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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씨개명과 국유지 찾기 운동
정운현 | 2018-04-13 17:13:20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근 20년도 지난, 90년대 중반의 일로 기억된다. 어느 날 경남지역 한 지방법원의 판사 명의로 집으로 편지가 한 통 배달되었다. 법원에서 온 편지여서 처음엔 가슴이 덜컹했다. 나도 모르게 내가 무슨 죄라도 지었나 싶었다.

편지를 뜯어보니 내게 자문을 요청하는 내용이었다. 자신이 맡은 사건이 무슨 땅 소송사건인데 땅 주인의 이름이 일본식 이름으로 돼 있다고 했다. 원 소유자가 일본인인지, 아니면 일제 때 일본식으로 창씨개명을 한 한국인인지도 불분명하다고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땅이 해방 후에 제3자에게 양도가 된 상태여서 일이 더욱더 꼬이게 된 것 같았다.

옛 토지대장(자료사진)

그 판사가 일면식도 없는 내게 자문을 요청한 것은 1994년에 내가 <창씨개명>이라는 책을 펴낸 것을 본 모양이었다. 당시만 해도 창씨개명과 관련해서는 이 책 말고는 참조할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 (그 후에 창씨개명 관련 박사논문이 두 편 나옴)

내 답변 요지는 두 가지였다. 일본식 이름으로 된 원 소유자 명의 토지문서의 연도, 그리고 일본식 이름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었다. (오래 전의 일이라 자세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

우선 연도가 중요한 것은 조선에서 창씨개명이 실시된 것은 1940년 2월 11일부터였다. 이 날은 일본의 ‘기원(紀元) 2600년’이 되는 날로 우리로 치면 개천절 2600주년에 해당한다. 일제는 이 ‘성스러운 날’을 기념해 조선인들에게도 일본식으로 이름을 바꿀 수 있도록 특별히 ‘은혜’를 베푸노라고 선전해댔다. 그러니 이날을 기준으로 그 이전에 일본식 이름을 썼다면 그건 일본인이라는 얘기가 된다. (물론 이 이전에도 비공식적으로 창씨개명을 한 극렬 친일파가 한 둘 있었다)

필자가 펴낸 <창씨개명>(학민사, 1994)

두 번째는 이름이 어떤 식으로 돼 있느냐는 점이었다. 일제의 강요로 불가피하게 창씨개명을 하더라도 조선인들은 자신의 뿌리를 남겨두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춘원 이광수(香山光郞)처럼 완전 일본식으로 창씨개명한 사람도 있었지만 그 수는 그리 많지 않았다. 대개의 경우 문중에서 창씨를 할 씨(氏)를 결정하면 대다수는 이에 따랐다.

예를 들어 필자는 하동(河東) 정씨인데 우리 문중에서는 ‘하동(河東)○○’로 창씨개명을 했다. 또 조선조 왕족인 전주(全州) 이씨의 경우 ‘국본(國本)○○’로 하기도 했다. 물론 문중에서 결정한 씨를 따르지 않고 독자적으로 창씨한 사람도 없진 않았다. 따라서 이름만 봐도 일본인인지 조선인인지를 상당수 가려낼 수 있었다.

오늘 우연히 인터넷에서 아래 기고문을 접하고서 문득 그때의 일이 생각났다. 요즘도 일제 당시의 땅을 놓고 소송사건이 더러 있는 모양이다. 그 가운데는 국유지를 불법적으로 명의를 이전해 가로챈 경우도 더러 있다고 한다. 일제 때 총독부나 동양척식회사 명의로 있던 땅은 이른바 적산(敵産)인 셈인데, 해방 후 무주공산으로 여겨져 이런 일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일은 산림청에만 맡겨둘 것이 아니라 국가와 시민들이 함께 나서서 ‘국유지 찾기 운동’이라도 펼쳐야 한다.

[비즈 칼럼] 국유지 되찾기, 또 하나의 역사바로잡기
중앙일보, 2014.8.19
(신원섭 산림청장 기고)

http://news.joins.com/article/15570040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1&table=wh_jung&uid=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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