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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랑의 고전소통] 금선탈각(金蟬脫殼)
이정랑 | 2021-05-10 08:09:45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매미가 껍질을 벗다.

‘금선(金蟬)’이란 여름날 나무 위에서 맴맴 울어대는 ‘매미’다. 수컷 매미의 배 부분에는 특수한 ‘울음 기관’이 있어 울음소리를 낼 수 있다고 한다. 매미가 성충으로 변할 때는 유충의 껍질을 벗는다. ‘금선탈각’은 매미의 삶에서 반드시 거쳐야 할 단계이자 길이다. 이 말은 ‘서유기’ 제20회에 나온다. 당나라 승려 삼장법사가 천축으로 불경을 구하러 가던 도중에 맹호에게 봉변을 당하게 되는데, 이때 맹호는 가죽만 훌랑 벗어놓고는 삼장법사를 납치해간다. 손오공과 저팔계는 그것도 모르고 빈 껍데기뿐인 맹호를 열심히 두드렸다. 이 맹호가 사용한 껍질 벗기가 바로 ‘금선탈각계’다.

‘금선탈각’은 적에게 벗어나기 위해 자신을 이동시키거나 철수하는 ‘분신술(分身術)’이다. 여기서 말하는 ‘탈(脫)‘은 당황하여 도망가는 소극적인 의미가 아니라. 껍질(형체)은 남겨놓고 본질은 사라지게 하는 즉 도망갔지만 도망가지 않은 것처럼 보이게 하여 위기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양을 거꾸로 매달아 북을 두드리게 한다’는 ‘현양격고(懸羊擊鼓)’라는 계략도 사실은 ‘금선탈각’의 한 예다.(‘현양격고’ 참조)

1943년, 소련군은 드니에페르 강에서 전투를 치렀으나 실패했다. 최고 사령부에서는 주요 돌파 방향을 적의 방어력이 비교적 약한 키예프 북쪽으로 변경하기로 하고, 제3사단 근위 탱크 부대 등 주력 부대를 천천히 드니에페르 강 동쪽으로 이동시킨 다음 전선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도록 함으로써 행군을 은폐하고, 키예프 이북 약 40 킬로미터 지점에서 다시 강을 건너 상륙하여 공격을 개시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기계화 부대가 적의 바로 코앞에서 이동하기란 대단히 곤란한 일이었다.

소련군은 행동을 은폐하기 위해 이 방면의 군대에게 일시 진공을 멈추고 방어 태세로 들어가라는 거짓 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전사한 시체 한 구에 대위 군복을 입히고 가짜 명령 문서를 서류 가방에 넣어 강 연안 적진 앞에 버리도록 했다. 연안 가까이에 있는 돌격 병단에게는 적이 가벼운 반격을 해올 때 거짓으로 패한 척하고 제2참호 속으로 철수하여, 독일군이 그 ‘대위’의 몸에서 가짜 명령서를 찾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라고 했다.

소련군은 전체 전선을 고수하는 쪽으로 방침을 바꾸고, 부크린 쪽에서 새로운 진군 준비를 하는 듯한 거짓 행동을 취했다. 주력 부대가 야간에 철수하고 나면 그 자리에 지휘소와 무전 시설 등을 그대로 남겨놓는 등, 각 방면에 걸쳐 대부대가 결집하는 인상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결집 지역 내에서 적극적으로 반공습과 공격에 대한 준비를 갖추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를 본 독일군은 소련군 주력이 부크린에서 움직이지 않고 수비한다는 인상을 받게 되었다.

독일군은 폭격기로 소련군의 가짜 진지를 일주일에 걸쳐 열심히 폭격하고, 부크린 쪽으로 진격할 대대적인 준비를 했다. 그러나 소련의 주력군은 이미 ‘금선탈각’하고 사라진 뒤였다.

이정랑 언론인(중국고전 연구가,칼럼리스트)

경인일보/호남매일/한서일보/의정뉴스/메스컴신문/노인신문/시정일보/조선일보/서울일보 기자, 편집국장, 논설실장 등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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