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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기만 한 사람’으로 키우지 마세요
김용택 | 2020-04-08 10:18:21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부모들은 자기 자녀가 착한사람으로 자라기를 바란다. 친구나 배우자를 선택할 때도 착한사람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착한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착한 사람이란 ‘좋은 게 좋다’거나 ‘좋아도 그만, 싫어도 그만’ 우유부단한 사람이 아닐까. 사람들은 법 없이도 살 사람을 착한 사람이라고 한다. 농업사회에서는 그런 사람이 좋은 사람일 수도 있다. 그런데 오늘날같이 ‘눈뜨고도 코 베어갈 세상’에 착한 사람은 좋기만 사람일까?

신약성서(마태 5:39)를 보면 “악한 사람에게 대항하지 마십시오. 누구든지 당신의 오른뺨을 때리거든, 그에게 다른 뺨마저 돌려 대십시오.”라는 구절이 있다. 악한 마음을 품은 사람이 뺨을 때리는데 그 사람의 화가 풀릴 때까지 계속 맞아주라는 뜻일까? 당시 유대인의 법은 동해보복법(同害報復法)이다. ‘원수를 사랑하라’고 가르치신 예수께서 설마 맞은 만큼 보복하라는 동해보복법을 가르치신 것이 아닐 것이다. ‘왼뺨을 돌려대라’는 뜻은 ‘용서와 사랑’으로 뺨을 때린 사람을 반성하도록 하라는 ‘선으로 악을 이기라’는 뜻이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각박해지고 있다. ‘눈감으면 코 베어 갈 세상’이 아니라 눈 뜨고도 코 베어갈 세상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유행어처럼 ‘짜가가 판을 치는 세상’. 가짜뉴스인지 진짜뉴스인지 분별하기 어려운 뉴스가 온라인에 판을 치고, 돈이면 무슨 짓도 할 수 있다는 자본이 진짜 같은 광고가 사이버에 난무하고 있다, 이런 세상에 ‘오른 빰을 치거든 왼뺨을 돌려 대라는 것은 종교인이 아니고는 실천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지식은 많고 지혜가 부족한 사람은 ‘착한사람’이 아니라 ‘착하기만 한 사람’이다. 착하기만 한 사람은 사리분별을 잘하지 못한다. 사리분별(事理分別)의 사(事)란 드러난 현상이요, 리(理)란 드러나 보이지 않는 본질(本質)이다. 착하기만 한 사람은 사리분별 즉 현상과 본질을 가릴 수 있는 ‘판단력이 부족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선거철이 되면 후보자들이 너도 나도 자신이 최고의 적격자라며 온갖 감언이설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리분별을 못하는 사람이 누가 좋은 사람인지 분별할 수 있을까? 이런 사람은 자신만 피해자가 되는 게 아니라 이웃 사람까지 피해자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착한 사람’과 ‘착하기만 한 사람’>

사람들은 옳고 그름을 가리는 시비(是非)를 좋지 않은 이유로 트집을 잡아서 ‘도전한다’는 뜻으로 쓴다. 시비곡직(是非曲直)을 가리는 것은 ‘옳고 그름을 따지는 일’이 아니라 상대방을 음해할 목적으로 ‘싸움을 거는…’ 부정적인 뜻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선과 악’을 ‘진짜와 가짜’, ‘옳은 것과 옳지 않은 것’, ‘해야 할 것과 해서는 안 되는 것’을 가릴 줄 모르는 사람이란 요즈음 같은 세상에 바보처럼 남에게 이용만 당하며 살 사람이다. 가짜가 판을 치는데… 전화금융사기가, 사이비 종교가, 사이비 인격자가, 포장만 번드레한 상품들이 지천에 깔려 있는데 착하기만 한 사람이 어찌 피해자가 되지 않겠는가?

옛날 중국 당나라 때에 관리를 선출하던 기준이 신언서판(身言書判)이었다. 신수와 말씨, 문필, 판단력의 네 가지를 보고 합격여부를 가린 것이다. 훌륭한 관리는 지식이 많은 사람보다 판단력을 중시했던 것이다. 요즘에도 대학면접에 논술이라는 과목이 있다. 시비를 가리고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철학이 아니라 논술이라니…? 논술이란 ‘자기의 주장이나 의견을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기법(?)이다. 지혜(哲學)을 가르치지 않고 치르겠다는 논술시험이란 판단력을 테스트 하는 게 아니라 글을 쓰는 기교(技巧)를 요구하는 시험이다.

프랑스에는 고교 3학년 학생에게 프랑스어 대신 ‘바칼로레아’라는 철학을 가르친다. 이 바칼로레아 점수는 프랑스어와 같거나 큰 차이가 없으며 문과학생의 경우 옵션으로 철학을 선택하면 전 과목 중에서 가장 높은 배점을 받게 된다. 그만큼 철학을 중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왜 철학을 가르치지 않을까? 가짜뉴스가 판을 치는 세상에 시비를 가리고 판단할 수 있는 지혜를 가르치지 않으면 착하기만 한 사람이 되어 자신을 물론 이웃까지 피해자로 만드는 것이다.

‘스스로 의식하지 못하는 행복이 가능한가?/사랑이 의무일 수 있는가?/우리는 자기 자신에게 거짓말을 할 수 있나?/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 사는 것인가?/ 육체는 감옥인가, 외부세계를 향한 출입구인가?/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정확히 답할 수 있는가?/내가 소유하고 있는 것, 혹은 내가 소유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중 진정으로 내 것인 것은 무엇인가?/행복은 사적인 것인가?/나는 과거의 내가 만들어온 나의 결과물인가?’ 바칼로레아 시험문제다. 우리도 수학문제까지 달달 외우는 공부가 아니라 나에 대해, 행복에 대해, 삶에 대해 고민하는 이런 공부를 할 수는 없을까? 지식보다 지혜를 더 중시하는 교육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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