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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화재 참사 “실종자 최소 58명, 사망자 100여 명으로 늘어날 수도”
김원식 | 2017-06-18 19:29:03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영국 런던 화재 참사 “실종자 최소 58명, 사망자 100여 명으로 늘어날 수도”
분노한 시민들 정부의 늑장 대처에 곳곳에서 시위… 정치적 위기 몰린 메이 총리 뒤늦게 수습책 약속


▲수백 명의 영국 시민들이 6월 16일(현지 시간) 아파트 화재 참사에 항의하며 시위를 펼치고 있다.ⓒAP/뉴시스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런던 서부에 있는 공공 임대아파트 ‘그렌펠 타워’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인한 실종자가 최소 58명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이번 대형 화재로 인한 사망자 수가 100여 명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커져 그렌펠 타워 화재는 2차 대전 이후 런던에서 일어난 최악의 화재 참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런던 경찰청의 스튜어트 쿤디 국장은 17일, “실종자 가족들의 보고 등에 근거했을 때 현재까지 추정되는 사망자 수는 58명”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경찰이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건물 내부에 있었을 수도 있기 때문에 희생자 수가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은 화재 당시 아파트 안에 있던 사람의 숫자를 400∼600명으로 추정하고 있어 희생자 수가 더욱 큰 폭으로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 BBC 방송은 이날 자체 집계 결과 실종자 수가 약 70명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보건 당국은 화재 현장에서 자력으로 탈출하거나 구조된 뒤 현재까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주민 19명 가운데 10명은 상태가 위독한 상태라고 밝혀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쿤디 국장은 “모든 사망자를 수색하고, 신원을 확인하는 데까지는 수 주 또는 그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해 수색 작업은 안전상 우려로 중단됐다가 재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대형 화재가 인재로 더욱 크게 확산했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현지 주민들의 슬픔은 분노로 바뀌어 연일 시위를 이어 갔다. 입주민들이 그렌펠 타워 소유주인 켄싱턴·첼시구청에 안전 우려를 제기했는데도 묵살된 데다 플라스틱 외장재가 참사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보수당 정부의 공공 예산 삭감과 규제 완화 등 친기업적 성향에 의한 안전 불감증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영국 런던 서부에 있는 27층 아파트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건물 전체가 불에 휩싸여 있다.ⓒ트위터 캡처


메이 총리 피해자 외면했다가 ‘여론 뭇매’

특히, 참사 이후에도 테리사 메이 총리가 희생자 가족들과 생존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비난이 분노한 시위의 도화선이 됐다. 메이 총리는 참사 이튿날 화재 현장을 찾았다가 피해자들을 만나지 않고 소방대원들만 둘러보고 돌아갔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에 분노한 시위대 수백 명이 켄싱턴·첼시구청 앞에서 시위를 벌이다 구청 로비로 몰려들어 가 경찰과 대치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이들 시위대는 시내 의회 앞, 총리 집무실 부근 도로에서 ‘그들을 데려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이어 갔다.

특히, 16일에는 메이 총리가 분노한 시민들에게 쫓겨나다시피 하는 이례적인 상황도 불거졌다. 이날 메이 총리는 화재 현장 인근에 있는 실종자 임시 거처로 사용하는 교회를 방문했다가 나오다가 ‘퇴진하라’를 외치는 수십 명의 시위대와 맞닥뜨렸다. 경찰들이 시민들을 막아서는 가운데 메이는 차에 올랐고 차가 빠져나가자 이들이 쫓아가며 분노를 표출했다.

사태가 악화되자, 메이 총리는 17일 오후 2시간 30분 동안 총리집무실에서 피해자 가족 및 생존자, 자원봉사자 등 15명과 만나 면담했다. 메이 총리는 이들과 면담 뒤 내놓은 성명에서 “이 끔찍한 재앙이 발생한 이후 처음 몇 시간 동안 도움이나 기본적 정보가 필요한 가족들을 위한 지원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인정하면서 사과의 뜻을 표명했다.

메이 총리는 이어 “그들의 우려를 들었고 희생자 가족들과 생존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전 정부 차원의 즉각적인 행동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제 발표한 500만 파운드(약 75억 원)의 긴급기금이 지금 전달되면 옷과 식품, 생필품들을 구입할 수 있을 것이다. 돈이 더 필요하다면 제공될 것”이라면서 “생존자 모두 3주 내에 인근에 새집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정부 당국의 안일한 늑장 대처에 성난 수백 명의 시민들은 이날도 총리실을 비롯한 정부 청사가 밀집한 화이트홀 거리에 모여 ‘우리는 정의를 원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메이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를 이어갔다.


*‘민중의소리’에 게재된 필자의 기사입니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21&table=newyork&uid=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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