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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랑의 고전소통]人物論 아내의 內助로 至尊이 되다.
이정랑 | 2020-07-09 08:51:28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마태후 馬太后】평민의 아내가 남편 주원장을 황제로 만들다 (上)

집안에 현명한 아내가 있으면 남자가 나쁜 일을 하지 않는다.

전통적인 관념에 따르면 황제는 당연히 남자여야 한다. 하지만 중국의 봉건왕조 역사에서 여자가, 정치하였던 왕조는 적지 않았다. 측천무후(則天武后)나 여후(呂后), 자희태후(慈禧太后) 등은 말할 것도 없고, 황제가 어리다는 이유로 수렴청정(垂簾聽政)한 태후나 황태후가 수십 명에 달한다. 편견을 배제하고 이들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평가한다면, 이들 가운데 몇 명은 남편이나 자식, 손자를 도와 출세시킨 인재로 인정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 역사에서 황제를 가장 잘 도왔던 여성을 들자면 당연히 명나라 태조 주원장(朱元璋.-1328~1398, 재위 1368~1398)의 부인 마(馬)태후(본명 : 마수영(馬秀英)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마태후는 평생 행실이 고상하고 아름다워 수많은 미담을 남기고 있고, 뛰어난 지혜를 발휘하여 주원장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었다. 마태후가 없었다면 주원장은 명의 개국 황제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시중(侍中)이었던 주원장은 한때 중이 되었다가 생활이 곤궁해 원에 반기를 들고 기의한 곽자흥(郭子興.-원나라 말기 홍건군(紅巾軍)의 장수)의 군대로 들어갔다. 이때 곽자흥은 주원장의 기백이 범상치 않고 외모가 출중한 것을 보고는 그를 중용했다. 지모와 용기를 겸비한 주원장이 작전마다 승리로 이끌자, 곽자흥은 더욱 그를 신임하여 부인 장씨에게도 그의 무공을 자랑했다. 장씨가 말했다.

“장차 큰일을 이룰 인물이 틀림없으니 잘 후대해서 언젠가는 장군의 은혜에 보답할 수 있게 하세요.”

곽자흥이 이미 그를 대장으로 임명했다고 말하자 장씨가 한마디 덧붙였다.

“제 생각엔 그것으로는 부족한 것 같습니다. 그의 나이가 이미 스물여섯인데 아직 가정을 꾸리지 못했으니 수양딸 마씨를 배필로 맺어주는 게 어떨까요? 주원장으로 하여 충성을 다하게 하는 동시에 사위로 삼을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 아니겠어요?”

마씨는 곽자흥의 양녀였다. 곽자흥이 아주 미천하던 시절 숙주 신풍의 부호인 마공(馬公)과 친교를 맺은 일이 있었다. 그는 인정이 많고 정의감이 투철하여 가난한 사람들을 많이 도와왔다. 이런 생활이 오래되다 보니 가업이 쇠락했고 부인은 딸 하나를 남겨두고 일찌감치 세상을 뜨고 말았다. 그러던 중 마공이 원수를 갚기 위해 사람을 죽이고 도망하면서 딸을 곽자흥의 집에 맡겼다. 얼마 후 마공이 타향에서 객사했다는 소식을 들은 곽자흥은 마씨를 수양딸로 삼았다.

마공의 딸은 예쁘고 총명하여 양부가 글을 가르치고 양모가 침선을 가르처 못하는, 일이 없는 훌륭한 규수로 성장했다. 열여섯의 어린 나이임에도 현명하고 성실한 데다 외모 또한 아름다웠다. 마씨도 일찍이 주원장의 이름을 자주 들어 그 사람 됨됨이를 잘 알고 있었고, 두 사람이 서로 존경하고 사모하고 있었기 때문에 혼인은 순조롭게 성사되었다.

주원장이 곽자흥의 사위가 된 직후에 진무(鎭撫)로 승급하고 혁혁한 무공을 세우면서 모두들 그를 주공자로 존칭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주원장의 위세가 나날이 커가자 곽자흥의 두 아들이 그를 시기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주원장이 자신들에게 호형호제하자 불만은 더욱 커졌다. 두 형제는 부친 곽자흥에게 주원장을 비방하기를 서슴지 않았다. 곽자흥은 처음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았으나 비방이 계속되자 점차 마음이 흔들렸다. 곽자흥은 사리 분별이 흐리고 귀가 얇은 위인이었다. 결국, 곽자흥은 주원장이 자신의 권력을 가로챌지도 모른다고 의심하게 되었다. 때마침 군사 회의에서 주원장과 의견이 대립하자 그럴듯한 구실로 그를 잡아 가두었다. 이 소식을 들은 두 아들은 주원장을 제거할 기회가 왔다고 내심 좋아하고는 간수에게 밥을 들이지 못하게 지시하여 그를 아사 시키려 했다.

주원장이 집에 돌아오지 않자 부인 마씨는 은밀히 사정을 알아보았다. 남편이 갇힌 채 밥도 못 먹고 있다는 사실을 안 마씨는 몰래 부엌에 들어가 갓 쪄낸 떡을 주원장에게 갖다주려 했다. 그런데 막 문을 나서는 순간 양모인 장씨와 맞닥뜨리자 떡을 얼른 품속에 감추었다. 살을 데는 고통을 참고 짐짓 자연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였으나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장씨가 꼬치꼬치 캐어묻는 바람에 마씨는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녀는 품속의 떡을 꺼내놓고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녀의 가슴은 이미 빨갛게 화상을 입은 뒤였다. 사정을 알게 된 부인 장씨가 곽자흥에게 달려가 항의하자, 곽자흥도 주원장을 가둔 것이 지나친 행동이었음을 깨닫고, 그를 풀어주었다. 주원장은 아내 마씨의 행동을 알고는 크게 감동했고 더욱더 아내를 아끼고 사랑하게 되었다.

서기 1353년, 곽자흥은 팽대(彭大)와 조균(趙均) 등 두 장군으로부터 배척당해 저주로 밀려나게 되었다. 특히 조균은 계속 곽자흥을 공격하면서 주원장을 매수하여 자신의 오른팔로 삼으려 했다. 그러나 주원장 등은 곽자흥을 저주왕으로 추대하고 현지의 모든 군마를 주원장의 수하로 집결시켰다. 하지만 한 달이 못 돼 곽자흥이 주원장에 대해 냉담한 태도를 보이자, 주위에 있던 장수들이 전부 곽자흥의 수하로 돌아갔다. 주원장의 기실(記室)이었던 이선장(李善長)마저 곽자흥에게 발탁되어 가자 주원장만 외톨이가 되었다. 이처럼 이해할 수 없는 현상에 대해 주원장은 그저 놀랍고 두려울 뿐이었다.

주원장의 부대가 간신히 저양을 사수하고 있을 때, 그를 시기하는 사람들은 그가 병력을 유지하고 있을 뿐 전투에 나가도 전혀 싸우지 않는다는 헛소문을 퍼뜨렸다. 곽자흥은 주원장의 수하에 있는 유능한 장수들을 전부 자신의 부대로 이동시킴으로써 주원장의 병권을 약화하는 동시에 주원장을 몹시 냉대했다. 전투가 벌어져도 주원장과 작전을 상의하지 않았다.

한번은 주원장이 저양 외각에 진을 친 적의 군사를 완전히 몰아내고 곽자흥에게 가서 승전을 보고했으나 그는 냉담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몹시 기분이 상한 주원장은 집으로 돌아와 길게 탄식을 내뱉었다. 이 모습을 본, 부인 마씨가 상냥한 얼굴로 물었다.

“장군께서는 대승을 거두고 돌아오셨는데 어째서 수심 가득한 얼굴을 하고 계십니까? 무슨 마음 불편한 일이라도 있으신지요?”

“당신이 내 속사정을 어떻게 알겠소?”

양부께서 또 장군을 냉대하신 모양이군요!“

아내의 말에 주원장의 마음이 더 무거워 졌다.

“당신이 사정을 알아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소!”

“양부께서 당신을 왜 그렇게 대하시는지 아세요?”

“전에는 내 전권이 두려워서 그러셨지만, 지금은 이미 내 병권이 축소된 상태요. 지금은 내가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고 의심하고 있는 것 같소. 하지만 싸움에서 이기고 돌아왔는데도 여전히 날 냉대하고 있소. 이젠 왜 그러시는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방법도 모르겠소.”

마씨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출정 나갔다 돌아올 때마다 양부께 선물을 갖다 드렸나요?”

“선물은 한 번도 갖다 드린 적이 없소.”

“다른 장수들은 나갔다 올 때마다 선물을 바치고 있다는 걸 모르세요? 왜 장군께선 다른 사람들처럼 하시지 않습니까?“

“그들은 싸움에 나설 때마다 노략질을, 하지만 나는 한 번도 그런 짓을 한 적이 없는데, 어떻게 선물을 준비한단 말이오! 적에게서 빼앗은 물건들은 전부 부하들에게 나눠주는데, 주군께 뭘 바친단 말이오?”

“민생을 보살피고 장병들을 위로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건 양부께서도 잘 알고 계시지요. 하지만 다른 장수들은 전부 선물을 가져오는데 장군만 빈손으로 돌아오시니, 혹시 장군께서 사사로이 재물을 챙기는 것이 아닌가 하고 의심하시는 겁니다. 제게 양부의 의심을 풀어 드릴 좋은 방법이 있어요.”

“방법이 있다면 어서 말해보구려.”

“제가 모아놓은 재물이 좀 있으니 이걸 양모께 드리면서 속사정을 양부께 말씀드려달라고 부탁할게요. 틀림없이 양부께서 좋아하시고 더 이상 당신을 다른 눈으로 보지 않으실 거예요.”

주원장은 억울한 생각이 들어 별로 마음이 내키지 않았지만, 아내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下에 계속)

이정랑 언론인(중국고전 연구가,칼럼리스트)

경인일보/호남매일/한서일보/의정뉴스/메스컴신문/노인신문/시정일보/조선일보/서울일보 기자, 편집국장, 논설실장 등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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