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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춰서 보내준다…중국 지상군 무기가 인기있는 이유
[윤석준의 밀리터리 차이나]
윤석준  | 등록:2018-07-11 08:37:28 | 최종:2018-07-11 09:13:27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2018년 5월 30일자 영국 『제인국방주간』은 특별논단을 통해 중국 지상군 무기의 해외수출 현황과 수입국의 반응을 보도했다.
 
현재 중국의 세계 무기판매시장 비율은 불과 6.2%로 판매액이 21억불이나,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며 놀랍게도 수입국으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받고 있다.
 
중국의 지상군 무기 판매대상은 주전차(MBT), 무장전투차량(AFV/IFV), 자주포차량(SH), 다연장로켓차량(MRL), HQ-계열 FD 탄도 미사일 방어체계 등이다. 주요 대상국은 아프리카, 서남아, 동남아, 중동 및 중앙아 지역 내 국가들이나, 최근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전략에 따라 일부 동남아시아 연안국, 동유럽 발칸반도 및 중남미 국가들로도 확대되고 있다.

HQ-계열 FD 탄도 미사일 방어체계 [출처:바이두 백과]

사실 중국 지상군 무기 해외판매 규모는 공식적 재래식 무기 해외판매 통계치 이외 공개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군사전문가들은 중국 국영 방산기업들의 폐쇄적 재무구조를 고려할 시 중국의 지상군 무기 해외판매는 공개된 통계치보다 더 많을 것이다”고 전망한다.
 
아이러니하게 이는 그간의 부정적 평가와 달리 중국 지상군 무기가 나름대로 ‘인기’가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그 동안 중국 지상군 무기는 성능이 낮고 가격 경쟁력에만 의존하며 대부분이 구소련 역설계 모방형 또는 러시아의 2류급 군사과학기술을 사용한 복사판(clone)이라는 부정적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는 ‘오판’이었다. 최근까지 중국 주요 방위산업체들이 수출한 지상군 무기들은 과거 구소련 모방형인 T형 MBT, B형 AFV/IFV가 더 이상 아닌, 대부분 수입 대상국의 전장상황과 전투환경에 적합토록 생산한 ‘맞춤형(Tailored)’으로서 나름대로의 독특한 성능과 기능을 갖고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사실 지상전 무기는 비싼 첨단화 및 무인화보다 전장상황과 전투환경에 대한 적용성(availability)이 중요하다. 특히 내전, 주변국과의 국지적 분쟁 그리고 정권장악 경쟁 상황 하에 있는 국가들에게 중국 지상전 무기는 매력이 있다. 이들 국가들은 전통적 전쟁보다 내부 반군 세력 내란 또는 주변국과의 국지전 등의 상황에 대비한 값싼 지상군 무기를 원한다.
 
심지어 최근 미국도 전투상황에 맞는 전력을 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즉 미국 조차도 너무 값비싼 미래 전력에 매진하는 것에 부담을 갖고 있다는 것이며, 이는 제30대 미 해군참모총장 해군대장 조나던 그리넷 제독이 당시 값비싼 스텔스 전력 보다 무장탑재가 많은 전력을 선호한다는 논지를 미 해군연구소 프로시팅스 잡지에 주장한 사례에서 증명되었다.
 
이미 중국 국영 방산업체들은 이점을 인지하여 미국 등 서방국가가 주도하는 상위급 수준과 하위급 수준 간 중간 수준의 무기시장 틈새를 파고들어 맞춤형 무기들을 해외에 내놓고 있었다. 대표적 중국 방위산업체는 NORINCO(中國北方工業公司), Poly Technologies(中國保利集團公司), China Aerospace Science and Industry Corporation(CASIC: 中國航天科工集團公司), China Aerospace Long-March International (CALMI: 中國航天長征國際集團有限公司), China Precision Machinery Import-Export Corporation(CPMIEC: 中國精密機械進出口總公司), Sichuan Aerospace Industry Corporation(SCAIC: 四川航天工業公司), Chongqing Tiema Industry Corporation(CTIC: 重慶鐵馬工業集團公司), Taian Special Vehicle Manufactory(TSVM: 泰安特種車輛製造廠)이다.
 
이들은 동남아, 서남아,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그리고 동유럽 및 발칸반도 국가들이 원하는 무기소요와 구매력 간 조화를 이루는 다음과 같은 지상전 무기를 생산하고 있다.
 
첫째, 독자형이다. 더 이상 러시아와 서구의 제품 번호인 M계열, T계열과 B계열을 사용치 않고 중국 독자형 제품번호를 부여하고 있다. 예를 들면 러시아 T-90과 유사한 VT계열 MBT, 미 육군 Bradly와 유사한 VT AFV, 미 육군 Hamvee와 유사한 VN계열 IFV/APC, 미 육군 M109 Paladin 자주포를 모방한 PLZ계열 자주포, 러시아 S-400 및 미 육군 Patroit와 경쟁하는 FD계열 대공방어체계 등이다.

PLZ계열 자주포 [출처:바이두 백과]

특히 VT-5 AFV는 20톤 내외 중량으로 저렴한 105㎜ 주포와 5,000m 사거리의 홍지안 73(紅箭: Red Arrow 73) 대전차 미사일을 탑재해 케냐와 베네주엘라에서 인기대상이며, PLZ-45 155㎜ 자주포는 쿠웨이트, 사우디 아라비아 그리고 알제리에서 인기 종목이다.
 
둘째, 맞춤형이다. 서방 선진국과 러시아의 지상전 무기들은 경쟁적으로 자동화된 원격조정의 무장과 체계를 탑재하고 있어 운용에 어려움이 많고 전문지식이 없이 운용하면 고장이 잦다. 그러나 중국 지상전 무기는 비교적 단순하고 수동이며, 무리한 장거리 타격보다 근거리 전투제압을 원하는 수입국의 전장여건과 구매력에 맞추고 있다. 즉 선진국이 지향하는 전통적 전력-대-전력 국면의 사양(specification)이 아닌, 반군, 테러분자, 반정부 세력 진압 등의 국내 소요 진압에 적합토록 생산하며 합동성(jointness)도 필요치 않아 무장이 단순하다. 특히 미 육군 Stryker AFV를 모방한 Poly Technologies사의 4⨯4 또는 6⨯6 VN계열 AFV와 미 육군 Hamvee와 유사한 CTIC사 동펑멍스(東風猛士) EQ2050 차량은 경쟁 제품보다 연료 소비가 1/3이면서 최대속력은 시속 200㎞까지 가능하다. 2017년에 베네주엘라에만 165대를 수출하였으며, 케냐 국립경찰에게는 2014년부터 지속적으로 수출하고 있다.

동펑멍스(東風猛士) EQ2050 차량 [출처:바이두 백과]

셋째, 가격경쟁이다. 대부분 중국제 장비와 무기체계는 모줄식 부품이 아닌, 기계식이라서 가격이 저렴하며, 특히 고장시 부품 교체와 수리가 용이하다. 선진국 제품들은 고급 강철과 무인형 체계를 사용하나, 중국은 내구성을 더 중시하며 고장시 부품과 수리가 용이한 제품을 선호한다. 이는 가격 경쟁력으로 나타난다. 실제 태국이 2017년에 외부강판 보호제를 사용한 VT-4 2000계열 MBT 10대를 5800만불에 구매하였으며, 이는 대당 가격이 58만불로 대당 890만불인 미 육군 M1A1 Abrams보다 17배나 싼 가격이었다. 비록 광학사격자동장치, GPS 주행 등에 있어 비교적 낮은 성능을 나타내었으나, 상대하는 적이 열세한 반군, 테러집단 등이라서 가격 대비 100%의 전투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넷째,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전략과 연계이다. 군사전문가들은 중국 지상군 무기 해외판매 대상국이 중국 시진핑 주석의 일대일로 전략 추진에 따른 대상에 포함되어 있다고 평가한다. 즉 경제적 협력에서 정치군사적 협력으로의 전환이다. 특히 선진국으로부터 무기 구매 금지 제재를 받은 국가에게 중국 지상군 무기는 좋은 대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출처:중앙포토]

예를 들면 CASIC과 CALMI사의 HQ계열 단·중거리 탄도 미사일과 다연장로켓포는 미국과 유럽의 제품 구매를 강요받는 중동 카타르, 유럽 터키,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 투로메니스탄와 아프리카 알제리 등에게 좋은 대안이다. 또한 사거리 400㎞의 400㎜ 탄도 미사일 케니스터를 이용한 SY-400, HQ-9 수출용 FD-2000, HQ-16 수출용 LY-80 미사일을 탑재한 8⨯8 Weishi(衛士)계열 차량과 CASIC의 KS-1000과 CALMI의 FB-1000는 러시아 2K22 Tunguska와 유사성 의심에도 불구하고 카타르, 알제리, 파키스탄, 투루메니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인기가 있다.
 
다섯째, 방산협력이다. 미국 등 서방국가들은 기술이전에 소극적이나, 중국은 해당국가의 독자적 방위산업 육성을 지원하기 위해 차관 제공, 군사과학기술 이수, 노하우 전수 그리고 제작 경험을 주저없이 약속하는 등의 과감한 판촉전을 벌리고 있다. 특히 태국, 베네수엘라, 카타르 등의 국가들은 주변국 위협에 독자적으로 대응하고자 자국 방위산업 능력 확충에 주력하고 있는 바, 중국은 이들 국가들의 자국 방산진흥 정책을 이용하여 각종 군사과학기술 이전 등의 제안을 내세우고 있어 이들 국가들에게는 중국 지상군 무기는 거부할 수 없는 대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예를 들면 2015년 11월에 터키가 독자형 Kasirga MBRI을 탑재할 차량으로 중국 8×8 Weishi 차량과 TSVM사의 TA580 차량 제조기술과 부품을 이전받아 T-300 다연장로켓체계를 완성한 사례였다.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과 중국 지상전 무기의 해외판매 간 연계는 2013년 9월에 터키가 미국 패트리엇(Patriot),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SAMP/T 그리고 러시아 S-300 대공방어체계를 저치고 중국 CPMIEC사의 HQ-9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을 갖춘 FD-2000 대공방어체계 구매를 선언한 사례에서 나타났다. 당시 중국은 40∼50억불 보다 낮은 34억불로 명시하면서 추가적으로 부수장비 제공 등의 조건을 제시하였다. 그러나 나토의 항의와 2016년 미국 주도의 군부 정변 실패 등으로 결국 터키는 중국산 구매를 취소하고 러시아 S-400 구매로 바꾸었다. 그래도 중국은 터키로 인해 CPMIEC사의 HQ-9 미사일 FD-2000에 대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
 
이제 중국 방산업체들의 판촉 전략이 새롭게 평가되고 있다. 비록 선진국들이 고가부가치의 함정, 잠수함, 항공기, 전차와 무장전투차량 등에 있어 중국보다 앞서 있으나, 중국은 수입국의 국내외적 상황을 고려한 독자적인 맞춤형 지상전 무기를 제작하여 영리하게 전략적 판촉전을 실시하며 틈새시장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2011년∼2017년 간 미얀마와 베네주엘라에만 447대의 지상군 VN계열의 AFV를 수출하였으며, 파키스탄엔 VT계열의 MBT-2000 주전차 325대를 수출한 실적이었다.
 
특히 이러한 중국 지상전 무기는 인기가 있다. 예를 들면 중동 카타르(Qatar)의 중국제 단거리 지대공 탄도 미사일 수입과 동남아, 서남아 그리고 서부 사하라 사막지역 아프리카 국가들의 WZ계열 AFV/IFV 수입은 국내 내전을 유리하게 이끌어 집권에 성공하는 등의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모잠비크, 남수단, 미얀마, 파키스탄 및 태국 등이다.
 
이제 중국은 과거와 같이 구소련과 러시아로부터 마구잡이식의 모방형 지상전 무기를 생산하여 판매하던 양상이 아니라, 독자형을 판매하는 양상을 발전하고 있다. 또한 과거 중국 방위산업체가 지상전 무기 판매 대금으로 천연가스와 가공된 농산물과 수산물로 받아들였던 사례를 들어 중국의 세계 재래식 무기시장 점유율을 저평가하고 있으나, 중국은 미국, 러시아, 독일, 프랑스에 이어 5위 국가로 부상하며, 초고속으로 상승하는 세계 재래식 무기시장에서 비교적 유리한 고지에 서 있다.
 
현재 중국 국영 방위산업체의 지상전 무기 해외판매 전략은 재평가받아야 할 시기이다. 특히 2017년 1월에 시진핑 주석이 ‘군민일체화(軍民一體化: CMI Civil-Military Integration)’, 2015년 5월의 ‘중국제조 2025(中國製造 2025: Made in China 2025)’ 그리고 ‘2025년 혁신(Innovation 2025)’을 통해 중국 국영 방산업체의 체질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
 
당연히 목표는 미국 내 세계 유수급 방산업체들이다. 군사전문가들은 이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고 일단 부정적으로 본다. 그러나 앞에서 본 바와 같이 중국의 지상전 무기 해외판매는 그냥 넘길 일이 아니며, 중국 지도부가 강력한 의지와 관심을 갖고 국영 방산업체의 체질 개선에 매진하고 있다. 이는 세계 어느 국가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사례이다.
 
궁극적으로 중국 역사상 가장 강력한 지도자 시진핑 주석이 원하는 중국 국영 방산업체는 체질 개선을 통해 향후 미국 등 서방 선진국과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지 않기만을 바라는 마음이다.

글 윤석준 한국군사문제연구원 객원연구위원 
정리 차이나랩[출처]

윤석준은
한국군사문제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이자, 예비역 해군대령이다. 2011년 12월31일 제대 이전까지 수상함 전투장교로 30년 이상 한국해군에 복무했으며, 252 편대장, 해본 정책분석과장, 원산함장, 해군본부 정책처장, 해본 교리발전처장 및 해군대학 해양전략연구부장 등을 역임했다.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news/mainView.php?uid=4579&table=byple_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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