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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은 이해찬이다 - 그 이유
게으른농부 | 2018-07-23 08:59:50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이 블로그에서 되풀이하여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지만, 적폐 청산을 완성하고 재조산하를 이룩하여 사람 사는 세상을 기어코 창출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세월은 50년이고, 문재인은 그 최초 5년을 담당하고 있으니까, 문재인에게 가장 긴요한 책무는 그의 시간 5년 동안, 그 이후 세월을 위한 기초 다져두기다.

지난 70여 년의 헌정사에서 민주정부 10년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김대중정부는 이른바 DJP, 반쪽 민주정부였고, 노무현정부는 안팎 반동들에게 휘둘려 사실상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그 시간을 탕진해야 했다.

그러므로 명과 실이 상부한 민주정부가 되기 위해서는 청와대만 아니라 국회와 사법부, 언론을 비롯한 이 사회 구성의 주요 세포들을 모두 장악해야 한다. 그 첫 번째 관문이 바로 2년 뒤 총선이다. 그 총선을 통해 국회를 이쪽 뜻대로 움직일 수 있는 숫자를 확보해야 한다. 그것이 180석이라 했던가? 만일 그렇다면 민주당에게 180석은 포기할 수 없는 목표다. 그러나 그 180석은 결코 쉽지 않다.

지난 6월 총선에서 괴멸당했다 하여 새누리잔당이 아주 죽은 것은 아니다. 그들은 호시탐탐, 권토중래의 기회를 엿보고 있고, 그 기회는 그들 자신의 전과에 의해서가 아니라 민주당의 자멸에 의해 이룩될 가능성이 훨씬 더 크다. 표현을 바꾸겠다. 민주당의 자멸이 아니고는 그들의 권토중래는 절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민주당의 자멸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100(%)일 수도 있고 제로일 수도 있다. 100일 수고 있고 제로일 수도 있는 그 가능성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번 전대를 통해 구성되는 새로운 지도부다.

기억들 하시는가. 현재 민주당은 사상 최고 지지율, 극성세를 구가하고 있지만, 그다지 오래지도 않은 과거인 2015년의 민주당은 완전히 콩가루집안이었다. 구성원 숫자대로 갈라져서, 명색 당 대표인 문재인을 찢어발겨 대기에, 무슨 짓이든 거칠 것이 없었다.

거기서 조금만 더 거슬러 올라가면 민주당의 별칭은 난닝구당이었다. 최고 지혜들의 정치적 결사체라고, 그렇게 부르는 것마저 낯뜨거웠다. 모두 쥑일눔들 하며 고개가 절래절래 내젓고 있었다. 민주당은 절망의 결사체였다. 비대위 체제는 당시의 민주당에게는 상시적이나 마찬가지였다. 지금 국회의장이 된 문희상은 국회 한 회기 중에 비대위 의장을 두 번이나 맡아 했다던가? 민주당이 현재의 극성세에서 그 시절로 back to the past하는 것은 순식간일 수 있다. 아주 쉬운 것일 수 있다. 새누리잔당이 노리고 있는 게 바로 그것이다.

추미애는 걸핏하면 비대위를 구성해야 했던 민주당 사상 임기를 채운 소수의 행운 가운데 하나다. 사무총장이나 김민석 파동 등, 그 시작은 몹시 불안했으나, 그 마무리는 최고의 지지율부터 지방 선거 대승까지, 더할 수 없이 좋다. 문재인이라는 발군의 플레이어가 있었기에 가능했지만, 추미애 개인의 공로도 낮게 평가할 이유는 없다.

달리 표현해보자면, 지난번 전대 당시 물망에 올랐던 어느 후보가 그 자리에 앉았다 해도 추미애보다 더 나았으리라는 가정은 쉽지 않다. 그러기에 나는 이번 전대에서 최선이 불가능하다면 추미애 연임이 차선이 될 수 있다 생각했다. 왜냐하면 지도부 교체로 말미암은 불안 요인은 피해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최선이라 생각해온 그 사람이 드디어 반상에 나타났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출처:News1

이해찬의 출마선언문과 기자 회견에서 걸러낸 키워드는 둘이다. 하나는 <문재인정부, 좋은 시절 끝나간다>이고, 다른 하나는 <강력한 리더십>이다. 이 두 키워드는 나의 관점과 일치한다.

부동의 최고지지율을 누리던 문재인의 전성시대는 이미 정점을 찍은 지 오래다. 그다음에는 내리막일 수밖에 없다. 그 정점 이전에는 지긋지긋한 전 정권 응징에 대한 반사 이익과 남북 관계 급진전이라는 극적 호재가 있었으나, 전 정권 응징 효과는 지속적일 수 없고, 남북 관계는 미중 갈등이나 미국의 중간 선거 등, 외부적 요인으로 말미암아 지칠 정도로 밀당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는 국면에 접어든데다, 국민들에게 매우 촉각적인 경제 문제가 발등에 떨어진 불 格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판국에 만일 민주당에서 아주 사소한 잡음만 인다 해도 그것은 이쪽 허점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수구 언론에 의해 즉각 광적으로 증폭될 것이고, 본질적으로 우중(愚衆)일 수밖에 없는 대중의 부화뇌동은 널 뛰는 광녀 꼴이 될 수 있고, 그것은 문재인정부와 민주당, 양쪽 모두의 급격한 내리막이 될 가능성이 크다. <강력한 리더십>의 긴박한 수요는 바로 이 내리막이다. 空論이 아닌, 현실설득력이 확실하게 담보된 철벽 제동 장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 - 그런 말이 있지만, 민주당은 사실상 진보도 아니다. 물론 새누리잔당보다는 그 종자가 (훨씬) 낫기는 하지만, 그래 봐야 오십보백보다. 비단 당무 거부를 자랑스레 자행하던 이종걸만은 아니다. 문재인을 짓밟아대던 2015년을 회상해보시라. 그때 이종걸 아니던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자기 성에 차지 않으면 난닝구 바람에 되어 되고말고 덤벼 드는 게 민주당 체질이다. 극단적 막말은 항수나 마찬가지이고, 수틀리면 지지자들 동원하여 난장판 불사하고, 탈당, 변절은 식은 죽 먹기다.

대한민국 정치인은 건달(scoundrel)이라고 정의했던 게, 정치학자 출신 노재봉이었던 것 같은데, 사실 그렇다. 애국이니 멸사봉공이니 선당후사니 하지만, 그보다 더 강렬한 정서는 판돈에 되고말고 놀아나는 건달기다.

참 막돼먹은 그 건달기를 통제할 수 있는 것은 불요불굴의 ‘강력한 리더십’이다. 추미애가 그만큼이나마 해낼 수 있었던 것은 이른바 ‘추다르크’, 필요할 경우 일전을 불사하는 전투력이다. 현재 민주당 차기 당대표 물망에 오르는 이들 가운데 강력한 리더십, 그런 관점에서 이해찬을 넘어설 수 있는 대상은 없다. 한 번 더 적는다. 리더십 면에서 어느 누구도 이해찬보다 더 강력할 수 없다.

이해찬은 타고난 성격이나, 정치적 역정부터 강골이다.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의 혈관에는 민주와 전제, 양쪽 모두의 피가 맥동하고 있다. 그리고 총선 뒤 민주당을 장악하려는 김종인이 정적 제거 차원에서(나는 그렇게 판단했다) 이해찬을 쳤을 때, 이해찬은 외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되 엎어치기로 김종인을 묵사발 만들어버린 게 예가 될 수 있을 듯한데, 그는 불굴의 승부사다. 김대중이 그를 장관으로, 노무현이 그를 책임총리로 발탁할 당시, 사람들이 놀란 것은 ‘아직 어린 나이’ 때문이었다. 그러나 김대중과 노무현은 그를 중용했고, 그 인사는 성공적이었다.

얼마든지 길어질 수 있는 말 줄이고, 요약하겠다. 이해찬은 출마선언문에서 이렇게 말했다 - <강력한 리더십과 유연한 협상력 그리고 최고의 협치로 일 잘하는 여당, 성과 있는 국회를 만들어 내야만 합니다. 그 위에서 2020년 총선의 압도적 승리와 재집권이 가능합니다.> 이것은 그대로 민주당이 지향해야 할 바고, 민주당이 지향해야 할 바를 위해 이해찬은 반면(盤面) 최선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자기 자신의 선거는 물론, 김대중이나 노무현이나 문재인 당선 등, 모든 선거에서 패배한 적이 없는 이해찬은 이번 전대에서도 승리하리라 예측하고, 문재인, 문희상과 함께 현재 민주당의 보유하고 있는 황금 트리오의 완성을 뜻하는 그의 승리는 다음 총선 대비 최선 진용이 되리라 믿는다.

조금 덧붙여 적겠다. 이 블로그에서 나는 몇 차례나 이런 글을 적어둔 적이 있다.

이번에 대표가 누가 되느냐, 이건 정말 중요하다. 다음 총선 잡음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은 전혀 이번에 선출되는 대표에게 달려 있다. 내게는 최선과 차선에 대한 소견이 있지만, 그 소견 표명 자제해두기로 한다. 순리의 질서가 그 최선과 차선을 이룩해내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민주당의 자중자애, 건투를 빈다.

왜 그 소견 표명을 자제하는 쪽이었던가. 집단지성에 대한 기대라고나 할까, 순리의 질서가 그렇게 되어가리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이해찬의 이번 출사에는 민주당 성층권의 명시적, 또는 암묵적 동의나 등 떠밀기가 있었으리라, 짐작한다. 매우 합리적, 합목적적, 전향적 진전이라 생각한다. 적어도 여기까지는 순리의 질서인데, 그다음은 모른다. 불확실성이 너무 많다. 너무 많은 불확실성에 대해, 역시 나에게는 차선과 최선의 관점이 있다. 때가 오면 나의 소견을 적어보도록 하겠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32&table=domingo&uid=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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