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희는 왜 국감장에 나오지 않았나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는 9일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현희 가짜설'과 관련해 김현희씨를 증인으로 불렀지만 결국 김씨는 출석하지 않았다. 김현희는 지난 2008년 10월 전직 안기부 직원이었던 이동복 북한민주화포럼 상임대표에게 편지를 보내 참여정부에서 국정원을 중심으로 경찰과 방송사가 짜고 '자신은 북한의 공작원이 아니다'는 진술을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올해 6월 이틀 연속으로 종편 <TV조선>에 출연해 같은 주장을 반복했다. 새누리당은 김현희에게 노무현 정부로부터 받은 탄압을 국민들 앞에서 폭로하도록 국정감사라는 기회를 만들어주었다. 그러나 김현희는 끝내 국감 증인석에 나타나지 않았다. 올해 들어 <TV조선>에만 무려 5차례나 출연한 김현희였지만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 출석은 거부하였다. 새누리당의 강력한 추천으로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 김현희는 무엇이 두려워 국감 출석을 거부했나? 김씨의 국감 불출석 이유는 무엇인가?

 지난 6월 18일 에 출연한 김현희

문방위 측은 '김현희의 주소지가 분명하지 않아 출석요구서가 전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 김씨의 외부활동은 대단히 활발하였다. 일본 방문을 비롯하여, 금년 들어 <TV조선>에만 5차례 출연한 김현희의 주소지가 불분명하고 연락도 안된다니 구차한 변명일 뿐이다. 김씨는 25년간 진실을 증언하는 자리를 피해왔다. 전두환과 노태우의 안기부 안가에서 특혜와 비호를 받았고, 김대중, 노무현 정부 동안에는 숨죽여 살다가 이명박 정부 들어서 다시 날개를 달기 시작하였다.

역사의 증인이 되라는 이유로 노태우의 사면을 받았지만 그녀는 단 한 번도 역사의 증인이 된 적이 없었다. 심지어는 피해자 가족회가 만나자고 수도 없이 면담을 요청했지만 이마저도 거부하였다. 국감 증인에 불참한 김씨는 금년 들어 <TV조선>에만 5차례 출연하였다. 6월 18일과 19일 <시사 토크쇼>에 2번, 추석을 앞둔 9월 23일, 추석 명절인 30일 <특별한 초대>프로에 두 번 출연, 그리고 국감 증인으로 출석해야 할 이틀 전인 10월 7일 <특별한 초대>에 3번 출연하였다.

국정감사를 십분 활용하여 노무현 정부로부터 받은 탄압 사실과 억울함을 호소하면 새누리당 의원들의 지원 사격을 받으며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인데 김현희가 왜 국감에 불참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나는 9년 동안 김현희에 대하여 조사한 사람으로서 어느 정도 그 이유를 안다. 언론과 방송에 등장하여 대담하는 김현희의 표정과 답변은 늘 부자연스럽다. 자신감이 결여된 주장만 늘어놓고, 누군가 써준 각본에 따라 반복하는 로봇형 인간임을 확인한다. 25년간 유독 <조선일보> 매체가 독점하다시피 김현희와 특수한 관계이다.

김현희가 국감 증인을 피한 이유는 주소지 문제가 아니라 각본에도 없는 야당 국회의원들의 송곳같은 질문들이 너무도 두려웠기 때문일 것이다. <TV조선>을 통해 노무현 정부로 부터 탄압과 박해를 받았다는 주장을 입증할 증거가 없으니 국감을 피할 수밖에 없었다. 영원한 우군 <조선일보>에 길들여진 김현희가 야당의 국회의원들 앞에서 공정하고 객관적인 검증을 받으려니 그동안 해왔던 거짓말이 낱낱이 드러나는 형국이 되었으니 얼마나 불안했을까? 거짓말을 덮기 위해 또다른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는 김현희의 비참한 인생은 언제나 끝이 나려는가 한심할 뿐이다.

결국 새누리당은 김현희와 <TV조선>에 속았다. 눈물을 쥐어짜며 노무현 정부 내내 탄압받았다고 호소하는 김현희의 애절한 사연을 들은 새누리당 의원들은 얼마나 분개했을까? 그래서 그들은 국정조사를 통해 김현희 입장을 변호해주려고 단단히 벼리고 있었는데 정작 김현희는 자취를 감추었으니 얼마나 허무하고 허탈했을까? 역시 새누리당은 <조선일보>를 절대적으로 신봉하는 무지몽매한 집단으로 김현희조차 불러내지 못한 무능력한 당으로 증명되고 말았다.

김현희는 한 마디로 희대의 국제사기꾼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9년간 ‘KAL858기사건’을 추적해온 신부로서 김현희와 안기부의 거짓말을 낱낱이 폭로하는 책을 공저로 출간한다. <KAL858기, 전두환. 김현희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김정대, 서현우, 신성국 공저, 나이테미디어 출판사)라는 제목의 책이 조만간 국민들에게 선을 뵌다. 2007년 10월에 안기부 수사기록과 검찰 기록, 김현희 자필 진술서를 입수하여 5년 동안 조사 분석한 책을 드디어 발간하게 되었다. 김현희의 진술은 단하나의 진실도 없는 완벽한 거짓이었음을 이 책에서 밝히게 된다.

김현희의 북한 신원과 북한 관련 내용들도 모두 허위사실로 밝혀졌다. 이 책을 통해 전두환과 노태우가 KAL858기 사건을 통해 어떻게 국민들을 우롱하고 사기극을 벌였는지 심도있게 짚어보았다. 25년의 멈추지 않는 진상규명 활동은 김현희를 미화시키면서 상대적으로 115명의 피해자 가족들을 탄압한 전두환과 노태우의 자업자득이다. KAL858기 사건 25주년을 맞이하며 발간한 이 책은 김현희의 새빨간 거짓말을 낱낱이 폭로하며 전두환과 노태우의 파렴치한 범죄사실을 공개하는 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 출판기념회는 10월 17일(수) 대학로 동숭동 소재 ‘벙커원’(방통대 뒤편)에서 오후 7시 30분에 진행되며 저자와의 만남과 사인회도 갖는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석을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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