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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케와 칼
강기석 | 2019-08-05 13:32:20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내 주변에 일제 상품이 얼마나 있는지 찬찬히 훑어봤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딱 하나, 양배추 성분으로 만들었다는 위장약 1/3병 빼고 일본제품은 찾을 수 없다.

이것이 다행이라는 것은, 내가 무의식적으로라도 그다지 일본 친화적 사람이 아니라는 것. 불행이라는 것은, 그러니 내가 들불처럼 일고 있는 일제 불매운동에  신나게 뛰어들 일이 없겠다는 것이다.
그저 앞으로는 일본이 혹시라도 의약품까지 수출 규제하는 걸 대비해서라도  내 위 무력증을 달래줄 국산약을 찾는 걸로 만족해야겠다.

나는 95년~97년 뉴욕특파원으로 미국에서 살았다. 가족과 함께 미국에서 살려면 차 2대가 필요하다.
당시 미국에서는 토요타 캠리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었는데  나는 캠리 등 일제차는 쳐다보지도 않고  새 차는 동급의 포드사 토러스, 또 한 대는 올즈모빌 중고차를 샀다.
딱히 일본차가 싫어서가 아니라  왠지 미국에서 살면 미국차를 타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당시 한국차는 조건도 조건이지만 판매처 자체를 찾기 힘들었다.

그렇다고 내가 태생적으로 일제를 멀리 했던 건 아니다.
80년대 일본에 갈 일이 있으면  코끼리 밥솥이나 워크맨, 하다 못해 볼펜 한 자루라도 사 와야  마눌님이나 자식들, 주변 사람들이 좋아했다. 심지어 손톱깎기 마저 일제가 훨씬 더 좋은 줄 알았다.
그러므로 내가 최근 일제를 멀리 하게 된 것은  내 무의식적인 애국심의 발로가 아니라 그저 그 사이에 ‘메이드 인 코리아’가 그만큼 좋아졌기 때문일 것이다.

참, 80년대는 물론 90년대까지는 샤케를 즐겨 마셨다.
당시는 샤케라 하지 않고 ‘정종대포’라고 불렀는데  사시미나 시메사바 몇 점, 혹은 야키토리, 카라아게 같은 안주를 앞에 놓고  대포 몇 잔 기울이는 것이 제법 술꾼들의 낭만스러움으로 여겨지던 때였다. 지금도 그런 술집이 이자카야라는 이름으로 성행하고 있는 모양인데  나는 언제부터인가 정종대포를 즐겨 하지도 않고 이자카야라는 술집을 잘 찾지도 않는다.

이 역시 이제 와서 내게는 대단히 후회되는 일이다.
지금까지도 샤케를 즐겨 마시고 있다면  이제부터라도 소주와 막걸리로 완전 전향함으로써 내 극일의 의지를 더 확실히 보여줄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다.
물론 국산 청주라는 것이 일본의 사케를 복제한 술임이 분명한 마당에 나라면 샤케는 물론 국산 청주도 마시지 않을 것이다.

이자카야 뿐 아니라 일식당에도 가지 않을 것이다. 나는 그것-청주 안 마시는 것과 일식당 안 가는 것-이 보이콧의 일환이라고 믿지만 물론 안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식당에 가기 전에 “식당 주인도 한국 사람이고, 종업원도 한국 사람이고, 생선 등 식재료도 국산을 쓰고, 세금도 우리 정부에 내는데 왜 그런 식당이 일제 상품 보이콧에 해당되느냐“는 주장과, “지금 이 시점에 굳이 일본식 음식점에 가서  일본식 음식과 일본식 술을 먹고 마시며 왜색 (음식)문화 즐기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좋겠느냐“는 주장의 옳고 그름을 따져 보기는 해야 한다. 최소한 유불리는 따져 봐야 한다.

무릇 사람의 머리가 모자를 쓰거나 베개를 베기 위해서만 달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면 제발 생각 좀 하면서 살아야겠다.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2010&table=gs_kang&uid=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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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지나다  2019년8월6일 01시28분    
자유당애덜도 참...
삐루도 한잔 했다고 하지
왜 사케만 마셨다고 그러냐???

그리고 가다가 입가심으로 진달래위스키 대신에
산토리로다가...

산토리는 고유명사네.
왜놈들만 마시는 지덜 위스키
방사능 밀을 술로 만들고
오크통에 숙성시키면 방사능이 줄어들까?
(1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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