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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홍콩의 벤처이야기 “홍콩수출짐꾼2” 2
첫 사업소개 DANGU TRADING
향암 | 2019-08-19 11:55:08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2. 첫 사업소개
DANGU TRADING

시간은 무척 빠르게 지나가는 느낌이었다. 혼자서 궁리와 실행과 사후관리를 하니까 그런 것 같았다. 사표 수리하는 데에 시간이 제법 걸리었고 그렇게 해서 11년 근속의 결과가 퇴직금으로 서울에 있는 누이동생이 대신 받아 친구들과 함께 소액송금으로 보내줘 홍콩에 있는 노보특의 손에 들어왔다.

노보특의 임대아파트 주인이 이젠 회사가 월세를 내어주는 월급쟁이 주재원이 아니라 그랬는지 앞으로 6개월 되는 날 임대를 끝내 달라고, 자기가 살려고 하니 나가 달라는 등기우편을 보내와서 주택문제가 불거졌고 오르는 아파트 월세 임대료를 고려해서 집을 사야 할 텐데 결심이 쉽지 않았다. 그래도 한국에서 아내 말을 안 들어서 서울 가락동의 신주택단지에 전세로 이사를 갔는데 한 달 후에 집값이 거의 배가 뛰는 경험을 했던 지라 노보특은 철저하게 이재에 대해서는 아내의 말을 듣기로 작정을 했었다. 살던 곳이 편리하니 그대로 North Point의 City Garden에 집을 사자는 것이 아내의 의견이었으나 돈이 문제였다. Mortgage를 이용하려 해도 다운 페이먼트가 모자라는 것이었다.

사업을 개척하기에도 힘이 딸리는 데 그런 궁리를 해도 돈을 만들 수 없으니 스트레스가 더 해지기만 하는 느낌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아내가 길 거리에서 두툼한 지갑을 주웠고 그 안에는 많은 돈과 명함이 있었는데 공교롭게 홍콩 스탠다드 은행의 주택대출 담당 부장(Loan Manager)의 것이었다.

지갑을 찾아주어 고맙다는 인사를 하더니 자기가 보답하고 싶다고 하여서 노보특은 창업배경과 주거 실정을 말해주니 도움을 받게 되어 원하던 대로 시티가든의 FULL SEAVIEW의 집을 사게 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엄연히 내 집이 아니고 은행에 잡혀 둔 집이므로 부지런히 원금과 이자를 갚아야 하는 것이었다. 그래도 집을 산 것은 그나마 생활이 안정되면서 매월 이자는 임차료 이상으로 갚아야 하지만 어느 순간에 홍콩의 특징대로 집값이 오른 것이 보통 이상으로 점프를 하게 되어 노보특의 가계와 사업에 보탬이 된다.

홍콩은 회사를 설립하고 사무실을 얻어야 하는데 돈을 절약하려고 프랑스 제조 전자금고 아시아시장 판매 총괄을 하는 본부사무실에 빈방 하나에 쓰던 책상과 의자를 빌리게 된다. Sharing Office를 운 좋게 잘 만난 것이다. 그러나 회사 명판은 건물이나 문 밖에 붙일 수 없었다.

그 회사 홍콩지점장은 프랑스인이었지만 직원들은 모두 홍콩의 젊은 여성들이라 한국인에 대한 호의를 많이 받았고 그 안에서 사업이 시작되고 개업식도 치른 셈이었다.

노보특은 혼자 낯선 사람들이 주인이고 셋방살이 하듯이 골방에 앉아 생각을 해보았다.

회사 출근하듯이 매일 아침 정시에 아무도 기다려 주지 않는 그것도 본채의 주인회사 직원들이 출근한 이후의 시간에 문이 열려 있으니 들어와야 하고 프랑스 전자금고 회사 직원들이 다 퇴근하기 전에 노보특은 사무실을 나가 주어야 하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발견하고 깨닫게 된 것은 ‘나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바이어들이 상상전자 홍콩지점 사무실을 찾아오거나 그 전에 상상전자로 텔렉스를 보내어 인콰이어리를 접수해도 그들은 모두 상상전자를 필요로 한 무역 상인들이지 인간 노보특을 알아서 또는 알고자 찾아온 사람들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래도 좋았었다. 그런 애매한 대상들에게 온 힘을 다 기울이고 상대를 고객으로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던 그런 습관적 태도와 노력이 상도의도 이해하게 해주었으며 수주 요령도 배양시켰으며 대한민국의 수출실적을 만들게 해주었으니 말이다.

특히 최전방에서 미지의 고객을 만들어내고 주문을 받았지만 그 주문의 이행에는 모두 상상전자에 종사하는 같거나 다른 입장의 임직원들에 의해서 종합적으로 완성된 것이지 결코 노보특 개인이 자기 손으로 자기 발로 자기 눈으로 자기 귀로 자기 입으로 침을 발라서 SHIPPING ADVICE를 내보낸 것이 아니었다는 진리를 새삼 음미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지금처럼 사무실로 얻은 한 칸의 방 청소도 직접하고 쓰레기통 비우기도 직접 처리하고 필요한 경우 우체국에 걸어가서 한참 동안 줄 서서 우표도 사고 소포도 부치는 이런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고 그렇게 모든 게 감사하다는 해탈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상상전자의 거래선들은 상상전자의 거래선이지 노보특의 거래선이 아니었으므로 인간적으로 찾아오거나 필요에 의해서 불러 주는 경우가 아니라면 사업을 위해서 찾아가지 않기로 결심한다.

마찬가지로 상상전자도 인간적으로 옛 동지로서 그리움을 더해서 불러주거나 도움을 청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절대로 사업을 위해서 OFFER를 받기 위해 지점도 본사도 공장도 찾아가지 않으리라고 결심한다. 그리 못하면 사표를 낸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전에는 비록 중고차지만 그것도 같은 그룹사 지점의 주재원이 사용하던 차를 귀국할 때에 판다 기에 산 것인데 홍콩의 규정이 바뀌어 생산된 지 6년이 지난 차량은 매년 정비검사를 받게 되어 돈도 들어 가기에 그리고 무엇보다도 주차장이 문제가 되고 Temporary Parking비용이 필요할 때에 택시를 타는 것보다 많이 들게 되에 자가용을 팔아버리고 택시나 지하철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일반 시민처럼 살게 되는 것이었다. 홍콩거주민으로서 홍콩에 대해서 좀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나 여전히 하는 일은 소매업이 아닌 국제무역이므로 언어는 영어를 중심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물론 집에서는 한국어를 사용하였는데, 아이들의 영어학교 교장은 집에서 영어를 부모가 사용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하던 때이었다. 그러나 노보특은 우리 모국어가 우선이므로 영어학교는 수업을 잘 들을 수 있는 정도이므로 집에서는 한국어를 사용하기로 했었다.

특히 한국 개그맨들의 내용도 영어코미디처럼 순간적으로 알아듣고 반응할 수 있도록 일부러 한국 개그프로의 비디오테이프를 빌려서 보여주거나 어린이 잡지를 사서 보여주고 있었다.

대만으로 이동한 후배 김행수 대리는 여전히 친형 같은 선배 노보특의 걱정으로 꺼낸 아이디어가 서울에서 친구들 네 명이 잡화를 수입 유통하려는데 공급을 맡으면 어떻겠냐고 해서 소개를 받고 서로 연락을 하다가 일이 쉽지 않자 그 들이 취직들을 해버려 그 회사가 문을 닫게 된다.

그 회사명이 단구상사이었다. 그런데 그 친구들 중에 한 명이 매우 똑똑하니 사무실 없는 프리랜서 직원처럼 서울에서 일을 하게 하면 좋겠다고 하여 착수금까지 송금하고 그렇게까지 시도했으나 한 달도 안 되어 그 일을 서로 접게 되고 취소하게 된다. 첫번째 경영실패 경험이었다. 오히려 소개해준 김행수 대리가 안타까워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첫 단추를 잘 끼운 것과 같은 의리의 집중이었다. 결코 손해라고 할 수 없는 소중한 가치의 촛불을 김행수 아우와 함께 켜 봤던 것이라고 생각을 정리했다.

그리고는 여전히 사업은 그리고 회사는 모두 사람이 소중한 자산이라고 여기면서 사람 볼 줄 알아야 하고, 끝까지 사람을 우선적으로 간직할 수 있는 마음을 항상 간직해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주문하고 있었다.

그래도 시간은 자꾸 빨리 가는 것 같아 초초해 지기도 하였다.
그 때가 아직도 더운 9월이었다. <계속>

향암 (香庵)

홍콩 2B1 Limited 회장
홍콩 A-Dragon Corporation 창업, 1989.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과학기술산업융합 최고전략과정 수료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SPARC 수료 논문 [출판시장의 변화와 전자책의 미래연구] 발표로 장영실상 수상, 2018.8.

필명: 향암香庵~작품속 가명 노보특 (Robert영어이름 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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