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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5·18 기념식 초대도 안한 광주시의 민낯
자신의 책임을 부하 직원에게 전가하는 광주시장의 대오각성을 촉구한다
이주연 | 2019-06-13 08:31:49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광주시에서 연락이 왔다. 기사를 내려 달란다. 필자가 쓴 기사도 아닐뿐더러 이미 보도된 기사를 내릴 수 있다는 발상, 참 5공스럽다.

39년 동안 광주시가 안병하 치안감 유족들께 자행했던 행태를 고발할 것이다. 나에게 이런 전화를 하기 이전에 광주시장이 유족께 전화해서 사과 또는 유감의 뜻을 밝히는 것이 순서였다. 그것이 상식이다. 자신의 책임을 부하 직원에게 전가하는 것 또한 누구에게 배웠는지 모르겠다. 대오각성을 촉구한다. 

2013년 7월부터 2014년 3월까지 서울 제천 대전 대구 부산 광양 여수 순천 광주 익산 전주 등을 순회했다. 감옥 갈 것을 각오하고 전국을 순회하며 이명박 구속과 박근혜 퇴진을 요구했다. 설마 그 엄혹했던 시절에 비견할까. 양심에 따라 상식의 길에서 마주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아! 광주여!】

아래 기사 때문에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다. 이 글을 쓰고 저녁을 먹어야겠다. 저녁 11시가 지나가는데^^

근무시간이 오후 6시부터 아침 8시까지다. 퇴근 후 곧바로 체력유지를 위해 왕복 40Km 자전거를 탄다. 호텔로 돌아오면 정오 12시 전후다. 점심을 먹고 잠을 청해보지만 쉽지 않다.

부족한 수면 때문에 피로가 누적된다. 그래서 가급적 운전을 하지 않는다. 운전대를 잡으면 졸음이 밀려오기 때문이다. 단 하나의 경우에만 반드시 차를 가지고 광주를 간다.

안병하 치안감 유족과 김사복 선생 유족이 광주를 방문하는 경우다.

언제였을까? 김사복 선생 장남 김승필 씨로부터 연락이 왔다. “저 광주 갑니다.” 만사 제치고 남원에서 곧바로 송정역으로 마중 나갔다. 김승필 씨를 모시고 5.18기념재단으로 향했다.

김승필 씨는 재단으로 갔다. 차에서 기다렸다. 그런데 김승필 씨로부터 회의장으로 오라는 연락이 왔다. 유족도 아니고 관계자도 아니라서 망설였다. 발언을 하지 않고 듣고만 있으면 되겠다 싶어서 합석했다.

5.18기념재단 관계자, 5.18유족회와 부상자회 관계자, 광주시청 관계자 그리고 김승필 씨 등이 회의를 했다. 주요내용은 김사복 선생 안장문제였다.

위르겐 힌츠페터 기념비 옆에 정화조가 있으니 민족민주열사묘역 안으로 옮기기로 했다. 그리고 그 옆에 김사복 선생을 안장하기로 했다. 무난하게 회의가 끝나갈 무렵 충격적인 발언이 나왔다.

“안장 시 비용이 발생하는데,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는 무료로 하고, 김사복 선생은 유족께서 부담하기로 합시다.”

내 귀를 의심했다. 그리고 내가 유족이라면 당시 심정이 어떠했을까 싶었다. 나라면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저희 아버님은 저희가 잘 모시겠습니다.”라고 하면서 회의장을 박차고 나왔겠다 싶었다. 그런데 김승필 씨는 묵묵히 말이 없었다.

용인하는 것이었을까? 그런데 그게 아니었던 듯하다. 그날 이후로 통화를 하면 왠지 모르는 느낌이 엄습했다. 예전과 달리 목소리에 힘이 없었다. 혹시 그날 충격으로 우울해진 것은 아닐까 싶었다. 기우이기를 바랬다. 

혹여 기우가 아니라면 안장비용이 문제가 아니리라. 김사복 선생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없는 모욕적인 언행에 수치심으로 괴로워하고 있을 것이다. 그나마 안장 결정이 났는가 싶었던 사안까지 번복되었다. 번복되었다는 것을 광주시는 유족에게 통보를 해주었을까?

어쩌다가 광주가 이 지경까지 이르렀을까? 전두환 비서 출신이 광주시장이 되었기에 더 많이 챙기고, 더 많이 위로하고, 더 많이 아픔을 달래줄 것으로 기대했다. 말 그대로 기대난망인 것일까?

안병하 치안감님과 김사복 선생님께 많이 송구스럽다. 광주시가 예우하지 않는다면 작년에 음악회를 통해 유족의 아픔을 달래드렸던 것처럼 광주시민이 나서서 유족의 아픔을 달래줄 수밖에 없을 듯하다. 광주가 많이 아프다.

이주연 / 안병하치안감 기념사업회 사무총장

대통령이 호명한 민주경찰 고 안병하, 광주시는 유족 5·18기념식 초대도 안해
(프레시안 / 박호재 기자 / 2019-06-12)

이유 따져 묻자“협력관계 유지하는데 결코 도움되지 않는다” 갑질까지

[박호재 기자(=광주)] 지난 해 10월 25일 열린 제 73회 ‘경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치사에서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의미심장한 언급을 했다.

“80년 5월 광주, 신군부의 시민 발포명령을 거부한 고 안병하 치안감이 명예로운 경찰의 길을 비춰주고 있습니다”

현직 대통령이 고 안병하 치안감을 귀감을 삼을만한 민주경찰로 최초로 호명한 역사적 순간이었다.

그러나 안 치안감 유족들은 올해 제39주년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초대도 받지 못하는 기현상이 빚어졌다.

유족들과 ‘안병하기념사업회’관계자들은 그래도 ‘안병하의 5·18’을 그냥 스쳐보낼 수가 없어 공식 기념행사가 열린 5·18국립묘지를 들어가지는 못하고 5.18 구 묘역에 들려 희생자들을 참배한 후 쓸쓸하게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안 치안감 유족 기념식 초대 배제 소식이 뒤늦게 알려지며 광주시의 ‘영혼없는 행정’을 규탄하는 거센 비난이 시민사회에 확산되고 있다.

광주시는 안 치안감 유족 기념식 배제를 따져 묻는 관계자들에게도 냉담한 모습을 보여 분노를 부추겼다.

이주연 안병하기념사업회 사무처장은 “기념식 참석 배제 이유를 묻자 작년 초대 명단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답해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안 치안감 유족들은 지난 해 38주년 기념식에 처음으로 초대를 받았기 때문이다. 유족들은 2003년 5·18 유공자 지정 공문을 광주시로부터 받은 후 전화 연락 한번 받지 못하다가 15년만에 처음으로 기념식 행사에 공식으로 초대돼 만감이 교차했다고 당시의 느낌을 술회했다.

그리고 시장이 바뀐 탓인지 1년 만에 다시 기념식 초대에서 배제된 것이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당시 보훈처에 안 치안감 유족 초대가 공식 문서로 통보된 게 아니라 실무 책임자였던 인권평화협력관이 유선으로 보훈처에 통보됐기 때문에 확인할 수 없었다”고 뒤늦게 해명했다.

광주시 주무 부서인 민주인권평화국 5·18 선양 및 지원사업의 무책임 행정과 부실한 업무행태를 고스란히 드러낸 사례다.

당시 책임자였던 김수아 인권평화협력관은 “안 치안감 유족을 기념식에 초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비등해 초대했다. 작년 8월 업무이관시 안치안감 유족 기념식 지속 초대, 안병하 치안감 기념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시 차원에서 적급 협력할 것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설혹 지난 해 기념식 초청자 명단 기록을 발견하지 못했거나 김 협력관의 업무이양 내용을 기억하지 못했다 할지라도 안 치안감 유족들을 39주년 기념식에 초대해야 할 이유는 차고도 넘친다.

지난 해 3월 정부는 80년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시민들을 향한 신군부의 발포 명령을 거부한 공로로 안병하 전남지방경찰청장을 치안감으로 후사했다.

지난 해 10월 경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고 안 치안감을 경찰이 본받아야 할 민주경찰의 표상으로 거명했다.

지난 4월 전남지방경찰청은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 시민들에 대한 신군부의 강경 진압 명령을 거부해 고초를 겪다 순직한 고 안병하 치안감의 추모 공원을 조성하고 안병하 공원 현판식 및 5·18 순직경찰관 추도식을 가졌다.

최근의 일이지만 이낙연 국무총리는 최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신군부의 무기 사용 명령을 거부한 양양출신 고 안병하 치안감의 결의가 널리 기억되길 바란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러한 과정들에도 불구하고 광주시는 ‘작년 초청자 명단에 없었다’는 이유만으로 안 치안감 유족들을 기념식 초대에서 배제한 것이다. 광주시의 ‘5·18 인식수준’을 드러낸 전형적인 사례다.

더구나 광주시 관계자는 안 치안감 유족 기념식 배제를 따져 묻는 기념사업회 관계자에게 “이런 방식은 향후에 좋은 협력관계를 유지하는데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는 카톡 메시지를 보내는 갑질까지 서슴지 않았다.

광주시 관계자의 이 같은 행태에 대한 안 치안감 기념사업회 관계자들의 분노는 엉뚱한 곳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의 지난 경력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기념사업회 이주연 사무처장은“엄혹한 시대에 불가피했었던 그래서 어쩔 수 없었다던 ‘전두환 비서 출신’이라는 멍에를 벗어 버리고 싶으시다면 안병하 치안감과 그 유족들에 대한 예우에서부터 5·18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주시기를 바란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게재했다.

▲안병하 기념사업회는 민주인사 고문의 상징적인 공간인 '남영동 민주인권기념관'에 '안병하 인권학교' 개설을 추진중이다 ⓒ안병하기념사업회

김순흥씨 (사회학자,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장)는 기념사업회 밴드에 올린 글에서 “광주시는 지금까지 무얼 하고 있는가? 그 많은 5·18단체는 무얼 하고 있는가? 그런 분들이 당연히 마땅한 대접을 받고 계시지, 설마 이따위로 대접받고 있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해서 그랬을까?”라고 광주시와 5.18단체들의 무책임을 싸잡아서 강도 높게 비난했다.

주무 부서인 광주시 민주인권평화국의 무능행정을 탓하는 목소리도 높다.

5·18단체 관계자들은 “민주인권평화협력관실이 민주인권평화국으로 격상되고 조직의 규모는 커졌지만 5·18선양 및 지원 사업에 대한 인식은 오히려 후퇴하고 있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안병하 기념사업회는 민주인사 고문의 상징적인 공간이었던 남영동 민주인권 기념관에 ‘안병하 인권학교’ 개설을 추진중이다.

출처: 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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