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수 시] 풀은 베어내도 자란다

풀은 베어내도 자란다
 
                       오영수
 
풀이
곡식과 함께 자라고 있다
낫으로 베어내고 
호미로 뿌리를 뽑아도
다른 녀석이 씨앗을 뿌린다
 
불로 태우고 갈아엎어도
태초에 풀이 먼저였기에
시멘트 틈새에서도 풀은
새순을 밀어올린다
 
제초제로 척박해지는 땅위에 
끈질긴 투병일지를 쓴다
 
사원 돌벽을 움켜쥔 
앙코르왓트의 뿌리처럼
빼앗긴 그들의 땅에 봄을 심는다
 
사람들이 초목을 베어 낸 그 자리에
풀은 농부가 되어 생명의 씨앗을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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