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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자사 비판 MBC 기자에 거액 손배소… 시민단체 등 강력 대응
임두만 | 2021-01-14 09:36:31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포스코가 포항제철소 노동자들의 직업병 실태 등을 다룬 포항 MBC <그 쇳물 쓰지 마라> 방송 이후 해당기자를 상대로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강력 반발을 부르고 있다.

13일 언론비평지 <미디어오늘>은 “포스코가 다큐 <그 쇳물 쓰지 마라>를 제작 방송한 포항 MBC 장성훈 기자 개인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 포항 MBC와 장성훈 기자 개인은 물론 포항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까지 공동대응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날 미디어오늘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달 31일 ‘포항 MBC 장성훈 기자가 확인되지 않거나 사실과 다른 내용을 단정적으로 보도해 포스코 명예를 훼손하고 인격권을 침해했다’며 5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대구지방법원 포항지원에 제기했다.

이에 당사자는 물론 지역 시민단체들까지 연대 “거대 기업이 정당한 문제 제기를 한 언론에 대한 재갈 물리기”라며 “강력 공동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미디어오늘>은 “포스코는 소장에서 장 기자는 특집 다큐멘터리 ‘그 쇳물 쓰지 마라’를 제작해 2020년 12월10일경 포항 MBC가 이를 방영하도록 했고 2020년 12월21일경 MBC가 이를 방영하도록 했다면서 이 보도로 포스코가 손해를 입었음을 주장했다”고 전했다.

앞서 포항 MBC는 포스코 포항제철소에 30~40년간 다니다가 최근 퇴직한 뒤 각각 폐암과 백혈병, 루게릭병, 악성 중피종에 걸린 노동자 4명과 다른 사망자 유족의 산업 재해 사례를 담은 다큐를 방송했다.

또 이 다큐에서 장 기자는 포항제철소 인근 주민의 암 발병 빈도수를 직접 조사하고 발병자나 사망자 유족을 인터뷰했다. 이어 롤숍, 코크스, 스테인레스 등 사망·발병 노동자들이 일한 공정을 소개하며 전문가 인터뷰와 미국 EPA·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 발표, 국제 연구논문을 종합하는 등 해당 공정에서 배출되는 유해물질과 질환의 연관성을 밝혔다.

그런데 이 다큐멘터리 방송 이후 포스코 내 다수노조인 한국노총 산하 포항제철노동조합은 “지역 공헌 활동을 중단하고 포항에서의 소비 활동을 전면 중단하겠다”는 입장문으로 대응했다.

특히 이 입장문에서 노조는 “포스코 직원과 자녀의 주소지를 타 도시로 옮겨 포항을 50만 이하 도시로 만들고 공무원 감축, 남북구 관공서 통폐합 등을 뼈저리게 느끼게 하겠다”고 밝혔다.

▲ 포스코는 그린&클린을 내세우고 있다. 그룹 산실인 포항제철소 정문 전경 © 인터넷언론인연대

이후 포항지역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언론계 현업단체들도 이 입장문에 강력 반박했다. 특히 ‘노동자들의 권익보호 때문에 조직된 노동조합이 낼 수 없는 입장문’이란 평가와 함게 혹여 경영계와 노조 집행부가 밀착, 경영계의 입장이 노조 입장문에 반영된 것은 아닌가 하는 의혹도 일었다.

이런 가운데 포스코가 다시 이 사건을 취재 보도한 기자 개인을 상대로 거액의 손배소를 제기했다. 따라서 사건은 이제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통상 기업이나 개인은 자신에 대해 언론이 불리한 내용을 보도하거나 사실과 다른 보도를 할 때 우선 정정보도를 요구한다. 그리고 이행되지 않을 시 언론중재위의 반론보도 및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중재를 신청하거나 그도 성에 차지 않았을 시 법정으로 사건을 가져가는 절차를 밟는다. 물론 이 과정에서 언론사와 데스크 그리고 취재기자까지의 공동책임을 묻는 것이 통례다.

하지만, 포스코는 이런 모든 과정을 생략하고 취재기자 개인을 상대로 5천만 원이란 거액의 손배소를 제기했다. 따라서 이는 소송 승패와는 관계없이 일단 취재기자에게 겁을 주는 것이란 비판이 나온다.

그럼에도 당사자인 장성훈 기자는 물론 포항 MBC측도 당당한 대응을 밝히고 있다.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장 기자는 “수많은 노동자와 주민 건강 피해에 관한 중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포스코에 설명할 기회를 여러 차례, 여러 경로로 제공했음에도 포스코 측은 인터뷰를 거절하고 구체적 근거는 밝히지 않은 채 형식적 답변에 그쳤다”면서 기자로서 할 일을 다 했음을 말했다.

포항 MBC 또한 “보도 앞뒤로도 반박하지 않다가 언론중재 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기자 개인을 상대로 소송을 거는 행위는 그 자체로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행태로 보인다”며 “언론에 대한 대기업 횡포이자 탄압이라고 보고 회사 차원에서 공식 법적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포항 지역 노동시민사회 단체 15곳이 구성한 포항시민단체연대회도 이에 대해 공동대응을 밝히고 있다. 미디어오늘은 “포스코가 노동자 직업병과 지역 공해 문제에 개선 의지를 보여야 할 시점에 실태를 감추려 언론인 개인에게 손배를 청구한 것은 프레임 전환 시도이자 명백한 언론 탄압”이라고 밝혔다는 포항시민단체연대회 박충일 집행위원장 발언을 전했다.

또 전국금속노조 측은 “포스코 고소에 공동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혀 포스코의 기자 상대 손배소 건은 일파만파 파장을 일으키면서, 현재 고엽제 적폐청산위의 최정우 회장 검찰고발, 퇴진요구 시위 등과 맞물려 포스코는 또다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앞서 지난 12월 포스코 노조의 포항시민 협박성 입장문 발표로 한국기자협회와 한국방송기자연합회 한국PD연합회 등 언론 현업 단체들은 포스코와 노조를 비판하는 성명을 낸 바 있다. 포항시민단체연대도 포스코와 포스코 노조를 비판한 바 있다. 이에 추후 사태 흐름 또한 매우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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