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프가니스탄 철군 완료… 아프간 전쟁 20년 만에 종지부
바이든, “20년간 미군 주둔 끝났다.” 발표… 탈레반, “완전한 독립 달성했다” 축포

미군 수송기가 30일(현지 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 국제공항을 이륙하고 있다.ⓒ뉴시스, AP통신

미국이 30일(현지 시간)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2001년 미국의 점령으로 시작된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20년 만에 종지부를 찍었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금, 아프가니스탄에서 우리 군대의 20년간 주둔은 끝났다”고 밝혔다.

앞서, 케네스 매켄지 미국 중부사령관도 이날 미 국방부 기자회견에서 “로스 윌슨 주아프간 미국대사가 탑승한 마지막 C-17 수송기가 아프간을 떠났다”면서 미군의 철수 작전이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미군 수송기는 이날 밤 11시 59분쯤 카불 공항을 이륙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켄지 사령관은 지금까지 약 12만3000명 이상의 민간인을 대피시켰다면서 현재 아프간에는 단 한 명의 미군도 남아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프간의 미국인 6,000명 이상이 아프간을 떠났다면서도 “우리가 탈출을 원한 모든 사람을 대피시키지는 못했다”고 인정했다. 로이터통신은 현재 아프간에 남은 미국인은 250명 이하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미국이 이날 철군을 완료하자 카불 시내에는 축포가 터졌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탈레반 대변인은 알자지라 TV에 출연해 “마지막 미군이 카불 공항을 떠났다”면서 “우리나라는 완전한 독립을 달성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미국은 2001년 9·11 테러 배후로 지목된 알카에다의 수장 오사마 빈라덴에 대한 인도를 요구하며 아프간을 침공했다. 이후 미국은 당시 탈레반 정권을 축출하고 2011년 5월 빈라덴까지 사살했지만, 전쟁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2월 탈레반과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미군 철수에 합의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올해 4월 미군 철수를 결정하면서 지난 5월부터 동맹국과 함께 단계적으로 철수를 시작해 8월 말을 기한으로 완전 철군을 단행한 것이다.

미군의 철군으로 탈레반이 예상보다 빠르게 수도 카불을 비롯해 아프간 전역을 장악하면서 카불 공항에선 국외로 대피하려는 사람들이 몰려 혼란을 빚었다. 또 이 과정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200명 가까이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민중의소리’에 게재된 필자의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