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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오도하는 우크라이나 사태 ①
새로운 ‘정의의 전쟁’의 Reality show
김종익 | 2022-05-09 09:14:10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언론이 오도하는 우크라이나 사태
새로운 ‘정의의 전쟁’의  Reality show

한국 언론의 보도와는 다른 문맥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글입니다. 이 번역글은 분량이 길어 2편에 나누어 게재합니다 - 역자 주

 

西谷修니시타니 오사무
1950년생, 도쿄외국어대학 명예교수. 전공은 프랑스 사상, 비교 문명학.
『전쟁론』 『불사의 Wonderland』, 『세계의 臨界』 『이성의 탐구』 『아프리카 이형의 제도 공간』『우리는 어떤 세계를 사는가』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러시아군이 마침내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소국 대통령은 이 불법적 침략에 불굴의 의지를 드러내며 세계에 저항 지원을 호소한다. 소국에 대국, 부탁은 국제 사회의 지원이지만, NATO는 표면적으로는 움직이지 않는다. 그렇지만 어쨌든 악은 푸틴. 세계는 일제히 러시아를 비난하고, 지원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동시에, 강력한 경제 제재로 스크럼을 굳게 짜고 러시아를 조인다. 푸틴은 독재자, 러시아 국내에서도 탄압에 굴하지 않고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이 있다. 이 전쟁에서, 독재자는 기반이 무너지고,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게 되리라(내친김에 유라시아 백곰 러시아도 와해한다.).

미디어는 서방측의 인접 국가로 피난하는 여성과 아이를 일제히 클로즈업해, 침략을 고발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세계에 전한다. 처음 2주간에 300만 명이 넘는 난민이 나왔다. 이 유럽에서 말이다.

타국을 유린하는 독재자의 폭거는, 두 나라 안팎에서 비난과 제재로 내몰릴 수밖에 없었다. 지금이야말로 “민주주의 국가들이 권위주의 국가들에 맞서 단결하여”, 보다 나은 평화로운 질서를 위해 싸운다. “바이든 대통령, 당신은 세계의 지도자이고, 평화의 대통령이 되어 주세요”. 정치가답지 않은 코미디언 출신의 대통령 젤렌스키는, 키이우에 머물면서 Telecommunication으로 서방 주요국 회의장에 나타나 호소한다. 전대미문의 사건이다. ‘외교’의 틀을 날려 보내고, 세계의 유력자들에게 바로 공작한다. IT 기술은 드론이나 살인 병기만 만들어낸 게 아니다. 낡은 국제 정치 무대는 어느샌가 사적 행동의 Virtual Spectacle에 침식되었다. 시나리오의 축은 “악은 푸틴”.

다양한 단편 정보와 뒤섞여 엉클어진 논의와 호소는, 그 Spectacle과 얽히면서 ‘현실’을 끌어들여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공간으로 통합된다. 그런 미디어를 매개로 해서만(또는 그 정보의 탁류를 간신히 헤어나서만), 우리는 ‘세계’와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지금 미디어는 한 가지 색으로 물들어 있다. 아니면 단순하고 강력한 메시지의 자장磁場에 빠져있다. 독재자 대국 러시아 vs 자유 우크라이나의 저항, KGB의 어둠의 제왕 vs Communitive한 민중의 별(배후에는 소련 시대의 양국 관계가 있다). ‘옳은’ 방향은 자명하고, 그 ‘옳음’이 전 세계에 큰소리로 다가온다…. 부당한 전쟁에 맞선 항전을 지원하라고. 젤렌스키는 모든 ‘장벽’(규제 철폐라는 때의 장벽)을 빠져나와 호소한다. NATO가 움직이지 않으면 세계의 정치가‧시민(민중)이 일어서라, 전선前線에 있는 우리를 버리지 마라, ‘정의의 전쟁’을 지원하라고. 멋진 코미디언 모습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이리하여 전 세계가 ‘악과의 전쟁’이라는 똥통에 말려들고 있다고 한다면…. 실제로 지금 세계(유럽과 미국과 일본)는, 이 상황에 선동되어 호전 기운을 잔뜩 발산하고 있다.

■ ‘만장일치’는 배제

미디어(세계든 일본이든)를 덮는 이 ‘만장일치’에는 독이 있다.
이 磁場에 어울리지 않는 정보는 의도치 않게 배제된다. 배제는 압력이 되어, 구도에 맞지 않는 사실이나 추측은 무시될 뿐만 아니라, 가짜로까지 취급된다.

실은 8년 전, 바로 키이우에서 마이단 혁명(‘친러파’로 여겨지는 야누코비치Yanukovych 대통령 실각)과 그런 상황을 맞은 러시아의 크리미아 병합, 그리고 동부 우크라이나(돈바스 지방)의 분리 이후, 돈바스 지방은 친러파 민병의 거점이라는 이유로, ‘우크라이나인’이 바로 그 우크라이나 정부로부터 지속적인 공격을 받아 왔다. ‘서방측’(NATO 국가들과 우크라이나 현 정권)은 그것을 러시아의 침공 구실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지만, 젤렌스키 정권은 바로 돈바스 공격을 위해 터키에서 전투 드론을 사들여 왔다.

주민 피난의 ‘인도 회랑’이 설치되었을 때, 세계의 미디어는 러시아 근린뿐이라, 러시아로 이끌어서는 역할에 충실할 수 없다고 비판한다. 하지만 이 지역은 ‘러시아계’ 주민이 많아, 피난 경로로는 우크라이나 전 지역을 가로질러 서쪽으로 빠지기보다, 가까운 러시아로 빠지는 편이 합리적이고 안전하다.

또한, 최근(러시아 침공 3주 후) 마리우폴리에서의 격전 양상이 전해졌다. 여기가 격전지가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마이단 혁명에서 상황을 격화시키는 데 공헌하고, 그 후 정권으로부터 표창을 받고 국군으로 격상된 ‘아조프Azov 대대’ - 반공‧반러의 극우파 민병 집단으로, 일본의 공안조사청에서도 네오 나치로 인정하고 있다. - 가, 대‘친러파’ 대책으로 이 도시를 거점화했다. 여기서 떠올릴 수 있는 것은, 특히 이라크 전쟁 당시의 팔루자 공격이리라 – 왜냐하면 거기에는 ‘테러(절대 악)와의 전쟁’이라는 모든 요소가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 하지만, 세계(서방측)의 미디어는 완전히 건망증에 사로잡혀있다.

8년 전부터 당사자 간 다툼이 계속되어 온 이 지역의 사정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는다. 사실은 정보와 독립 언론 기사를 찾아보면 있다. 어느 프랑스 여성 저널리스트(Anne-Laure Bonnel)는 이미 몇 년 동안, 그리고 지금도, 이 지역에서 일어나는 정부군에 의한 피해를 매일매일 절망적인 심정으로 전송하고 있다. 주류 언론은 그것을 추적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친러파의 가짜 뉴스로 치고 상대하지 않는다.

미디어가 부각하는 피난민의 대다수는 키이우와 서부 지역에서 폴란드 국경으로 모인다. 하지만 이 ‘난민’은 유럽 국가들이 되돌려보내려고 하는 아시아‧아프리카의 난민과는 다를 것이다. 오히려 전쟁 중에 발생한 일본의 집단 소개에 가깝다. 물론 국외로 물러나 피하는 것은 보통의 일이 아니다. 다만, 100만 명 규모의 사람들이 며칠 사이에 도로‧철도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은, 거기는 거의 공격을 받지 않는다는 게 아닐까. 제공권 문제도 아니다. 러시아의 ‘침략’이, 마찬가지로 정권 배제를 목적으로 한 것이었다고 쳐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이나 이라크 전쟁 같은 ‘충격과 공포’ 작전과는 시작부터 달랐다는 것이다.

러시아군의 초반전 ‘실패’가 지적된다. 확실히 장기 독재 정권의 나라에서 병사들의 사기와 군 편제에 숭숭하게 터진 구멍도 있을 것이다(대략 한번은 국가 붕괴가 일어났던 나라의 군대이기도 하다). 하지만, 침공해 정권을 바꾼 후는 중립국으로 간접 통치하려고 하는 나라에 군을 보내는데, 처음부터 대폭격‧수도 파괴 따위를 할 리가 없다(‘이웃의 형제 나라’). ‘깡패 국가’를 철저하게 파괴하려고 하는 것과는 사정이 다르다. 소련 시대처럼, 전차로 주르르 들어가 위압하고, 정권을 굴복시킨다는 것이 처음의 의도가 아니었을까.

러시아 침공은, 제2차 대전 이후의 역사적 폭거, 주권 국가를 힘으로 침략하는 것은 유엔 헌장 위반으로, 세계 질서를 근저에서 허무는 셈이라고, 전문가(국제정치학자)들이 저마다 말한다. 그러나 잠깐 기다려 줘, 다. 냉전 후에 일강一强 상태가 되어, ‘세계의 경찰관’을 맡고 있었지만, 따라야 할 국제 규범이 장애가 되었을 때, 유엔 결의를 얻을 수 없기에 “국제법 질서(베스트팔렌 체제)는 이미 낡았다”라고 공언한 것은, 다름 아닌 ‘자유의 맹주’ 미국이었다. ‘테러와의 전쟁’이라 칭하며 다른 나라의 전면적 파괴를 ‘정의=권리’(justice의 어원은 right=권리와 같다)로 밀어붙인 것은 미국이 아니었던가.

그 ‘힘의 정의’가 20년을 지나 드디어 좌절된 것은 지난해다. 당시 미국 대통령은 “적에 붙느냐 우리 편에 붙느냐”라고 양자택일을 압박하며 세계를 분단했다. 자신이 담당하는 질서 쪽에 붙을래, 아니면 지상에서 축출될래, 라고. 그리고 지금 또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그 역사적 실태를 씻어 내듯이(스스로 관여하는 우크라이나 이권에도 입을 씻고), 다시 미국 스스로 파기한 ‘국제 질서’의 맹주로 행동하고 있다. 이런 사실을 ‘전문가’와 미디어 관계자는 보지 않는 것일까.

핵발전소와 생물무기에 관한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러시아만이 위험한 것이 아니라, 그런 것이 있는 것이 원래 위험한 것이다. 이라크 전쟁의 개전 이유는 ‘대량살상무기 저장’이었다. 당시의 미국 대통령 부시는, 세계에 신뢰가 두터운 첫 흑인 참모총장 경험자로 당시 국무장관이었던 콜린 파웰에게, 뒤에 거짓말로 판명된 굴욕의 유엔 연설을 시켜가면서까지, 무리하게 이라크 공격을 시작했다. 그것도 단숨에 수도 바그다드를 집중 폭격, 도시 인프라를 파괴해, 국가 기구를 마비시키고 그 뒤에 새로운 정부를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악의 화신 사담 후세인”을 전면 소탕 작전으로 찾아내 마침내 ‘포획하고’, 문자 그대로 ‘조리를 돌리는’ 현장을 전 세계에 방영이 되도록 했다.

세계(라는 것은 ‘서방측’)의 미디어와 해설자는, 주권 국가 침공이라는 사실은 이 ‘미국의 전쟁’이 선례라는 사실을, 때마침 잊어버리고 그 기억을 ‘푸틴의 러시아’에 투영하는 듯한 꼴이다. 그리고 화답한다, “푸틴이 악의 원흉, 푸틴을 거꾸러뜨려라”라고.

■ 우크라이나라는 나라와 국민

뭐라 해도 틀림없는 것, 바람직한 것은, 어쨌든 ‘전쟁’을 멈추는 것이리라. 그것이 지금 일어나고 있는 재앙과 불행의 원인을 끊고, 사람들을 구하게 된다. 특히 핵전쟁 시대에는, 항상 국가의 논리(억지론)에서 ‘전쟁’은 확대 경향을 잉태한다. 지금, 전 세계에서 ‘전쟁’에 반대하는 항의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 항의는 당연히 ‘침략자’ 푸틴으로 향한다. 하지만 그것이 푸틴을 쓰러뜨려라, 러시아를 바짝 조여라, 짓눌러 죽여라, 라는 게 되면, 사실은 지금의 전쟁에 한층 기름을 붓고, 혼란을 확대하는 게 된다.

‘전쟁’에는 늘 상대가 있다. 상대에는 상대의 ‘조리’가 있다. 가령 그 ‘조리’가 일방적으로 보이는 ‘보통과 다른 것’일지라도, 그래서 철저하게 싸워라, 뿌리를 뽑아 없앨 때까지 굴하지 마, 라고 하는 것은 ‘테러와의 전쟁’과 다를 바 없게 된다. 적을 ‘절대 악’으로 해 놓고, 보통과 다른 것은 논의할 필요도 없이 배제한다. 그러기 위해 ‘국민’과 동족 세계를 동원하고, 나아가서는 ‘배반’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다른 의견을 봉쇄한다(지금 우크라이나는 총동원 체제다). 이것이야말로 세계의 전쟁화와 핵전쟁으로 가는 길이다(그것을 모를 리 없기에, 젤렌스키는 다른 의도 때문이겠지만 말한다, “교섭이 성립되지 않으면 핵전쟁이다”라고).

먼저, 대처 방안을 잘못 설정해, 상황을 악화시키거나, 쌍방에 차이가 생기거나 하는 경우가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금, 국제법상은 주권 국가여도, 서양적인 국민 국가라고는 할 수 없다. 그것은 역사상의 경위에서도 그렇고(특히 소련 시대의 사정에서 보면), 우크라이나에 관여하는 많은 사람의 증언으로 봐도 그렇다. 그런 의미에서 이것은 보통의 ‘전쟁’이 아니다.

마리아 샤라포바의 안성맞춤의 예도 있지만(VOGUE.co.jp 3/15), 여기서는 아사히신문 출판‧정보 뉴스 사이트 ‘AERA dot’에 등장한 무명의 우크라이나인과 러시아인의 예를 인용한다. 우크라이나인과 러시아인의 관계는 뒤섞여 있다. 극동의 블라디보스토크 출신이라는 어느 러시아 여성은, 모친은 키이우 태생이고, 본인도 키이우에서 태어났으나, 어머니의 직업 때문에 러시아로 이주해, 양쪽에 가족이 있다고 한다. 소련 시대는 그래서 어디라도 이주할 수 있었고(누구에게나 그런 것은 아니다), 특히 우크라이나인은 러시아 전역에 흩어져 있다(세계에도). 소련 해체로 우크라이나는 독립 국가가 되었지만 두 나라 간에는 일반적으로는 동포 의식이 있고(물론 러시아에 반발을 품은 사람도 많다, 특히 서쪽에 사는 사람들), 생활에 따른 사람과 사람의 유대를 바탕으로 한 왕래는 그다지 바뀌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 관계가 완전히 이상하게 되었다고 느낀 것은 8년 전”이라고 한다. 바로 마이단 혁명과 러시아의 크리미아 병합으로 정치적인 분단 대립이 험악해지고, 러시아인은 “러시아말을 쓰면 차별당하게 되었다”라고 한다. 젤렌스키의 앞 정권이 러시아어 사용을 제한하는 정책을 취하고, 상호 배제적인 ‘주권’을 둘러싼 항쟁이 표면화해 ‘국민’을 울타리 안에 가두기가 시작되었다.

루간스크Lugansk주 출신이라는 다른 한 명의 여성은, 돈바스는 노동자의 도시로, 그때까지 불편하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었는데, 역시 8년 전부터 “돈바스 사람들은 공포에 떨고 있다”라고 한다. 보통의 공동주택, 도로, 버스, 학교가 공격을 당해, 언제 어디에서 폭격을 당할지 모른다. 식량은 트럭으로 러시아에서 날아온다, 고도.

이 사람들에게는 러시아‧우크라이나의 항쟁 그 자체가 재난일 수밖에 없다. 한 사람은 말한다. “푸틴이 나쁘다. 하지만 러시아가 나쁜 게 아니라,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과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이 나쁘다”라고. 또 아버지는 우크라이나인, 어머니는 러시아인이라는 돈바스 출신 여성은 자기 나름의 해석으로 말한다, “미국과 유럽이 돈을 우크라이나의 현관에 일부러 잔뜩 놓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라는 형제 나라끼리 싸움을 하라고 부추긴다.”

이것은 지금 소용돌이에 휩싸이지 않은 보통 사람들의 생각이리라. 소련 붕괴 시 미국과 유럽의 ‘민주화’ 압력이, 시장 자유화라는 ‘충격 요법’과 함께 이 지역에도 몰려왔다는 것은, 나오미 클레인이 자세하게 글로 나타낸 바이지만(『쇼크 독트린』), 그런 혼란 속에서, 그때까지 숨을 죽이고 있던 우크라이나의 반공‧반러 세력 – 그 주축이 예로 든 아조프Azov 대대 – 이 미국의 ‘자유’를 내건 유력 정치가, 자산가들에게 떠밀려 무대 앞으로 뛰어나오기 시작한 것은, 마이단 혁명에 대해 다소나마 통한 사람이라면 알고 있다.

푸틴 침공은, 현재 우크라이나 정권에게, 이 보통 사람들을 ‘러시아와의 항전’으로 한데 모아서, 현 정권의 서방 합류 노선을 그대로 우크라이나 국가 축으로 삼는 ‘국민화’의 절호의 기회가 되리라. 지금 세계가 우크라이나라고 말하는 것은, 그런 ‘젤렌스키의 우크라이나’라는 말이다.

■ 전쟁의 덫 – 통합과 배제

오늘날 세계 미디어와 여론의 ‘만장일치’는, 젤렌스키의 미디어 정보전에서 압도적 승리라고 해도 된다. 그렇게 말하는 것은 ‘푸틴을 두둔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지금 우리가 그 한복판에 있는 미디어 리얼리티 쇼는, ‘푸틴 = 악의 원흉’이라는 강한 자기磁氣를 띠고 있지만, 이것은 첫 번째 작품이 아니다. 이 시리즈 것에는 전작이 있다. 「자유민주주의의 승리」(1990년 공개)에서 시작되어, 「불후의 정의 작전」(2002년 공개)과 「영원한 팔루자, 부제 후세인의 머리」가 있었다. 그 후 「푸틴의 야망」이라는 단편도 유포되고,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남미의 해방」이라는 장편도 있다. 요컨대, 이 ‘전쟁’의 ‘왜’를 조금은 묻는다면, 우크라이나 대 러시아의 대결극으로 만들어진 이 항쟁이 어떤 성격의 것인가를 조금은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잘 알려져 있듯이, 지난해 세밑부터 러시아는(베이징 올림픽 그늘에서) 연습이라고 칭하며 수십만의 대부대를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로 동원했다. 그것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위협이기도 했지만, 본뜻은 오히려 NATO에 대한 시위였다. 그 증거로 푸틴은 미국과 수면 밑에서 교섭하고 있었다.

동방으로 확대한 NATO는 최근 몇 년 러시아 주변(특히 북해)에서 대규모 군사 훈련을 펼쳐 왔다. 그리고 러시아군의 결집에 대항해 신규 가맹한 주변 국가들에 상당한 규모의 군을 이미 파견하고 있다. 그런 긴장 상태 속에 푸틴은 미국에, 우크라이나의 NATO 가맹을 인정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그것은 우리에게는 이러한 위협에 상당한 것이라고 현장에서 과시하면서. 하지만 그런 강한 요구에 미국은 상대하지 않았다. 가맹을 요구하는 나라에는, 문호는 언제나 열려있다, 가맹을 요구하는 나라는 내쫓지 않는다고. 미국은 이렇게 가맹 책임을 우크라이나로 돌렸다.
 
그래서 푸틴은 우크라이나에 말하는 것을 들려줄 수밖에 없었다. 푸틴 자신, 침공 초부터 명확히 말한다. 현 정권을 배제하고, 우크라이나를 중립화하는 것이 목적이라고(그 때문에 그는 미국의 일본 통치 전략을 연구했다고 전해진다). 물론 다른 나라를 침략할 권리는 어떤 나라에도 없다. 하지만 푸틴은 우크라이나와의 관계는 특별하다고 보고 있다. 게다가 미국은 실제로 철저하게 다른 나라를 침해해 괴멸시키지 않는가, 라고….

그래서 세계 미디어 극장의 막이 열리고, 실제로 어떻게 되었는가?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는, 이때뿐이라는 듯이 NATO에 도움을 구했다. 이런 시기에 이르러 거절할 수 없을 것이라고. EU에는 긴급 가맹 승인도 요구했다. 하지만, NATO는 움직이지 않는다. 무기는 얼마든 보내주지만, 군은 움직이지 않는다(다만, 정규군은 보내지 않는지만, 유명한 민간 군사 회사라면 병사를 파견할 수 있고, 교전은 하지 않아도 용병 기타 훈련 지도는 한다). 더욱이 경제 제재라면 얼마든지 한다. 좀 더 적절하게 말하면, 이것을 기회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강력한 경제 제재를 내놓고(제재의 핵무기라고 할 수 있다), 부시가 갈아탔듯이 동맹국에도, 나아가서는 특히 중국에 “적에게 붙을까 내 편에 붙을까”라며 선택을 압박하고, 트럼프처럼 푸틴을 “전쟁 범죄인, 살인자”라고 세계를 향해 욕보인다(평화로운 질서의 리더가!). 하지만 우크라이나에 대한 파병은 완강히 인정하지 않는다. 러시아와 직접 대결로 결국 핵전쟁이 되기 때문이라며.

겨냥이 빗나간 젤렌스키는 이 손 저 손으로 흔들며, 국가 간 관계에 구속되지 않는 의용병 모집을 호소하고(나치에 맞선 레지스탕스의 역사적 경험이 있는 유럽에서는 이것은 수용되지만,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는 저항하는 자는 ‘테러리스트’로 취급되었다), 화면을 통해 각국의 의회에 진입해 호소한다. ‘악’과 싸운다, ‘대국의 위협’과 싸우는 우리를 지원하라. 남의 일이 아닌 자신의 일로 생각하라, 며. 세계는 선동되어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내달리고, 자신들도 ‘대국의 침략’에 대비해 군비 확장으로 질주한다. 북유럽은 NATO에 가입하려 하고, 독일은 군비 확장으로 방향을 잡는다.

그러나 NATO는 움직이지 않는다. 무기는 줄 테니 스스로 싸우라고 한다. 하지만, 이것으로 밝혀진 것은, 이번 러시아 침공은 러시아‧우크라이나 두 나라 간 항쟁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것을 넘어서 미국과 NATO가 있다. 소련이 소멸하고 본래는 존재 이유가 없어졌던 NATO가, 이세자키 겐지伊勢崎賢治(1957년생. 도쿄외국어대학 종합국제학연구원 교수 - 역주)의 표현을 빌리면 ‘자아 탐구自分探し’ 끝에 예전 동유럽 국가들을 흡수해 대러 군사 동맹이 되었다. 소련의 마지막 공산당 서기장 고르바초프가 바르샤바 조약 기구 해체와 함께 “유럽 공통의 집”을 제창했듯이, 푸틴 자신도 처음에는 NATO가 전全 유럽 안보 기구라면 러시아도 가맹하고 싶다고 희망했다고 한다. 하지만 NATO는, 오히려 러시아 적대시를 자기 존재 이유로 삼은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을까. 우크라이나에 NATO 가맹을 요구하는 친미 정권이 만들어졌을 때, 푸틴은 처음부터 소련의 군사 요충으로 러시아계 주민이 많은 크리미아를 주민 투표로 병합했다(‘긴장 완화’를 연출한 흐루쇼프 시대에, 그의 출신지 우크라이나로 행정 소속을 변경했던 것이, 독립 시 자동으로 우크라이나령으로 되었다). 사실은 이런 사정이 이번 ‘에피소드’의 직접적 전초다. 그리고 푸틴이 수면 아래에서 미국과 직접 담판을 짓고 있던 때에는, 미국은 그 절박한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전쟁터가 된 우크라이나가, 바야흐로 도와달라고 강하게 요구하자, 미국과 NATO는, 그런 것은 할 수 없다고 문전박대를 하는 것이다.

요컨대 근본의 대립은 미국과 NATO와 러시아 간에 있었던 거지만,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앞으로 밀어 보내고, 그런 우크라이나가 가맹시켜라(말하자면 집단 자위권으로 군대를 보내라)라고 압박하면, 아니 할 수 없다, 너는 가맹시킬 수 없다, 그렇게 되면 핵전쟁이니까, 라고 한다. 그것은 사실상 미국과 NATO가, 러시아의 요구는 정당하다고 인정하는 것과 같다. 푸틴이 요구한 것은 우크라이나의 NATO 비가맹 보증과 그 결과로서의 중립화다.

그렇다고 한다면, 이 NATO의 대답은, 이 ‘전쟁’의 사유는 되지 않는 게 된다. 그것을 알았기 때문에, 젤렌스키는 바로 우크라이나의 ‘중립화’를 수용한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국민’을 끌어넣고, 세계 여론을 부추기며 ‘전쟁’을 계속할 필요가 있는 것이리라. 기본적으로 ‘당사 간의 다툼’으로 결론은 나고 있다. 그 나머지는, 교섭을 가능한 한 유리하게 상호 체면을 세우려고 하는 대항이고, 그사이 계속되는 전투와 파괴는 쌍방의 사람들을 끌어넣을 뿐인 권력의 사정일 뿐이다. <2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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