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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흥행’ 걷어찬 박근혜, ‘대세론’에 취했나
[뉴스단평] 기존 당헌-당규대로 경선 실시... 임태희 “새누리당 민주주의 죽었다”
황원철  | 등록:2012-06-26 11:38:34 | 최종:2012-06-26 12:49:54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

새누리당 대선후보 선출 방식과 일정이 결국 박근혜 의원의 ‘뜻대로’ 결정됐다. 새누리당은 25일 오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8월 19일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투표를 실시하고, 다음 날인 20일 전당대회를 열어 후보를 확정하기로 했다.

이러한 경선 일정은 ‘당헌·당규가 변경되지 않는 현 상황’을 전제로 한 것이다. 그러나 8·20 전대까지 채 두 달이 남지않은 점을 감안하면 경선 일정은 물론 방식도 박 의원의 뜻에 따라 현행의 국민참여경선, 즉 대의원 20%, 당원 30%, 일반국민 30%, 여론조사 20%로 구성된 선거인단 투표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날 친박계 김영우 의원은 경선규칙을 바꾸는 문제에 대해 “당 지도부와 예비주자들 간의 논의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의결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헌·당규 개정은 어렵다는 게 새누리당 지도부의 분위기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박 의원의 태도가 독선적이고 오만한 것으로 비쳐져 대선 과정에서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미 대선 출마를 밝힌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이날 최고의원회가 끝난 후 국회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로써 새누리당의 당내 민주주의는 죽었다”고 단언했다.  

정몽준-김문수-이재오 등 소위 ‘비박’ 대선후보들이 앞서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를 주장해 왔지만 박 의원은 현행 경선 규칙을 고집하고 나섰다. 그는 경기 때마다 룰을 바꿀 수는 없는 것이며, 선수가 규칙을 따르는 것은 기본이라는 것이다. 이러니 ‘비박’ 진영의 불만이 나오는 건 당연지사다. 

‘비박’ 후보 진영의 한 관계자는 “완전국민경선제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비박 주자들이 한결같이 요구하는 만큼 최소한 당내에서 논의는 시작해봐야 할 것 아니냐”며 “지지율이 낮다고 해서 상대 후보들의 요구를 완전히 무시하고 일방통행하는 것을 보면 박 의원은 그가 비판했던 이명박 대통령보다 더 독선적”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새누리당 최고의원회의 에서는 박 의원이 ‘비박’ 주자들의 요구를 일부 받아들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분분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박 의원은 오픈프라이머리를 두고 논쟁을 벌이는 것 자체가 소모적으로 비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같은 결정은 대선 흥행의 역동성을 잠재우는 결과로 나타날 전망이다. 김문수-이재오-정몽준 등 여권의 유력한  ‘비박’ 대선주자들은 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이 무산되면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들로선 승산없는 경기에 들러리 격으로 나갈 하등의 이유가 없는 셈이다.

이렇게 될 경우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은 잔잔한 집안잔치로 끝날 공산이 크다. 즉 절대강자 박근혜 후보와 몇몇 군소후보들만 경선에 참가할 경우 대중적 흥행은 기대하기 어렵게 되고 그럴 경우 박 의원의 대선가도에도 빨간불이 커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 그러나 친박 진영은 이런 점까지도 감안해서 이번 결정을 내렸다는 점에서 하나의 모험을 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한달여 지속됐던 ‘박근혜 대세론’이 최근들어 출렁거리고 있는데 그 저변에는 최근 새누리당의 종북 논쟁 등에 실망한 중간층이 움직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상돈 전 비대위원(중앙대 교수) 역시 이같은 지적을 내놓으며 새누리당에 쓴소리를 한 바 있다. 투표일까지는 아직 6개월가량 시간이 남아 있다고는 하나 워낙 돌출변수가 많아 친박계가 모험을 한 것은 그리 현명해 보이지 않는다.     

반면 야권 대선후보들의 잇따른 출마선언으로 여론의 무게중심이 서서히 야권으로 이동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울러 그로 인해 야권후보들의 지지율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야권은 뚜렷한 후보가 부각된 상황은 아니나 경선 시 상당한 흥행이 예상돼 박 의원으로서는 심히 우려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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