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건, 제19차 공판 방청기 1편

천안함 사건의 증인 김기택 음탐사는 왜 짜증을 내기 시작했을까…

2013년 12월 9일 오후 2시경, 서울중앙지법 서관524호 법정에서 제19차 천안함 사건 공판이 속개됐다. 기적적으로 암투병을 이겨낸 신상철 전 민군합동조사단 민간위원(진실의 길 대표)의 환한 표정과 함께 전국 각지에서 응원차 상경한 지지자들로 방청석을 가득 메웠다.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음산한 날씨 속에 속개된 재판은, 신 대표가 암투병으로 재판이 잠시 중단된 이후 처음으로 (다시) 열리게 된 재판이었다. 이날 재판은 천안함 침몰사건 당시 해경의 경비과장으로 재직 중이었던 이병일씨와, 사고 당시 천안함의 '음탐사'로 당직 근무 중이었던 김기택 전탐 하사의 증인심문이 있었다.

미리 재판 결과를 말씀드리면 두 사람의 증언으로 듣게 된 천안함 침몰사고 원인은 (평택의)2함대로부터 최초 '좌초'로 보고 됐다 이병일의 증인과 함께, 천안함이 세 동강으로 부러지기 직전까지 음탐사는 아무런 이상 징후를 포착하지 못했다 것이다. 천안함의 침몰 원인이 최초 좌초였음을 다시 확인함과 동시에, 천안함은 사고 직전까지 어뢰나 잠수함의 움직임을 전혀 포착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 두 사람의 증언 중 두 번째로 증언에 나선 김기택의 증언을 통해 천안함 침몰 사고 당시를 재연해 보며 천안함 사건의 맹점 등을 뒤돌아 보고자 한다.

천안함 사건 방청기를 끼적거리면서
 
아마도 적지않은 분들이 날이면 날마다 터져 나오는 굵직한 이슈들 때문에 천안함 사건을 까마득히 잊고 있을 것 같다. 설령 천안함의 진실이 밝혀진다고 해도 이미 지난 일이며 되돌릴 수 없는 역사 정도로 생각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러나 역사는 아이러니해서 과거에 빼 먹거나 잘못 쌓아둔 벽돌 몇 개 때문에 현재가 어느 순간 와르르 무너지게 된다는 것. 미래를 담보해 주는 건 늘 잘 쌓아 둔 과거의 벽돌 때문이란 걸 현재에 사는 사람들이 깨닫게 되면 천안함 사건을 보는 눈이 달라질 거 같은 생각도 든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대한민국 국격을 30년 후로 되돌려 놓은 국가기관이 개입한 부정선거 결과라 할 수 있다. 국정원이 특정 정치세력을 위해 SNS를 통해 댓글과 트위터를 무차별 살포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독재자의 딸 등 사악한 무리들이 우리 사회를 암울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여적 일제의 잔재를 청산하지 못한 채 현재에 이르고 있고, 대충 덮어둔 거짓의 실체들이 진실의 흉내를 내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어둡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사흘 전 민주당 장하나 의원이 국정원의 일탈을 문제 삼아 '대통령 사퇴하라!'고 말하자, 새누리당에서 장 의원을 징계하는 어처구니 없도록 황당한 사람들. 우리가 방치한 거짓이 부메랑이 되어 중범죄자들이 백주에 윤리(倫理)를 말하며, 선량한 국회의원을 국회에서 내쫓겠다는 황당한 나라가 현재의 대한민국 현실인 것. 천안함 사건도 별로 다르지 않다. 이른바 '합리적 의심'까지 통제 당하거나 자기검열로 덮어두면, 그 결과는 다시 '종북 좌빨' 같은 희한한 논리로 뒤통수를 얻어 맞을 게 틀림없는 시대. 그러나 천안함의 진실이 낱낱이 밝혀지게 되면 '어둠의 자식들'이 설 땅이 남아있을까.

천안함 사건이 남긴 행복과 불행
 
이 포스트는 천안함의 진실을 찾아 나설 때 밤을 새며 머리를 쥐어짰던 고통의 시간보다 행복하다. 그땐 천안함의 진실을 찾아보기 위해 뒤질만 한 건 다 뒤져보고 필자가 아는 상식까지 보태며 달려들었었다. 그게 어느덧 3년의 세월이 지나가고 있는 것. 잠시 해외로 나가 있는동안 천안함 사건으로부터 멀어져 있었지만 마음 만큼은 조국에 가 있는 게 인지상정.

그동안 세상은 많이도 달라진 것 같지만 돌이켜 보면 이명박 정권이 박근혜로 교대한 것 뿐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 아울러 천안함 사건 또한 여전히 제자리에 있는 것. 그게 필자를 행복하게 만들고 있다니 무슨 소린가. (참 희한하지...)천안함의 진실을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고 통제하고 왜곡.호도하는 한편, 삭제하고 또 감추어도 천안함 사건 관련 키워드 하나면 천안함의 진실이 쥐구멍에서 쥐새끼 대가리 내밀듯 쏙쏙삐져나오는 것이다.

그 정보들이 인터넷 바다에 널려 있어서 음탐사가 잡음 속에서 어뢰를 찾아내듯 하나 하나 찾아 정리만 하면 되는 것이다. 물론 적지않은 시간이 소요된다. 그러나 밤을 새워 끼적거려도 행복한 건, 단 몇 사람만이라도 이 사건의 진실을 대하며 기뻐하는 모습들 때문이다. 얼마나 진실에 갈증을 느꼈으면, 그 먼 데서 다 찾아오셨겠는가. 그런 분들이 이틀 전 서울중앙지법 서관 524호 법정을 가득 메워주신 것. 참 고마운 일이었다. 그런데 천안함 사건 당시 음탐사는 법정에서 증언을 하던 도중 짜증을 내고 있었다. 그는 불행해 보였다. 왜 그랬을까…

짜증난 음탐사의 증언

이병일 증인에 이어 증인석에 앉은 김기택의 체구는 큼직했다. 앞서 증인 선서를 할 때 두 사람이 서 있는 모습이 크게 차이 날 정도였다. 이병일 증인은 상대적으로 너무 작아보일 정도로 김기택의 덩치는 컷다. 그는 사고 당시 천안함에서 음탐사로 당직을 서고 있었는데 진해에서 소나(SONAR,Sound Navigation and Ranging,음파에 의해 수중목표의 방위 및 거리를 알아내는 장비) 교육을 받았다고 했다.

그가 이수한 교육은 음탐에 관한 기본원리 습득과 장비재원 등이었다. 그런 그가 참가한 훈련은 림팩훈련(RIMPAC, Rim of Pacific, 환태평양 훈련)과 포이글 훈련(독수리 훈련)이었다. 당시 그는 선임이 운용하는 음탐장비를 옆에서 교육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는 변호인의 심문에 대해 '기억 안난다'를 반복하며 짜증을 내는 기색이 역력했다.

변호인이 그에게 심문한 내용은 음탐장비로 추적할 수 있는 방법 등에 대해 물었던 것인데 "사고 이후 충격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기억이 나지않는다"며 심문을 회피하고 있었다. 그런 한편 일반인도 다 알 수 있는 장비 등에 대해 심문하면 "군사기밀이라서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예컨데 천안함이 보유한 음탐장비의 탐지 '모드'의 거리는 얼마나 되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 "잘 모른다"고 답했다.

뿐만 아니라 음탐장비로 가청주파수는 모두 들을 수 있는 게 아닌가? 하고 물어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고, 모니터로 디스플레이 되는 게 아닌가 하고 물어도 "잘 모른다"고 답했다. 또 음파탐지기를 어느 모드로 탐지할 수 있는지 조차도 "군사기밀이다"라며 답했고 음파분석 기능여부에 대해 물을 땐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음탐장비 재원상 탐지가 가능하겠지요라고 물었을 땐 "수중에서는 많은 소리가 간섭을 일으킨다. 음탐사가 어려움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변호인의 심문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증인 때문에 같은 질문이 중복되기도 했다. 이때 재판부가 나서서 증인을 응원하는 듯한 말투로 "같은 유형의 질문을 하지마라"며 변호인에게 주문했다. 도대체 그는 천안함 사고 당시 어떤 충격을 받았길래 모르는 게 그렇게도 많은 것일까.

46명이 희생된 천안함 침몰사건은 희생자 가족은 물론 승조원과 국민들 모두에게 큰 충격과 깊은 상처를 남긴 게 사실이다. 특히 희생자들과 생사고락을 함께 했던 생존자들은 살아가는동안 트라우마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건 인지상정이다. 어느 날 한 순간 생사의 기로에서 삶을 선택받은 자들은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없지 않을 것. 그러하다면 이 사건의 진실을 떳떳이 증언해 밝히는 것도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한 방법은 아닐까. 하지만 김기택은 쉽게 입을 열지 않았다. 따라서 이쯤에서 김기택이 왜 증인으로 채택되었는지 살펴보고 글을 맺도록 한다.

천안함 음탐실의 음흉한 흉계 

천안함 사건의 핵심은 천안함이 좌초로 침몰했는가 아니면 북한의 잠수함에 의해 폭침되었는가 하는 것. 거기에 하나 더 의혹을 추가한다면 천안함은 좌초 후에 잠수함으로 추정되는 괴물체에 의해 추돌 당하며 '세 동강 난 것'이라는 주장까지 포함된다. 좌초만으로 천안함이 세 동강으로 분리될 수 없었으므로 '폭침'의 논리(?)가 등장한 것이며 '괴물체'가 등장한 것이다.

따라서 잠수함을 잡아내는 임무를 가진 초계함인 천안함의 눈과 귀의 역할을 하는 음탐사는, 천안함 사건의 핵심에 접근하는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는 것이다. 사건 당일 근무자였던 김기택의 증언이 매우 중요한 것. 그렇다면 사고 후 국방부의 발표를 통해 김기택의 음흉함(?)을 확인해 볼까.

"초계함에서는 음탐부사관 4명 중 팀장 역할을 맡는 선임부사관을 제외한 3명이 1일 3교대(하루 4시간씩 2회)로 매회 1명씩 근무하고 있다. 음탐실은 수중 접촉물의 반향음을 청취하기 위해 전투정보실 내 1개 격실을 별도로 운용한다. 또 장교가 맡는 전투정보실 당직사관이 음탐실의 근무를 감독한다. 음탐 당직, 다시 말해 소나체계 탐지 당직은 적의 잠수함을 탐지하고 식별하는 중요한 근무이므로, 24시간 소나체계를 운용한다. 당시 천안함은 소나체계 탐지장비를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었으며, 당직사관이 당직자를 수시 확인 감독했다."
<출처
http://www.korea.kr/policy/mainView.do?newsId=148691957&pWise=www2 >

국방부가 보도한 자료에 따르면 천안함의 음탐실이 투명하게 공개되고 있다. 근무형태는 물론 음탐실(근무)의 목적과 천안함이 장착하고 있었던 소나체계 장비 등이 일목요연하다. 사고 직전까지 천안함은 아무 탈 없이 근무를 잘 하고 있었으며 당직 사관이 그런 사실을 수시로 확인 감독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런데 국방부 내지 김기택의 입에서 빼 먹거나, 증언을 거부하거나 회피하고 있는 장면이 있다. 김기택은 증언대에서 짜증 투로 '모른다', '잘 기억나지 않는다.', '군사 기밀이다' 등으로, 음탐기 내지 음탐실의 임무 등에 대한 변호인의 심문을 허탈하게 만들었는데, 그게 국방부의 보도자료와 충돌하며 '폭침의 근거'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유가 뭔가.

초계함의 음탐사들은 잠수함을 잡는 게 주특기다. 음탐실에 근무 중 음탐기에 이상(어뢰)이 발생하면 즉시 함교에 보고하고, 함교의 당직 사관은 '어뢰를 회피하는 방법'으로 위기를 피했어야 옳았다. 년 중 수 차례 대잠훈련과 어뢰 회피 훈련을 한다는 예비역 전탐사가 일러준 말이며, 초계함의 음탐실은 그런 곳이었다. 이 같은 사실은 천안함 사고 직후였던 2010년 3월 27일 '국회 국방위 천안함 긴급보고'에 자세히 소개되고 있다. 당시 문답은 이랬다.

국회 국방위 천안함 긴급보고 내용 중
 
김장수(한나라당 의원)-반잠수정이나 잠수정 체크하기 어렵우니 은밀히 어뢰발사하고 갔을 가능성 없나?
이기식 합참정보작전차장(준장)-배의 승조원들이 들어오지 않아서 조사못했는데, (천안함에는)음탐기가 있다. 배 스크류 소리 듣고 표시가 되면 그에 대해서 집중감시한다. 배 스크류 돌아가는 소리는 잠수함이나 잠수정이 진행할 적에 발생하는 소리고. 끄고 스탠바이하고 있으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잠수정(소리)은 못잡더라도 잠수정에서 쏘는 어뢰는 하이드로폰이펙트가 강하게 나타난다.
김장수-상황을 예상할 수 있나?
이기식-당직섰던 사람들을 확인해보면 그런 것들 확인할 수 있다. 장비작동했는지, 작동했다면 식별됐는지 등
김동성(한나라당 의원)-사고 장소가 NLL에서 얼마나?
이기식-6~7마일
김동성-그정도면 꽤 되는 거리. 북 잠수정이 우리 한테 포착이 되지 않고 접근할 가능성은?
이기식-없다.
김동성-얘기 나온김에. 초계함의 경우 기뢰, 어뢰였다면 대비책은?
이기식-어뢰가 배쪽으로 오면 음탐기에서 포착할 수 있다. 회피하는 전술이 있다. 그에 의해서 회피하도록 돼 있고. 본 초계함에도 다 돼 있다.
김동성-소나 장비에 의해 전혀 음탐 못했다고 한다면 어뢰일 가능성은 낮겠네.
이기식-배가 들어왔을 때 장비 운영한 사람에 대해 정확한 이야기 들어보고 판단하려 한다.
<출처
http://star.mk.co.kr/new/view.php?year=2010&no=155579&mc=ES>

천안함 사건 당시 음탐실에서 음탐장비를 운영한 사람이 증언대에 서 있다. 변호인의 심문에 짜증 섞인 대답으로 일관하던 그의 이름은 김기택 하사. 그가 왜 짜증섞인 말투로 증언을 해 왔는지 사건 당시 기록을 보니 뚜렷해진다. 사고 다음날 소집된 국회 국방위의 천안함 긴급보고와 김기택의 증언에 따르면 천안함의 침몰원인은 폭침으로부터 점점 멀어지고 있다. 

음탐장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었고, 설령 (북한의)잠수함이 엔진을 끄고 백령도 앞 바다 까나리 어장에 숨어 들었다 해도, 어뢰를 발사하는 순간 그 소리는 수중에서 강하게 나타날 것이므로, 어뢰속도 보다 빠른 초계함이라면 (음파탐지 직후) 언제든지 회피할 수 있었던 것. 김기택이 짜증 섞인 답변으로 회피한 건 주로 음탐장비 운용과 천안함의 재원 등 근무당시 상황이었다.

음탐사가 말하고 싶었던 천안함의 진실
 
그는 가능한 한 자기가 운용한 장비에 대해 말을 아끼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었던 것일까. 참 불행한 모습이었다. 어쩌면 그는 평생을 동료를 잃은 트라우마와 함께 음탐장비의 비밀(?)을 가슴 속에 지니고 살 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런데 그는 한순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사고 당시 상황을 리얼하게 말하고 말았다. 그는 사고 순간을 자동차가 추돌하는 모습에 비교하며 사고 당시를 증언석에서 차분하게 몸짓을 섞어가며 말했다.

"꽝 하는 소리와 함께...운전하다가 차가 (와서)박은 것 같은 상황인 겁니다. 그 순간 얼떨떨한 느낌. 폭발하는 소린지 충격하는 소린지. 당시 '부딪쳤다'…그런 생각이었고 큰 충격이었다. (충격당시)넘어지지 않고 튕겼다. 주저 앉거나 한 게 아니라 옆으로 튕겼다. 넘어지지 않았다. 골반이 함 벽면에 부딪쳤다. 우측으로…진행방향에서 우측으로…음탐실 방은 좁다. 세 명 정도 구깃구깃 들얼갈 수 있는 공간. 사고 이후에 불이 다 꺼졌다."

김기택은 증언석에 앉아서 별 생각을 다 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천안함이 폭침된 게 아니라고 차마 자기 입으로 발설(?) 할 수 없었던 심정이랄까. 그가 말한 천안함의 충격 순간은 누가 들어도 폭발의 흔적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그가 예를 든 것도 자동차였지만 어뢰의 폭발이 있었다면 그의 모습은 증언과 상당 부분 달라야 할 것. 그는 무언가에 '부딪친 느낌'이라고 말했다.

군에서 틈만 나면 잠수함 잡는 음파탐지에 열중할 음탐사가, 물 속의 세밀한 잡음 사이로 들려오는 스크루 소리는 물론 어뢰 발사음까지 포착해 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음탐사가, 글쎄 추돌음 모르고 폭발음 모를까. 그제서야 김기택 하사의 짜증이 뜻하는 게 무엇인지 넌지시 알 것만 같았다. 사고 직후 군 검찰에서 조사 할 때부터 수도 없이 사실을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묻고 또 묻는 데 진저리 쳐 질 법도 했다.

군에서는 '폭침'으로, 의혹을 가진 쪽에서는 '좌초' 등의 답으로 요구(?)하고 있었으므로, 어느 한 쪽의 편(?)을 들어 '폭침이다' 혹은 '좌초' 내지 '추돌이었다'고 말 할 수 없었을 것 같은 생각도 드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김기택 하사의 증언은 천안함의 진실을 상당 부분 앞 당겨 놓았다고 할 수 있다. 당신의 입으로 뚜렷하게 증언해 준 사실은, 천안함의 내부에서 전기가(불이) 꺼질 때까지 음탐장비는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있었으며, 근무 교대자로부터도 아무런 이상 징후를 전달받지 못했다는 것.

이 같은 증언은 사고 직후부터 말을 바꾸거나 왜곡해 온 이명박 정부 관계자로부터 "거센 풍랑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만약 소나가 제대로 작동했다면 천안함이 그렇게 무방비 상태에서 북한 어뢰를 맞진 않았을 것"이라며<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0&no=305979> 음탐기 고장 내지 부실을 말한 사실과, 당시 김태영 국방부장관의 발언을 무색케 하고 있었다. 김태영은 민주당 이석현 의원의 "천안함 소나가 먹통이었냐"는 대정부 질문<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0&no=310944>에 이렇게 대답했다.

"완전 먹통은 아니었지만, 기능이 좋지 않았다는 것은 인정한다"

천안함 음탐실에서 직접 당직 근무를 한 김기택 하사 보다 김태영이 더 잘 알까. 이런 자들이 무고한 시민들의 합리적 의심을 통제하거나 검열해 보고자 한 게 천안함 사건 재판이라면, 이 시대는 또 얼마나 암울한가. 증언에 나선 김기택 하사는 재판부로부터 "마지막으로 증인이 하고 싶은 말을 해 보시라"며 통상 피고인에게 주어지는 최후 변론 같은 기회를 주어지자 이렇게 말했다.

"진실을 말해 줘도 진실을 믿으려 하지 않는다면 그 어떤 증거를 내밀어도 안 믿을 겁니다. 재판장님이 알아서 판단해 주시기 바랍니다."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을까. 천안함의 음탐기는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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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천안함귀신  2013년12월10일 17시10분    
사실을 소신대로 이야기했다면 그만인 것을 왜 재판장에게 알아서? 판단하라고 했을까????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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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천안함 추돌  2014년8월24일 16시54분    
이렇게 좋은 글을 이제야 봤네요. 천안함이 정말 제 머리 속에서도 지워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생각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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