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을이면 떠오르는 미국의 여성 팝가수 이야기.

그녀의 삶은 참 불행했습니다. 무명가수로 낮엔 아르바이트를 하고, 밤에는 클럽에서 노래하며 어렵게 살다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진 다음에야 빛을 봤으니 말입니다. 

1963년에 태어나 1996년에 죽었으니 우리 나이로 34살, 꽃다운 젊은 나이에 피어보지도 못하고 그토록 좋아하던 노래도 제대로 못 부르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죽고 나서야 우연한 기회에 영국 BBC 라디오 프로듀서에 의해 전파를 탄 그의 유작앨범 ‘Songbird’의 노래 중 영화 ‘오즈의 마법사’의 주제곡인 “Over the rainbow”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그녀의 앨범이 100만장 이상이 팔리고… 그러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지요. 

그녀의 앨범이 사후 영국 앨범차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그것도 고국인 미국이 아닌, 영국에서.

그후 미국에서도 서서히 이름과 노래가 알려지면서 열혈팬덤이 형성되었지요. 특히 그녀가 부른 ‘Fields of Gold(황금빛 들녘)’는 미국인들에게 특히 사랑받는 노래라고 합니다.

그녀의 이름은, 에바 캐씨디(Eva Cassidy)입니다. 

‘Fields of Gold’의 원작자인 영국의 스팅(Sting)도 그녀의 노래에 감동해서 “내 노래를 정말 아름답게 불러주었다. 그렇게 순수한 목소리는 들어보질 못했다”고 말했다 합니다.

단풍이 들고 들녘이 황금빛으로 물들어 갈 무렵이면 꼭 생각나는 여인, 맑고 순수한 영혼의 목소리에 melancholic한 감성이 깃들여져 있는, 가을에 특히 어울리는 목소리의 에바 캐씨디. 그리고 그녀의, 보리밭에서 나누던 연인과의 사랑을 추억하는 노래, <Fields of Gold>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9UVjjcOUJLE

그녀가 부른 노래는 들어볼 것이 많습니다. Over the rainbow, Danny boy, 이브 몽땅이 부른 고엽(Autumn leaves), Blue eyes crying in the rain, Imagine 등 원곡을 뛰어넘는, 그녀만의 독특한 해석이 담긴 노래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습니다.

2. 그리고 이 곡의 원곡을 안 들어볼 수 없겠지요? 원작자는 스팅(Sting)입니다.

스팅은 1970년대 말에 ‘The Police'라는 그룹으로 데뷔했습니다. ‘The Police’는 지금도 우리의 귀에 잔잔하게 남아있는 ‘Every breath you take’ 라는 유명한 노래를 남긴 그룹입니다.

영화 OST에도 많이 참여해서 저 유명한 영화 ‘레옹’의 주제곡, ‘Shape of my heart'을 남겼고, 그래미상을 무려 16회나 수상한 영국의 철학있고 실력있는 가수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LVq0IAzh1A

젊은 나이에 이 원곡을 거의 완전 다른 느낌의, 독특한 그녀만의 노래로 탈바꿈시켜 부른 에바 캐시디가 참 대단합니다.

3. 마지막으로 켈틱 우먼(Celtic Woman)이 부른 노래도 한번 같이 들어보시지요… 이 가을에 참 잘 어울리는 노래와 목소리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jXPqCv9dV6g

에바 캐씨디의 노래도, 켈틱 우먼의 노래도 스팅의 원곡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지요?