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자 인사차 병원 앞 깜짝 외출… “많이 배웠다”며 동영상도 게재
대통령 주치의, “고비 넘겼다” 뒤늦게 시인… 의료 전문가, 중증 약물 투여로 우려 여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원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전용 차량을 타고 병원 앞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깜짝 외출했다.ⓒ뉴시스/AP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돼 입원 치료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병원 밖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깜짝 외출했다가 다시 병원으로 돌아갔다.

MSNBC방송 등 미 언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이 입원한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 있는 월터 리드 군병원 밖에서 쾌유를 기원하며 모여있는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전용 차량을 타고 병원 밖으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검은색 마스크를 쓴 채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거나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뒤 다시 병원으로 돌아갔다. 차 안에 운전자 외에 다른 사람이 타고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깜짝 외출은 자신이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에서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깜짝 방문을 하겠다고 말한 직후 이뤄졌다.

그는 이 동영상에서 자신의 상황에 대해 “매우 흥미로운 여행이었다”면서 “나는 코로나19에 대해 많이 배웠다”라고 말했다. 이날 동영상에 등장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보다는 상당히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앞서, 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 등 의료진은 이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상태가 나아지고 있다면서 이르면 다음 날(현지 시간 5일) 퇴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료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열도 없는 상태라며 “대통령의 상태가 계속 좋다면 우리의 계획은 이르면 내일 백악관에 돌아가서 치료를 계속 받을 수 있도록 퇴원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콘리 주치의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확진 이후 두 차례 혈중 산소 포화도가 떨어지는 등 고비를 넘겼다고 뒤늦게 시인했다. 그는 3일 아침에도 산소 포화도가 떨어져 치료용 스테로이드제인 ‘덱사메타손’을 복용했다고 말했다.

미 언론들은 의료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보이지만, 주로 중증 환자들에게 권장하는 약물을 투여받고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다시 상태가 급격하게 악화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원활한 산소 공급을 위해 중증 환자용인 ‘덱사메타손’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폐렴 증상을 보였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이날 콘리 주치의는 트럼프 대통령의 폐의 손상 여부 등 구체적인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민중의소리’에 게재된 필자의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