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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선 깜깜이 선거, 여론조사를 믿지 못하는 이유
역대 재보선 사전투표율 최고치, 여야 모두 승리를 장담하지만…
임병도 | 2021-04-05 08:53:21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https://www.youtube.com/watch?v=j9ntObX_BU4

“어제, 오늘 보도된 여론조사 때문에 걱정이 많으시죠? 우리 후보가 좀 더 낮게 나와서 걱정들 많이 해주고 계십니다. 제가 다녀보니 염려하고 걱정하는 말씀 많이 듣습니다. 저도 애가 탑니다.”

사전투표 첫날이었던 4월 2일, 김태년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당대표직무대행)은 신도림 홈플러스 앞 선거 유세에서 마이크를 잡고 ‘애가 탄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저리 말한 이유는 마지막 여론조사 발표에서도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보다 지지율이 낮게 나왔기 때문입니다.

4월 1일부터 7일까지는 재보궐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할 수 없는 ‘깜깜이 선거’ 기간에 들어갑니다. 이때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못하니, 언론은 3월 31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수치를 언급하며 보도합니다.

여론조사에서 낮은 지지율이 나온 후보는 유력 후보에게 표가 몰리는 ‘밴드웨건 효과’가 나와 낙선하거나, 동정표가 몰리는 ‘언더독 효과’로 당선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4·7재보선 서울시장 선거는 어떤 효과가 나올까요?

마지막 여론조사 1위 후보가 당선?

<한국경제>는 지난 4월 2일 “15년간 마지막 여론조사 1등 ‘서울시장 당선’…”변수는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2006년 이후 서울시장 선거 전 실시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한 후보가 실제로 당선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마지막 여론조사만 보면 이번 선거도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된다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론조사를 무조건 믿으면 안 된다는 과거의 사례가 있습니다.

2010년 지방선거 전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 한명숙 후보가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에게 무려 20% 이상 뒤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불과 0.6% 차이였습니다. 

당시 민주당 지지자들은 언론에서 여론조사를 과도하게 보도하지 않았거나, 신뢰하지 못하는 여론조사만 아니었다면 한명숙 후보가 이길 수 있었다며 분노했습니다.

2016년 총선에서도 종로에 출마한 오세훈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정세균 후보를 10% 넘게 앞섰지만, 투표함을 열어 보니 정세균 후보가 52.60%로 오 후보(39.72%)를 가볍게 이겼습니다.

이후 서울시장 선거는 여론조사 그대로 박원순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이 부분은 2011년 보궐선거에서부터 박 후보가 시민 후보였다는 점, 이후 현직 시장으로 탄탄한 지지율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굳이 여론조사를 따질 필요는 없습니다.

과거에 비해 여론조사의 신뢰성이 높아졌다고 해도 현재까지의 여론조사만을 가지고 이번 선거도 오 후보가 당선된다고 단정 짓는 것은 너무 섣부른 판단입니다.

역대 재보선 사전투표율 최고치, 여야 모두 승리를 장담하지만…

4·7 재보선 사전투표율이 20.54%로 2013년 사전투표가 시행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여야 모두 자신들에게 유리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번 4·7 재보선은 특이한 사례입니다. 그동안의 재보선은 기초의회나 국회의원 몇 명을 뽑는 소규모 선거였습니다. 이에 반해 4·7 재보선은 서울과 부산이라는 한국에서 가장 큰 도시 2곳의 시장을 동시에 뽑습니다. 규모와 관심도가 다른 재보선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기존 지방선거와 같은 분위기입니다.

4·7 재보선 사전투표율이 높은 이유는 사전투표 제도가 정착됐기 때문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여기에 더해 여야가 주장하는 샤이 진보 집결 또는 정권 심판론이 혼재돼 있습니다.

야권은 문재인 정부 들어서면서 이탈하고 있는 20대를 노리고 정권 심판론에 부채질을 하고 있습니다. LH사태가 터지면서 야권의 정권 심판론은 힘을 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야권이 정권심판론에 몰두하고 있을 때 샤이 진보가 위기감을 느끼고 결집하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4·7 재보선에 사활을 건 민주당이 조직력을 풀가동해 주말 유세 총력전을 펼치고, 시민들이 유세 현장에 대거 몰렸다는 현장 분위기도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선거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4·7 재‧보궐선거 지역 전체 유권자(1,216만여 명)를 기준으로 연령대를 보면 ▲10대 25만여 명(2.1%) ▲20대 198만여 명(16.3%) ▲30대 199만여 명(16.4%) ▲40대 217만여 명(17.9%) ▲50대 225만여 명(18.5%) ▲60대 193만여 명(15.9%) ▲70대 이상 156만여 명(12.9%)입니다. 50대가 가장 많고, 40대와 60대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40대와 50대를 누가 잡느냐가 이번 선거에서 유리합니다. 현재까지 여론조사를 보면 50대는 오 후보와 박 후보가 접전 양상을 보이고, 40대의 지지율은 오 후보가 더 높습니다.

4050세대는 운동권 세대라서 아무리 민주당이 싫어졌다고 해도 국민의힘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는 현상이 종종 나타납니다.

국민의힘은 20대의 사전투표율이 높다며 정권 심판론이 힘을 싣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정작 투표일이 평일이기 때문에 최종 투표율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습니다.

종합하면 이번 4·7 재보선은 여론조사처럼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일방적인 승리가 될 가능성보다는 막판까지 피 말리는 치열한 접전을 보일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결국, 선거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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