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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웃기는 냉면, 웃기는 언론
현송월 죽었다 살았다
이기명  | 등록:2019-06-10 14:20:11 | 최종:2019-06-10 14:21:04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냉면을 좋아하는 선배가 있었는데 그는 꼭 냉면과 함께 공깃밥을 시켜 냉면에 말아 먹는다. 무슨 맛이냐니까 먹어 보란다. 한 젓가락 먹어 보니 별로다. 냉면은 냉면 그대로 먹어야지. 냉면에 밥 말아 먹는 것을 보며 ‘웃기는 냉면’이라고 했다. 하긴 ‘웃기는 자장면’에 ‘웃기는 짬뽕’이란 말도 있다.
 
어느 일간지에 엽서 한 장이 왔다. ‘오래 살게 해 줘서 고맙다.’
 
발신자 성명을 보니 북한의 현송월. 설명이 필요 없는 유명한 북한의 가수다. 현송월이 북한에서 음란물을 제작했다는 혐의로 총살됐다는 조선일보의 보도는 특종 중의 특종이었다. 그러나 멀쩡하게 살아 있는데 죽었다고 했으니 오래 살라고 기도해 준 거라고 고맙다는 엽서를 보냈다. 물론 내가 꾸며댄 소리다. 그럼 사실관계는 어떤가.
 
2013년 8월 29일 현송월이 음란물 제작 혐의로 총살되었다고 단독 보도한 언론은 조선일보다. 한데 2014년 5월 북한의 제9차 전국예술인대회에 현송월이 나타났다. 귀신이 나타났는가. 아니 진짜다. 귀신이 땅을 칠 오보다.
 
현송월이 총살됐다고 했기로 뭐가 문제인가. 냉면에 밥을 말아 먹든지 짜장면으로 김밥을 싸 먹든지 어떻단 말인가. 그러나 언론이 ‘웃기는 냉면’이나 ‘웃기는 짜장면’이 되면 곤란하다. 더구나 이런 오보를 내고도 조선일보가 정정 또는 사과를 했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 이럴 때 쓸 수 있는 말은 딱 한 마디. ‘웃기는 조선일보’다.
 
조선일보가 북한 관련 오보를 낸 것이 한두 번도 아니다. 1986년 11월 16일 조선일보는 1면에 ‘김일성 주석이 암살당했다’는 소문이 돈다고 보도했다. 북한을 증오하는 것은 그렇다 해도 이런 오보를 내고 시침 뗀다면 이건 언론이 아니다. 그런 조선일보가 6·25 때 북한군이 서울에 들어오자 호외를 뿌렸다. “우리 민족의 경애하는 수령인 김일성 장군 만세" 잊고 싶은 기억일 것이다.
 
묘향산에 있는 국제친선박람관의 김일성·김정일 선물 전시관엔 김일성의 항일 보천보 전투 호외를 새긴 축하 금동판이 있다. 동아일보가 보낸 것이다. 현대자동차 정주영이 보낸 다이너스티도 있다. 박정희·전두환이 보낸 친서도 있다. 일일이 다 말할 수도 없다. 역시 웃기는 인간들이다.

(사진 출처 - 자유한국당)

■ 친일파와 애국자
 
일제 강점기 애국지사들은 목숨을 걸고 투쟁했다. 그때 그들을 토벌한 일본 육사 출신 조선 장교들이 있다. 박정희를 비롯한 정일권·백선엽·이응준·장도영 등 이루 셀 수도 없다. 해방되자 이들은 국군창설의 주축이 된다. 천황에게 목숨을 바친다고 맹세한 자들이다. 이들의 토벌대상은 독립군이다. 약산 김원봉도 독립군이었다.
 
친일 경찰 가운데 최악질이던 노덕술의 고문으로 사망한 독립 운동가들이 수도 없이 많다. 노덕술은 해방되자 한국 경찰로 맹활약을 한다. 이승만은 친일파들에게 면죄부를 준다. 독립무장투쟁을 하던 약산 김원봉 장군을 체포한 노덕술은 장군을 거꾸로 매달고 뺨을 친다. 장군을 암살하려고 하자 월북했다. 장군은 북한체제에 반대해 숙청됐다.
 
해방된 한국은 친일파의 천국이었다. 애국심이 생기겠는가. 프랑스는 나치에 협력한 6,000여 명을 처형했다. 독일은 지금도 나치 잔당을 체포한다. 친일파의 후예들은 3대를 잘 살고 독립투사의 후예는 3대를 굶주린다. 한국군의 뿌리가 일본군 육사 출신이라는 것이 모욕으로 느껴지는가.
 
“광복군에는 무정부주의세력 한국청년전지공작대에 이어 약산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편입돼 마침내 민족의 독립운동역량을 집결했다”며 “통합된 광복군 대원들의 불굴의 항쟁의지, 연합군과 함께 기른 군사적 역량은 광복 후 대한민국 국군 창설의 뿌리가 되고 한미동맹의 토대가 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현충일 기념사 중 일부다. 무엇이 잘못됐는가. 대통령은 통합을 말하는데 한국당은 분열로 해석한다. 이렇게 머리가 아둔한가. 김원봉의 일대기라고 할 영화 ‘암살’이 있다.
 
한국당은 4년 전인 2015년, 광복절을 열흘 앞두고 국회에서 영화 ‘암살’을 관람했다. 당시 새누리당(현재 한국당) 대표였던 김무성은 영화 ‘암살’을 본 후 “국민 모두의 애국심을 다시 한번 고취시키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우리 모두 그 시절로 돌아가 대한독립만세 한 번 불러보자”며 만세 삼창을 제안했고 의원들은 만세 삼창을 했다. 
 
왜 만세를 불렀는가. 왜 김원봉을 찬양했는가. 김무성은 만세 부른 기억이 없다고 했다. 그럴 것이다. 필요에 따라서는 무엇으로든지 변할 수 있는 카멜레온이 한국당이다. 어느 종류의 정신병인가? 
 
■ 언론의 허위보도는 범죄
 
사실 여부를 두고 서로 다투다가 ‘무슨 소리야. 아무 신문에 났단 말이야.’ ‘아무 방송에는 이렇게 났어.’
 
이럴 때 헷갈린다. 왜 사람들은 사실 여부를 언론에 의지하는가. 믿음 때문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한국에는 ‘기레기’란 해괴한 단어가 있다. ‘기자 쓰레기’를 줄인 말이다. 이제는 고유명사로 시비도 하지 않지만 이 말이 처음 나올 때는 기가 막혀서 웃지도 못했다는 기자들이 있다.
 
지금 국민은 언론을 얼마나 신뢰하고 있을까. 어느 후배는 자신이 어느 신문 출신이라는 것을 절대로 말하지 말라고 부탁한다. 어느 언론사의 기자는 명함을 안 건넨다. 왜일까. 그 심정 이해한다. 살아가면서 누구도 완벽할 수는 없다. 잘못은 인정하고 고치면 된다. 문제는 잘못에 대한 당당함이다. 이래서는 언론이 대접을 받지 못한다. 대접은커녕 조롱의 대상이 된다. 지금 한국의 언론으로 존경받는 언론이 몇이나 된다고 생각하는가.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왜 이 지경이 됐는가. 누구 핑계를 대고 싶은가.
 
지금은 인터넷 세상이다. 손가락 하나 까딱하면 세상이 손안에 들어온다. 이런 세상에서 거짓말하면 도둑놈이다. 더구나 국민을 속이려 들면 역적 소리 들어도 싸다. 어느 언론이 하노이 미·북 회담 책임을 물어 김영철·김혁철이 처형당했고 특히 김혁철은 총살됐다고 했다. 김여정까지 잘렸다고 했다. 사실인가. 조선일보는 사실이길 정화수 떠놓고 빌었겠지만 멀쩡하게 살아 있다. 김정은 위원장과 공연을 관람했다. 김혁철은 어찌 됐는가. 조선일보의 후속 보도를 기다린다. 왜 이러느냐. 창피한 줄 모르느냐. 짐승이 별 게 아니다.
 
■ 집 나가면 개고생이다. 언제 들어 올 거냐?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는 말을 여러 번 썼다. 100번을 써도 옳은 말이다. 피난 가서 판잣집에 살면서도 저녁때 집에 돌아오면 그렇게 편할 수가 없다. 털어놓고 묻는다. ‘한국당은 왜 좋은 집 버리고 밖으로 나도느냐. 개고생이 그렇게도 좋으냐.’ 추경 붙들고 뭘 얻어먹겠다는 것이냐. 국민 위한다고 혀가 닳도록 말은 한다만 지금 강원도 화재로 인한 이재민, 포항지진 피해 주민 모두가 돈 없으면 아무것도 못한다. 한국당 할 말이 있느냐? 황교안은 뭘 얻어먹겠다고 대통령 단독면담에 매달리는가. 아무리 정치 초짜라 하더라도 통이 커야 한다. 그렇게 좁쌀이어서야 어찌 대통령 꿈을 꾸는가.
 
■ 국민이 들고 있는 여의봉
 
삼국지 열 번 읽은 사람과는 말도 하지 말라고 했지만 ‘서유기’ 역시 삼국지 못지않게 재미있고 유익하다. 사랑방에 쌓여 있는 필사본 서유기를 열 번도 더 읽었다. 삼장법사를 모시고 서역으로 가는 손오공은 온갖 시련을 겪는다. 웬 요괴들이 그렇게도 많이 등장하는지 요괴란 요괴는 모두 서유기에 등장하는 것 같다. 한데 요괴들이 하나 같이 천하절색으로 삼장법사를 유혹하지만, 손오공의 눈은 못 속인다. 요괴들은 모두 손오공의 여의봉 아래 박살이 난다. 국민들 손에 여의봉을 하나씩 쥐여 주고 정치판 요괴들을 응징해야 한다.
 
정치판에는 별의별 인간들이 다 있다. 서유기의 요괴까지는 아니더라도 준 요괴쯤 된다고 하면 항의를 할 것인가. 흔히들 얼굴값을 하라는 말도 있지만 요즘 그 말의 의미를 많이 되새긴다. 생긴 값은 해야 한다. 절대로 어느 특정인을 두고 하는 말은 아니다.
 
황교안의 정치 인생에서 자신은 어디 만큼 왔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제1야당 대표가 됐으니 거의 다 왔다고 생각할까. 어림 반 푼도 없다. 하는 꼴 보면 끝장이 눈앞이다. 아니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국민의 눈은 무섭다. 시장 바닥이나 다니면서 어묵 몇 개 얻어먹는다고 민심 다 얻었다고 생각하면 착각 중에 최상급이다. 사람이 되어야 한다. 거짓말하지 말아야 한다. 어떤 거짓말을 했는지 생각나지 않는가.
 
■ 조현병 환자인가?
 
자신이 조현병 환자 같다는 친구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세상을 가장 바르게 본다는 친구인데 조현병 환자라니 그게 무슨 소린가. 특별한 증상이라도 있느냐고 물었다.
 
‘사람 같지 않게 보이는 인간들이 너무나 많아. 짐승처럼 보여. 사람을 짐승처럼 보니 그게 조현병 아니고 뭐겠나.’ 가만있자. 그러고 보니 나 역시 이상하다. 내 눈에도 짐승처럼 보이는 인간이 너무나 많은 것이다.
 
책을 뒤져 봤다. ‘조현병(정신분열병)은 사고(思考), 감정, 지각(知覺), 행동 등 인격의 여러 측면에 걸쳐 광범위한 이상 증상을 일으키는 정신 질환’이라고 되어 있다. 복잡할 거 없다. 정신병이라고 하면 된다.
 
국회는 법을 만드는 곳이다. 자기들이 법을 만들면 지켜야 한다. 경찰이 범죄를 저지르면 어떻게 되는가. 검사가 법을 안 지키면 ‘검새’라고 한다. 국회의원이 법을 지키는가. 국회 문 안 열고 놀고먹는 국회가 왜 필요한가. 국민들의 욕이 안 들리는 모양이다. 눈에도 안 보이는가. 이러면 정신 이상이다. 조현병 환자라고 하면 화를 낼 것인가.
 
조현병의 증상 중에는 판단력 상실이 있다. 옳고 그른 것을 판단 못 하는 것이다. 한국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대변인이라는 야당 대표의 판단력은 어떤 질병인가. 질병은 의사의 치료도 중요하지만, 환자 자신의 노력도 더욱 중요하다. 특히 조현병 환자의 경우는 더욱더 그렇다.
 
■ 60세 이상 사모님들 순교하시라
 
“문재인은 빨갱이”란 끔찍한 말은 차명진이 한 발언이다. 한국당 국회의원을 지낸 인물이다. 죽어도 꿱 하고 죽겠다는 인물이다. 어떻게 죽던 별로 관심 없다. 요상한 목사도 있다. 여신도 XX를 내리라더니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한다.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이다. 황교안을 만났더니 ‘목사님 장관 드리면 하시겠느냐?’라고 했단다. 더 기막힌 사실이 있다. 그는 지난해 말 목회자 집회에서 ‘청와대로 진격하자’면서 ‘60세 이상 사모님들 먼저 순교하자’고 했다. 왜 60세 이상인가. 갈 테면 혼자 가라. 조현병도 이 정도면 중증이다. 치료 불능이다.
 
■ 한국당을 기다릴 것 없다. 국회 열어라.
 
이제 기다릴 만큼 기다렸고 참을 만큼 참았다. 한계를 넘어섰다. 나라 망치자는 정치를 그대로 두고 볼 수는 없다. 한국당을 위한 대한민국이 아니다. 황교안·나경원을 위한 국회가 아니다.
 
황교안은 둘 때 가라면 서러울 독실한 신자다. 하나님 말씀 어디에 나라 정치를 자신의 정치 욕심으로 망치라고 했던가.
 
더불어민주당에 권한다. 국민의 이름으로 요구한다. 한국당을 빼 버리고 국회를 열어야 한다. 멀쩡한 국회를 두고 밖으로 나도는 한국당은 그냥 내 버려두라. 집 나간 애들은 배고프면 찾아 들어온다.
 
국민이 나서 국회해산을 요구해야 한다. 아무 일도 안 하는 국회가 무슨 필요 있는가. 국민이 분통은 폭발 직전이다. 여야를 가릴 것 없다. 이런 국회가 왜 필요하단 말인가. 국회의원들은 스스로 생각해 보라. 국민이 국회 건물만 바라보고 가만히 있어야 하겠는가.
 
자식이 말을 듣지 않으면 몽둥이를 들어야 한다. 국회의원은 국민이 선출했다. 국민이 주인이다. 주인이 몽둥이를 들 때를 기다리는가. 국민이 부처님 마음이래도 더 이상 기다릴 수가 없다. ‘웃기는 냉면’ ‘웃기는 자장면’ ‘웃기는 언론’ ‘웃기는 국회’는 필요 없다. 정상으로 돌아와야 한다. 국민의 명령이다. 국회 문 열어라. 싫으면 해체해라.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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