이 되어 방문한 이탈리아에서, 우연히 전쟁에 휘말렸다. 4만 명의 병사가 죽어 가는 지옥 같은 전쟁터에서, ‘인류 모두 형제’라며, 피아 구분 없이 간호하는 여성들의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다고 한다. 귀국 후, 그런 체험을 책으로 기록해, 전쟁에서 중립적인 구호단체 필요성을 설파했다. 뒤낭은 책에 이렇게 썼다.

“여성들의 활약은, 인류의 복지에 없어서는 안 될 요소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더욱 가치 있는 것이 되리라.”

그런 인류의 평화와 풍요를 담당하는 여성들의 마음이 지금 흔들리고 있다. 온난화가 심해지리라는 미래를 눈여겨보며, 자녀 갖기를 주저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어떤 사람은, 정부가 온난화를 막는 노력을 하지 않는 한 엄마는 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또 어떤 여성은, 온난화를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 자녀는 낳지 않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 인간은 생애 동안 많은 자원을 사용하며, 온실 효과 가스를 배출한다. 엄마가 되는 것을 포기하고, 인류의 존속을 두절시키려고 하는 슬픈 현상이다.

여성들을 이런 정도로까지 완강하게 만들 만큼, 지금 기후가 급변하고 있다. 요즘은 어떤 사건이 있었을까. 그럼 여성들의 활약상을 보도록 하자.

■ 위협이 되는 태풍 찬피라

저 아이작 뉴턴은, 불우하게도 세 살 때 어머니로부터 버림을 받고, 쓸쓸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외갓집 정원 있던 사과나무가, 그 위대한 영감으로 이어졌다. 1666년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착상한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하다. 그 나무는 200년 전쯤에 강풍에 쓰러졌지만, 그 나무로 접목해 태어난 직계 자손이, 70년 가까이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식물원에 심겨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이 복제품 나무도 마찬가지로 강풍에 쓰러지고 말았다.

이 나무를 쓰러뜨린 범인은, 저기압 유니스Eunice다. 유니스는 2월에 드물게 보는 강도로 찾아와, 남부 잉글랜드 지방에 관측 역사상 최고 속도인 초속 55m의 강풍을 몰아쳤다. 쓰러진 나무와 날아오는 물건에 맞아 사망한 사람은 다수에 이르고, 런던의 명소인 거대 돔의 지붕이 벗겨지고, 공장의 굴뚝은 아주 간단히 꺾여 버렸다. 소방국도 병원도 계속 울려대는 전화에 압도되고, 기상청은 최대급 경보를 발령해, “생명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심한 날씨가 될 수 있다”라고 주의를 내렸다.

원래 영국의 겨울은, 태풍의 연속이다. 대서양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잇달아 발달해 영국으로 온다. 그래서 그것들을 ‘Storm Gang’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온난화는 이 하늘의 불량배 집단을 흉포화시키고 있는 게 아닐까 하면, 온난화가 태풍의 힘을 키운다는 증거는 없는 모양이다. 그렇지만 기온 상승으로 공기 속의 수증기가 늘어나 강수량이 증가하거나, 해수면 상승으로 해안선 침식과 홍수가 일어나기 쉬워지거나 하여, 앞으로, 한층 피해가 커질 것이라고 한다.

유니스가 뉴턴의 나무를 쓰러뜨렸다고 소개했는데, 기이하게도, 유니스 뉴턴 푸트Eunice Newton Foote(1819~1888년)라는 이름의 여성이, 지금 다시 조명되기 시작했다. 그녀는 200년 전에 살았던 미국인 아마추어 과학자로, 아이작 뉴턴의 먼 친척이다. 실은, 그녀가 세계에서 최초로 이산화탄소 등 기체의 온실 효과를 발견한 ‘기후 과학의 시조’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리고 어쩌면 첫 번째 발견자로 되어 있는 존 틴들John Tyndall(1820~1893년. 아일랜드 물리학자 - 역주)은, 유니스의 논문을 알고 있었을지 모른다는 좀 불온한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거론되기 시작했다.

■ 바다를 건너서도 일찍 피는 벚꽃

그런데 뉴턴의 나무처럼, 왕벚나무도 복제품으로 증식되어, 바다를 건너 세계의 봄을 연출한다. 해외 활약 조의 대표라고 할 그런 존재가, 워싱턴 D.C.의 포토맥강 강변을 채색하는 벚나무 행렬이리라. 이 동양의 미를 보고자 매년 150만 명가량이 방문한다.

올해, 포토맥강 강변의 벚나무는 되게 일찍 피었다. 3월 중순부터 드문드문 피기 시작해, 춘분(3월 21일)에 만개했다. 만개하는 통상 시기는 4월 4일이니까, 정확히 보름이 빨랐다. 덧붙여, 미국의 만개 정의는 70%, 일본의 정의는 80% 개화다.

일본의 벚꽃도 요 몇 해는 일찍 피기 시작했는데, 이런 조기 개화는 워싱턴의 형제 벚꽃도 마찬가지다. 과거 20년간에는, 만개 평균일 보다 일찍 만개한 경우가 15회나 있었고, 100년 전과 비교해 요 몇 해는 엿새나 일찍 만개한다. 봄이 일찍 오는 것은 좋지만, 그렇게 되면 곤란한 것은, 막 피어난 연약한 꽃들이 갑작스럽게 다시 추워지면 얼어붙게 되어, 하룻밤에 말라 버릴 위험이 짙어진다. 2017년에도 그렇게 하여 일찍 핀 꽃의 반이 얼어 죽어 버리고, 만개하지 못했다. 그렇게 되면 사람들은 침울해지고, 경제는 얼어붙는다. 신형 코로나 팬데믹 전의 계산으로는, 워싱턴 벚꽃의 경제 효과는 1억 5,000만 달러나 되었다고 한다.

이 달러 박스 가로수의 원형을, 미국 정부에 처음 제안한 인물이, 기행 작가 엘리자 시드모어Eliza Scidmore다. 일본에 몇 번이나 와서, 꽃놀이를 보고 부러워했다. 그리고 이 문화를 미국으로 확대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어쩌면 이 유명한 여성은, 대개의 인간이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사실을 간파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 방패막이가 된 호주의 어린이

2월 후반부터 3월 초에 걸쳐, 오스트레일리아 동부에 전례가 없는 큰비가 엄습했다. 매일 밤낮 없이 비가 그치지 않고 내렸다. 예를 들면 호수 제3의 도시 브리즈번에서는, 일주일간에 열 달 치 강수량에 해당하는 800mm의 비가 내려, 이때까지의 기록을 대폭 경신했다. 큰 강도 작은 강도 범람해, 1000년에 한 번의 확률로 일어날 수 있는 엄청난 홍수가 발생, 물은 가옥 2층까지 삼키고, 주유소도 지붕만 보이는 상태가 되었고, 호주 전체에서 22명이 사망했다.

위기일발로 구조된 목숨도 있다. Rock-Climber Lisa Parks가, 동료와 함께 토사가 무너진 현장으로 달려가자, 어렴풋이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소리를 의지해 벼랑을 올라가자, 머리까지 진흙에 묻혀 움직이지 못하는 남녀와 그 앞에 8개월가량 된 어린 아기가 진흙 위에 누워 있는 것이 보였다. 마침 그때 아기가 엎드려 있어, 얼굴을 진흙에 묻고 있어 질식해 있었다고 한다. 아기는 아슬아슬하게 구조되고, 부모도 목숨을 건졌다.

오스트레일리아는 지난해에도 홍수가 끊이지 않았다. 2년 전에는 기록적인 산불도 발생해, 코알라 등 30억 마리의 동물이 목숨도 빼앗기고 서식지도 빼앗겼다. 격변하는 기후에 위협을 받는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이번에는 실망스러운 사법 판결이 내려졌다.

“정부는, 온난화로부터 어린이들을 보호할 의무를 진다”고 하는 10대 학생들의 주장을, 법원이 퇴짜를 놓았다. 구체적으로는, 어린이들의 미래를 위해, 탄광 확장 계획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여러 학교가 호소한 재판에서, 일심에서는 정부 측이 패소했다. 그러나 이심에서는 그런 판단이 취소되고, 정부는 보호 의무를 지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오스트레일리아는 전력의 3/4을 석탄으로 조달하고 있으며, 일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세계 평균의 세 배다.

■ 들고일어나는 엄마들

온난화 대책에 미온적인 정부와 사회와는 대조적으로,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 가진 어머니의 외침은 절실하다. 그래서 어머니들이 결집해, 그런 어른들을 재촉한다. 미국 단체 ‘MOMS clean air FORCE’는, 통학 버스를 전기자동차로 바꿔 달라, 폭염 대책으로 나무를 심어 나무 그늘을 늘여 달라 등등을 정부에 요청했다. 과학자인 어머니들이 모인 ‘Science Moms’는, 온라인으로 온난화 강의를 제공하고, 미래를 불안하게 여기는 엄마들에게 지식을 제공하고 싶다며 활동하고 있다. 나아가 뉴욕의 어머니들은, 투자회사의 최고경영자와 직접 담판해, 화석 연료를 때는 사업에 대한 투자를 삼가도록 압박한다.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을 위해, 지금, 어머니들이 들고일어나고 있다. 그녀들은 어쩌면, 온난화를 저지할 최후의 구세주가 될지도 모른다. 앙리 뒤낭이 예상했듯이, 여성의 활약이, 보다 가치 있는 시대로 돌입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런 강력한 여성들에게 감사를 드리는 ‘어머니의 날’이, 기이하게도 올해는 5월 8일인 뒤낭의 탄생일과 겹쳤다.
(『世界』, 202205월호에서)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table=ji_kim&uid=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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