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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명 녹두> 작가의 변
이 소설은 자위대의 궤멸을 전제로 진행된다
정운현 | 2014-06-21 08:32:14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한 때 중동을 ‘세계의 화약고’라고 불렀다. 쉬운 말로 하자면 당시 중동은 세계의 골칫덩어리로 통했다. 이스라엘과 아랍권이 연중 일촉즉발의 상황을 연출하여 극도의 긴장과 전쟁의 공포가 상존하였기 때문이었다. 60년대 이후 중동은 오일달러로 전 세계가 부러워할만한 번영을 구가하였으나 한편에서는 전쟁과 테러, 무자비한 살육이 횡행하던 땅이었다. 물론 지금도 그런 상황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나 그 시절에 비하면 많이 호전된 편이다. 그런데 과거 중동을 상징했던 그 ‘화약고’가 지금은 동북아로 자리를 옮긴 꼴이다.

요즘 중동 분쟁 관련기사를 외신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반면 동북아 관련 기사는 차고 넘친다. 중국, 남·북한, 일본 등 4개국은 요즘 세계무대에서 가히 주인공이라고 할 만 하다. 중국의 ‘G2’ 부상과 세계 무역전쟁, 북한의 3대 세습과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 요동치는 ‘부실공화국’ 한국의 격변과 엄존하는 안보위기, 중·일-한·일 간의 영토분쟁, 일본 극우파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군사대국화를 둘러싼 논란 등등. 옳고 그르고, 좋고 나쁘고를 떠나 이제 동북아는 명실공히 세계 뉴스의 중심지가 되었다.

동북아 4국 중에서도 뉴스메이커는 일본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리더로서의 입장이 라기보다는 트러블메이커라고 보는 것이 적확할 것이다. 목하 동북아에서 일고 있는 갈등과 분쟁의 거개는 일본이 유발한 것이다. 이웃 3국과의 영토분쟁, 역사논쟁, 군비경쟁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 모두는 일본이 2차 대전 패망 후 제대로 된 역사청산 과정을 거치지 않은 탓인데 여기엔 미국의 잘못이 크다고 할 것이다. 물론 일본은 이같은 주장에 쉬 동의하지 않겠지만.

 1권 표지 펼침

동북아에 진정한 우정과 평화가 자리 잡으려면 무엇보다도 우선적으로 트러블메이커인 일본이 바뀌어야 한다. 그리고 바뀌어도 크게, 가히 혁명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사람이든 국가든 변해야할 시점에서 변하지 않으면 망한다. 동서고금의 역사는 수많은 사례를 통해 그를 증거하고 있다. 스스로 변하지 않을 경우 외부의 힘에 의해 물리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 만인의 평화를 위해서 필요하다면 그렇게라도 해야 한다. 이 소설은 이런 소망에서 시작하여 마침내는 꿈같은 소망을 이뤄내고야 만다.

근대 이후 역사에서 일본은 동북아의 지배자였다. 대만과 조선을 집어먹은 후 중국대륙 깊숙이까지 야욕을 키워갔다. 따라서 일본이 동북아 주변 3국과 진정한 친구가 되려면 한번은 철저하게 부서져야 한다. 그런 연후에야 일본은 이들과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마치 태평양전쟁 때 인류 역사상 최초로 미국의 원폭 공격으로 처절한 패배를 맛보았듯이. 지금 일본은 그런 ‘원수’ 미국과 둘도 없는 친구요, 형제의 나라가 되어 있다. 신미일안보조약에 따르면, 상대국이 공격을 당하면 한 쪽은 자동개입 하도록 돼 있다. 물론 그게 실지로 이행될지, 또 이 조약이 언제까지 유효할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의 일본, 정확히는 일본 극우세력이 꿈꾸고 있는 군국주의 회귀 움직임은 그 배경이 자위대로 상징되는 막강한 군사력이다. 일본은 세계 4위의 군사강국으로 불린다. 따라서 일본의 헛되고 또 오도된 망상을 깨우치는 길은 그 토대가 되는 자위대를 무력화, 혹은 해체시키는 길 뿐이다. 한번 가정해보라. 자위대가 없는 일본이 군국주의를 꿈꿀 수 있을 것인가? 또 아베가 군사 대국화를 입버릇처럼 떠벌릴 수 있을 것인가?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다. 결국 문제의 핵심은 자위대라는 얘기다.

따라서 이 소설은 자위대의 궤멸을 전제로 진행된다. 그런 상황 속에서 일본이 일대변신을 꾀하는 고통과 갈등의 과정, 그리고 그 결과로 얻어지는 아름다운 ‘새일본’을 주목한다. 일본의 변신은 한국과 북한에도 직간접적으로 변화를 초래하게 만든다. 국제사회에서 일본만큼이나 트러블메이커로 불려온 북한이 긴 침묵을 깨고 변화의 대열에 동참하면서 동북아에는 예전엔 상상할 수도 없었던 새로운 ‘신3국 체제’가 등장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미국은 동북아 무대에서 완전히 퇴장하게 되고 중국 역시 구석으로 내몰리는 기현상까지 빚어지게 된다.

1909년 10월, 중국땅 하얼빈에서 우리 민족의 숙적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척살한 안중근(安重根) 의사는 중국 뤼순감옥에서 사형집행을 기다리면서 ‘동양평화론’을 집필했다. 미완성으로 끝난 이 글에서 안 의사는 동양평화 실현을 위해 한·중·일 3국이 뤼순에 ‘동양평화회의’를 조직한 후 점차 여타 아시아 국가들을 참여시켜 나갈 것을 제안했다. 나아가 이를 실현시킬 방안으로 동북아 3국 공동은행 설립, 동북아 3국 공동평화군 창설 등의 구체적인 구상을 내놓기도 했다.

돌이켜보면 안 의사는 이미 100년 전에 ‘동북아판 유럽연합(EU)’ 형태의 한·중·일 평화체제를 구상했다는 얘기가 된다. 지금이라도 추진해볼만 하다고 본다. 머잖은 장래에 안 의사의 ‘동양평화론’이 구현되길 기대해본다.

일산 끝자락 우거에서
정운현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2011&table=wh_jung&uid=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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