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통령 선거 마지막 TV토론이 끝났습니다. 2일 중앙선관위 주관으로 열린 3차 TV토론에서 가장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대장동 특검’이었습니다.

선공은 윤석열 후보였습니다. 윤 후보는 대장동 의혹 관련 언론 보도를 무려 2분 넘게 읽으며 이 후보를 압박했습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공격에 “벌써 몇 번째 울궈(우려) 먹는지 모르겠다”며 “대통령 선거가 끝나더라도 특검하자는 거 동의해달라. 거기(특검)에서 문제가 드러나면 대통령이 당선돼도 책임지자 동의하십니까?”라며 역공을 펼쳤습니다.

이 후보의 특검 요구에 윤 후보는 “이거 보세요”라고 했고, 이 후보는 재차 “동의하십니까?”를 외쳤습니다. 두 후보는 다시 한번 서로를 향해 “이거 보세요”, “동의합니까?”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윤 후보가 “지금 대통령 선거가 국민학교 애들 반장 선거냐. 정확하게 수사가 이루어지지 않고 덮지 않았느냐”고 하자, 이 후보는 “후보님, 그래서 특검하자고요. 왜 동의를 안 하십니까? 지금 동의해주세요”라고 응수했습니다.

윤 후보가 특검 수용 대신 “당연히 수사가 이루어져야죠”라며 말을 흐리자, 이 후보는 “특검해야죠. 특검해서 결과가 나오면 대통령이 당선돼도 책임지죠”라고 또다시 윤 후보를 몰아붙였습니다.

이 후보가 강력하게 특검 동의를 요구하자 윤 후보는 “당연한 것을 지금까지 안 하다가 지금 얘기하느냐”라고 했다가 “30초 드렸으니 넘어가겠다”며 서둘러 마무리했습니다. 그러자 이 후보는 “대답을 안 하시네요”라며 쐐기를 박았습니다.

국민의힘은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라는 문구를 적은 현수막이나 피켓 등을 들고 특검을 촉구했었습니다. 당시 민주당도 특검 도입은 찬성이었으나 이 후보뿐만 아니라 윤 후보도 포함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끝내 특검은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윤 후보는 토론이 끝난 후 기자들이 이 후보의 특검 요구에 답변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묻자 “이 후보의 특검 이야기가 너무 어이가 없었다”면서 그제야 “특검 좋다”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