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홍콩의 벤처이야기 “홍콩수출짐꾼2” 13

13. 단골 십년
COMMERCIAL RICE COOKER

처음 겪게 되는 일이었다. 더운 홍콩의 날씨에도 얼굴을 반이나 가리는 마스크를 호흡하는 코와 입을 가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홍콩의 TV방송은 요란한데 중국의 신문은 대체로 보도를 안 하는 현상도 발견이 된 것이 바로 사람이 죽어 나가는 급성전염병의 사스가 생긴 것이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중중호흡기증후군 SARS라고 명명하고 전세계에 전염병 퇴치하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었다. 중국은 여전히 침묵하듯이 보도를 자제하면서 심지어 환자를 발견하면 대도시 바깥으로 이동해 놓고 여전히 도시에는 사스 환자가 없다고 보도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니 중국 출장도 맘 놓고 갈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2002년의 일이다. 듣자하니홍콩섬 North Point의 아파트 단지에서 사람이 죽었다는 것이며 사스는 중국에서 여행자에 의해서 홍콩발로 전세계에 퍼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 때는 노보특 가족은 임대료 더 저렴한 홍콩섬 맨 남쪽에 섬 같은 압레이챠우에 사방이 바다가 보이는 집에 살고 있을 때이었다. 대부분의 한인 교민들은 여름방학이 시작되자 한국으로 가족들을 들여보내고 있었다.

노보특은 아들들이 미국에 유학중이라 그렇게는 안 하고 홍콩에 그대로 살고 있으며 여전히 Made in Korea상품을 찾아 수출을 해야 하는데 서울에서는 홍콩에서 온 손님을 잘 만나주지 않거나 반기지 않는다는 말까지 들려왔다. 그런가 하면 상상전자의 장율 부장은 잘 지내냐며 전화를 걸어와 홍콩은 이제 썩은 땅이니 앞으로 30년은 가지 말아야 하겠다고 농담아닌 뼈 있는 말을 들려주었다.

SARS(사스)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72314&cid=43667&categoryId=43667

그런데 O Supply의 사장 미스터 스타렛과 부사장인 미스터 스티븐이 급히 찾는 것이었다. 좋은 사업이 생기는데 빨리 구룡으로 넘어와 자기 회사에 와 달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시내버스를 타고 홍콩섬을 가로질러 해저터널을 지나 구룡의 기차역에서 다른 버스로 갈아타고 홍함지역의 O Supply사무실에 당도하니 반갑게 맞아주는 것이었다. 노보특 덕분에 한국으로부터 새로 들여오고 있는 SANDWICH CASE가 아주 잘 팔리고 이익도 좋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요즘 홍콩의 사스 문제로 사람들의 위생관념이 높아지면서 외식을 삼가 하고 손을 자주 씻으며 심지어 엘리베이터 번호판도 매30분마다 투명필름을 교환하는 등 요란한데 그래서 그런지 미국의 Mc사가 판매하는 햄버거 판매량이 급감되어 Mc사가 햄버거와 함께 밥을 팔려고 한다는 것이었다.굽고 튀기는 음식이라 그런 설비는 있었지만 Mc햄버거매장에 밥을 하는 설비는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미국회사의 결정은 전자제품은 일제만 믿을 수 있어서 일본제 가정용 전기밥솥을 각 매장에 7개씩 비치해서 10인용이므로 70인분의 밥을 점심시간에 만들어 판매를 하려고 하는데 더 좋은 아이디어가 없느냐고 묻는 것이었다. 노보특이 답하기를 밥은 중국인도 일본인도 그리고 한국인은 물로 동남아인들과 심지어 서양인들도 먹는 주식이므로 메뉴를 추가하는 것은 좋은 생각으로 보이는데 가정용 전기밥솥은 최대 10인용 밖에 밥을 못 짓고 더군다나 영업장소에는 알바인력으로 운용되기에 바쁘고 좁고 조심성이 부족하여 근무 중에 밥솥을 건드리면 밥솥만 바닥에 내동댕이쳐지는 게 아니라 밥까지 다 쏟아지게 될 것이므로 밥솥이 넘어지지 않고 밥이 쏟아지지 않는 대형 전기밥솥을 사용하는 것이 낫겠다고 말했다.

그런 것이 어디 있느냐고 다시 물어왔다.한국에는 많다고 했다. 모든 식당마다 사용 중이라고 했다.더군다나 재질이 모두 스테인리스 스틸이라고 했다. 홍콩의 주방이나 식당은 원래 고온 다습한데 물을 많이 사용하므로 쉽게 녹이 슬 수 있는데 녹도 안 슬고 위생적으로 안전한 제품이 바로 Made in Korea라고 강조를 해주었다.

한국의 업소용 전기밥솥 28인용이 홍콩에서는 햄버거판매점에서 30인분 밥 짓는 솥과 국물 데우는 보물이되다.

미스터 스티븐은 Catalog라도 구할 수 있겠냐고 물었다. 구해서 이메일로 보내주겠다고 하고서는 돌아왔다. 바로 인터넷 검색으로 알고 있는 회사의 Catalog를 내려 받아 jpg 파일로 만들어 이메일로 보내주었다.

미스터 스타렛으로부터 답변이 돌아왔다. 미국사람 들이 전자제품은 일제 외에 한국제는 믿을 수 없다고 한다는 것이었다. 이 때가 Y2K 사건도 넘긴 서기 2002년인데 아직도 미국 사람들이 그것도 동양에 나와있는 사람 중에 그런 착각을 한다면 사업을 떠나 바로잡아주어야 한다는 사명감이 치솟아 올라왔다. 그래서 노보특은 다시 내일 아침에 찾아가겠다고 했다.

다음 날 오전에 다시 홍함의 O Supply회사에 찾아간 노보특은 지금이 어느 때인데 아직도 한국을 그 정도로 취급하는 미국인이 있냐고 반문하면서 말 해주기를, “쌀밥은 세계에서 일본이 가장 잘 짓는 다고 생각한다. 그 근거가 스시이다.한 개의 스시를 만들기 위해 정성을 들이고 그런 밥을 만드는 전기 밥솥이 일제가 있기에 인정한다.그런데 일제의 전기밥솥은 한국의 밥솥보다 월등히 비싸다. 더구나 한국의 쌀밥은 밥 맛이 일본과 같다. 그것은 일본도 인정한다. 물론 한국의 쌀밥과 중국의 쌀밥은 다르다. 중국의 쌀밥 특히 홍콩을 포함한 광동성은 불으면 밥알이 날아갈 것 같은 안남미를 태국이나 베트남에서 수입해서 밥을 지어먹는다.

그런데 스시 열풍으로 이제 중국인들도 일본식 쌀밥 즉, 한국의 찰진쌀밥을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므로 밥을 짓는 전기밥솥 그것도 30인분을 한번에 지을 수 있는 한국제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10인용 밥솥 10대를 비치 하느니 30인용 밥솥 2개를 비치하면 해결되는데 그렇게 못 믿겠으면 밥솥은 밥을 짓는 제품이므로 실제로 밥을 지어 비교 해보자”라고 말해주었다. 미스터 스타렛을 좋다고 하며 바로 견본 2대를 주문하면서 OFFER를 요청했다.

노보특은 이 주문은 돈으로 보지 않았다.전자제품의 한국제에 대한 자존심 지킴이고 어느 오해를 불식시키는 계기로 삼고자 했다. 더구나 Mc매장은 홍콩에 220개 마카오에 5개가 있어서 모두 노보특의 말 대로 구매를 해도 225x2=450대로 500여대의 주문이면 끝나는 일회성으로 본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한 기종으로 변함없이 꾸준히 십년 넘게 지속하는 아주 독특한 수출이 된다.

홍콩에서 팔린 햄버거판매점의 밥 메뉴

우선 노보특은 한국으로 날아갔다. 그리고 이조선 고문님을 찾아 뵈었다. 사스로 갑자기 색다른 일이 전자제품   수출에 옮겨지게 되었다는 상황을 설명하고 어떤 공장과 꾸준히 일 할 수 있을 지를 상의 드렸다. 전기 밥솥 공장은 이미 알려진 곳들이 몇 군데 있었으나 그 중에서 아끼는 후배가 부사장으로 근무중인 L사에 소개를 해주었다. 직접 차를 운전해서 노보특을 태우고 충남 천안까지 가서 부사장 후배를 만나서 노보특 사장을 소개하고 잘 해주라고 당부를 해준 것이었다. 돌아오는 길에는 두 대의 업소용 밥솥 견본을 들고 돌아왔다.

전기 밥솥은 열 전기 제품으로 주파수와 무관해서 한국의 전기 정격 220V 60Hz의 국판용 제품이 그대로 홍콩에서도 쓸 수 있으며 50/60Hz용의 전기제품이 되는 셈이었다. 전원 플러그만 홍콩규격으로 바꾸면 되는데 그 때에는 아니 제조공장은 그것도 따로 구해서 해주기 곤란하다고 했다. 포장 상자도 수출용이 따로 없는 그 공장의 최초 수출이었다. 물론 영어 사용설명서도 없었다.

이제 그 회사는 한국의 주식시장에 상장을 했고 매월 수출물량이 공장에 컨테이너를 왕래하게 하는 큰 회사가 되었다.

홍콩에 직접 밥솥 견본을 들고 돌아온 노보특은 곧바로 홍함에 있는 O Supply사에 가서 밥을 지으라고 했다.

그렇게 시작된 한국제와 일제의 밥솥 비교시험은 일주일을 지속했다.

노보특은 추가적으로 말해 주기를 한국제는 밥솥 측면에 고르게 열선이 내장되어 있어서 위와 아래가 모두 고르게 밥이 지어지며 밑바닥에 실리콘 패드가 깔리게 설계되어 있어서 밥이 다 되어도 밑과 위가 같은 색깔로 흔히 발견되는 밥이 노래지는 변질감도 없으니 그걸 확인해보고 밥맛으로 승부를 내자고 했다. 밥 짓는 시험을 하는 동안 Mc사 품질관리,구매관리 그리고 법인장까지 다녀갔었나 보다.모두 밥이 지어진 상태에 감탄하고 밥맛에 감동되어 즉석에서 한국제로 결정되었다고 했다.

시험이 잘 끝났으니 이제 주문을 하기 위해 홍함에 다시 와 달라는 연락이 왔다. 그 사이에 노보특은 한국의 L사로부터 OFFER를 받았고 이조선 고문님께도 좋은 결과를 얻게 되었다고 감사의 전화를 드렸다.

그리고 찾아간 O Supply사는 첫 주문으로 500대를 주문하면서 가격은 달라는 대로 줄 것이니 납기를 15일 이내로 해줄 수 없겠냐고 물어왔다.

노보특은 알아는 보겠는데 그러려면 두 가지를 요구대로 해 달라고 했다. 첫째는 대금 결제를 100% 선불로 L/C가 아닌 T/T로 해야 된다고 했다. 그리고 조속 납기를 위해서는 제품의 전원사양이 같으므로 한국의 국판용 재고를 그대로 들여와야 하고 그래서 전원플러그는 홍콩규격용이 아닌 한국규격용으로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홍콩 규격을 원한다면 납기가 2개월 이상 필요하고 주문량이 일정하게 MOQ를 채워 선적마다 40ft 컨테이너 수량을 만족시켜야 한다고 했다. 사용설명서는 영문이 없는데 노보특이 번역본으로 줄 테니 중국어나 영어로 변조할 것을 당부했고 포장 상자도 판매용이 아니므로 한국이 찍힌 그대로 선적하겠다고 했더니 전원플러그는 홍콩에서 홍콩규격으로 교체하겠고 나머지는 모두 노보특의 요구대로 하겠다고 했다.

이렇게 해서 통쾌한 수출이 그것도 한국에는 첫수출이고 L사로부터는 홍콩/마카오 독점권을 받은 것이고 홍콩에는 판매용이 아닌 Mc사에 납품되는 업소의 주방용 비품인 셈이므로 바뀌지 않는 주문이 된 것이다.

이것이 사 달라고 말 하지 않고 고맙다는 말을 들으며 파는 노보특의 ‘THANK YOU Business’인 것이다.그렇게 시작된 공급은 판매가 아니라 225개 매장에 공급되고 알바인력에 의해 사용되게 하는 교육이 중요했나 보다. 그런 프랜차이즈점에 공급되는 설비나 장비를 다루는 교육까지 포함해서 납품단가가 정해지므로 일반 전자제품 가게에서 판매되는 그런 상품가격과는 상관없고 비록 전기밥솥은 단가도 낮은 하찮은 것이었지만 그렇게 일주일씩이나 밥을 지어 품질대결을 해서 취득한 사업권이었기에 공급사 O Supply로 하여금 당당하게 대접받으며 거래하게 해준 고마운 제품이었던 것이다.

즉, 한국제 30인용 전기 밥솥이 아니었다면 그런 사업권을 받지 못했을 것이고 다른 납품 업자와 비교 경쟁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노보특의 존재가 그만큼 O Supply사에는 소중한 Korean 인맥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공급이 되더니 어느 날, 부사장인 미스터 스티븐이 중국에서도 똑 같은 전기 밥솥이 더 싸게 나온다고 말하며 가격인하를 요구했다.

“그럼! 똑 같은 모양의 제품이 나올 수 있고, 중국도 그 정도는 똑 같은 모양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은 있다고 여긴다. 그러나 품질은 똑 같지 않을 것”이라고노보특이 알려주었다.

그랬더니 ‘한국제의 가격을 낮추어 줄 수 없냐?’고 묻는 것이었다.

노보특은 “중국제가 싸고 좋다면 중국제를 사용하라고 했다. 내가 공장을 갖고 있는 사주가 아니므로 가격을 내 맘대로 인하 시킬 수 없는데 더 싸다는 중국제를 사면 O Supply는 이익을 더 만들 수 있고 나는 한국 공장에 아쉬운 부탁을 안 해서 일거양득인 셈이니 그렇게 하라.”고 했던 것이다.

실제로 한국의 공장 입장에서는 40ft 컨테이너 단위로 선적되는 지속수출이 아니라면 특별가격을 줄 수도 없었다. 그랬는데 몇 달 후에 다시 주문이 들어왔다. 그래서 미스터 스티븐에게 묻기를 “왜 더 싸다는 중국제를 사용하지 않냐?”고 했더니,’중국제는 품질이 아주 조잡해서 밥이 되기 전에 밥물이 모두 넘쳐서 밥이 되지 않아 사용할 수가 없다.”고 다하는 것이었다.

이 일은 미스터 스티븐과 미스터 스타렛 모두 한국제품의 품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면서 그 후에는 절대로 그런 표현도 하지 않았고 요청도 없었다. 

심지어 중국에서 제조된 것이라도 포장만이라도 한국에서 한국인의 손에 의해 품질 보증되면 중국산도 좋다고 할 정도로 한류인사가 되어 주었다.

그래서 아무런 잡음 없이 지속 수출이 되었지만 더 중요한 사실은 신통할 정도로 한번도 한국산 전기밥솥이 수출되어 품질사고나 고장 난 일이 없었다.

물론 보증기간이 지난 제품은 돈 받고 수리는 했겠지만 O Supply는 역사가 100년이 더 된 무역기술 회사라서 언제나 상품 수입이 결정되면 일년 안에 필요한 수리용 비품을 돈 주고 사서 저장해두고 현장에서 즉각 수리를 해주면서 그 자체가 또 하나의 이익 사업이고 친절서비스를 실현하고 있기에 말썽 없이 잘 굴러 갔다고 여긴다. 제조한 한국의 밥솥공장도 그리고 꾸준히 믿고 수입해준 홍콩의 O Supply사에 새삼 감사한다.

홍콩Mc-Rice Menu-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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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향암 (香庵)

홍콩 2B1 Limited 회장
홍콩 A-Dragon Corporation 창업, 1989.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과학기술산업융합 최고전략과정 수료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SPARC 수료 논문 [출판시장의 변화와 전자책의 미래연구] 발표로 장영실상 수상, 2018.8.

필명: 향암香庵~작품속 가명 노보특 (Robert영어이름 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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